카와사키 야구팀은 왜 성공하지 못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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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3

[프로야구] 카와사키 야구팀은 왜 성공하지 못했는가앱에서 작성

MONA2

2024.03.27 22:14:50

조회 232 추천 6 댓글 11

우선 깔고 들어가야하는 게 있음. 일본에서도 원래 프로야구는 모기업 돈 빨아먹는 애물단지였다는 거임. 불과 20년 전만 해도 파리그 전부 적자에 세리그에서도 절반만이 흑자를 기록하면서 팀을 없애니 리그를 통합하니 뭐 그랬음. 지상파 중계가 거의 없어졌기 때문에 프로야구에 대한 접근성과 인기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정작 프로야구의 흥행 자체는 지금이 최고지.

이게 왜 그런 거냐면 일본의 프로야구는 국민구단 요미우리를 중심으로 돌아갔고 과거에 많았다던 야구중계도 거의 다 요미우리 경기였음. 한신이 왜 관서의 대표구단이 되었냐고? 센트럴리그에서 요미우리와 맞붙는 관서팀은 난카이도 킨테츠도 아니고 한신이니까. 파리그가 왜 인기가 없었겠어. 요미우리랑 시합을 안 하잖아. 올스타전이랑 일본시리즈 아니면 볼 일도 없는 동네였음.

사회가 다원화되면서 취미도 다양해지고 파편화가 심해졌다고 하는데 달리 말하면 과거에는 요미우리와 접점이 없으면 주목을 받을 기회 자체가 없었고, 현대에 와서야 비로소 각 팀이 마케팅을 펼칠 여지가 생긴 거임.

그럼 카와사키가 어떤 동네인지 보자. 도쿄 23구 바로 아래에 있고,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공업도시임. 일본 전국에서 인구가 유입되어온 곳인데 이런 동네가 지역에 대한 애착이 강하겠음? 시민들이 바로 위에 있는 요미우리 놔두고 굳이 카와사키 팀을 고집할 이유가 없었음(이 문제는 요미우리 이외의 관동 팀들 모두가 겪어온 문제이기도 함)

카와사키 구장 자체에도 문제가 있는데 우선 52년에 생긴 오래된 구장인데 설계 단계부터 문제가 있어서 설비 구리고 더럽고 전력 공급도 불안정해서 인근 공업단지 영향으로 정전되는 일이 숱하게 발생할 정도로 열악했음. 입지도 안 좋았던 게 카와사키역과의 거리 자체는 가깝지만 그 사이에는 유흥가가 있고, 구장 근처에 경마장과 경륜장이 있어서 치안이 나빴음(옛날부터 카와사키 자체가 야쿠자와 치안 나쁜 걸로 유명했는데 그중에서도 TOP였던 거)

사정이 이러하니 카와사키에서 야구가 흥행이 될 리가 있나. 롯데가 연고지로 쓰면서 공짜표 뿌려대고도 텅텅 비었던 시절은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수준이고 롯데나 타이요의 홈경기는 아니었지만 타팀끼리 카와사키에서 경기해서 관중 100명 찍었던 적도 있음. 그래서 그런가 카와사키시도 지원을 제대로 안 해줬음. 그나마 타이요가 요코하마로 갈 때는 일방적으로 통보당한 거라 불쌍해보이긴 하는데 롯데가 치바로 갈 때는 진짜 개노답 상황이었고.

덤으로 향후 신구단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카와사키는 별 매력이 없을 게 일단 프로야구팀을 굴릴 만한 신형 구장을 짓는 것부터 일이고, 그게 통과되더라도 팬덤을 만들 만한 인구가 안 나옴. 히로시마니 센다이니 이런데는 한 지역의 수장인 만큼 광역인구가 상당히 나오는데 카와사키는 위로는 도쿄고 아래는 요코하마이니 샌드위치 신세. 옆에 사가미하라가 있긴 한데 여기서 얼마나 끌어올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요코하마는 성공하지 않았냐고 할 수 있는데 요코하마는 370만을 넘기는, 인구만으로 보면 오사카조차 뛰어넘어 일본 2위일 정도의 대도시인데다 원래 여기는 ハマっ子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나름 지역의식이 있음. 그럼에도 요코하마 하나만 먹는 게 아니라 카나가와 전체를 먹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는데(지금은 없어졌지만 사가미하라/히라츠카에서 1군 경기 개최, 현재 요코스카/히라츠카/오다와라에서 2군 경기 개최, 카나가와현 중학야구대회 베이스타즈컵 개최 등등) 안정적으로 흥행하게 된 건 최근의 일임. 그런데 과연 카와사키를 연고로 뒤늦게 뛰어들어 베이스타즈랑 경쟁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지.

덤으로 카와사키에 프론탈레라고 거의 매년 상위권 찍는 축구팀이 있는데 리그 3연패 도전할 때 관중이 프로야구로 오면 전체 꼴찌 수준이었음. 홈경기 숫자가 4배 넘게 차이 나는데도. 그만큼 현재 프로야구 관중동원이 빡세고, 그렇게 동원을 해야 유지가 가능한 구조라서 쉽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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