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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찰] 난 왜 살기로 했는가

마갤코드시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0.19 15:17:59
조회 437 추천 8 댓글 8
														

예전에 했던 생각인데 한번 정리해서 적어봄


닉네임 보고 읽기 싫으면 여기서 돌아가기 바람






















왜 살아야 하는가? 거창하기도 하고 근본적인 질문이기도 하지.


그에 앞서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음. 삶은 뭐임? 삶은 달걀임??

나한테 삶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자신있게 난 모른다고 대답할 수 있음. 난 삶이 뭔지 몰라.

그렇다면 삶의 속성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대상이 도대체 뭔지 몰라도 그에 대한 편린정도는 알 수도 있으니까.


삶이 뭔지는 몰라도 우리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속되고 있음. 무언가의 상태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시작은 누가 만든거지?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나? 아닌 것 같은데.

내 부모님이 나의 시작을 만들었나?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음.

누군가를 낳고 싶어서 낳으시긴 했는데 내가 나올 줄은 몰랐겠지.

지금의 나라는 특정한 대상을 원해서 낳으신건 아닐거란 말이야.


예에에전에 판갤이라는 곳에서 미르천이라는 고닉이 '나는 낳음당했다' 라는 말로 엄청 놀림받았던 적이 있음.

지금도 회자될 정도니까 디씨의 레전드중 하나라고 봐도 과언이 아님.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나도 그 당시에는 염세주의에 너무 빠진 사람의 헛소리정도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다시보니까 꼭 그렇게만 볼 수는 없겠더라고.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는데 나의 자유의지는 없었음.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게 아니란 말임.


그렇다면 내가 태어나고 싶지도 않았고, 누가 시작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를 

어찌보면 시작하게 만든 주체가 없을지도 모를게 이 삶의 시작이라면, 삶은 행위라고 볼 수 있을까?


무언가에 대한 이유는 다시 말하자면 행위에 대한 동기라고 볼 수 있지.

내가 방금 점심을 먹은 것은 배가 고파서 먹었어. 배가 고픈 것은 내가 점심을 먹은 이유야.

점심을 먹은 것은 내가 한 행동이야. 위의 이유를 가지고 내가 선택해서 먹은 점심이야.

그런데 삶의 시작은 내가 선택하지 않았고 딱히 뭔가를 하지도 않았는데 지속되어가고 있지. (살아가고 있지)

나는 무언가의 이유를 가지고 삶을 지속하고 있나? 애초에 삶을 지속한다는 것 자체를 행위라고 볼 수 있나?

삶의 지속이 나에 의한 행위라고 볼 수 없다면, 그것에 대한 나의 이유를 논할 수 있나?

방금 갓 태어난 아기가 유일한 의사소통 수단인 울음으로 삶의 지속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는 것은 이유가 있는 행동인가?

우리는 이유가 있어야만 삶을 지속하던가?


이러면 단골로 나오는 주제는 죽음이지. 삶의 반대라고 할 수도 있는 죽음.

삶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 해서 지속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보장은 없지. 그것은 곧 죽어야 할 이유를 뜻할 것이고.

사람들은 죽어야 할 이유를 다양하게 표현하더라고. 

재미가 없어서, 누군가 나를 괴롭혀서, 신체적으로 너무 아파서, 중붕이 우우래...


나도 한때 저런 생각을 했었고 생각을 해 보니까 죽어야 할 정도는 아니더라고.

나에게 닥친 고통은 삶 그 자체라고 할 수 없었고 그 고통을 중단하기 위해 죽는건 닭 잡는데 소 잡는 칼 쓰는 격이더라.

고통이 삶 그 자체도 아니었으며, 죽는 것이 고통에 대한 유일한 해결법이라고 할 수도 없었고, 회피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음.

그리고 해결법이 없다는 보장도 없었음.


살아갈 이유가 없어서 죽어야 한다는 것은 앞서 말했듯이 넌 지금까지 살아갈 이유가 없음에도 삶을 지속 해 왔음.

삶 자체가 이유가 없어도 지속되는 것인지, 이유가 있는데 아직 못 찾았던 것이든 지금까지 살아 있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

그렇다면 아직 못 찾았을 지도 모르는 것을 없다며, 애초에 없을지도 모르는데 죽음을 택하는 것이 합당한가?

지금까지 아무 이유 없이 잘만 살아와 놓고 왜 이제와서 이유가 없다는 것이 죽어야 할 이유가 되는 것이지?


난 위의 두 이유 때문에 죽지는 않기로 했음. 다른 말로 하자면 살기로 했음.

애초에 삶에 이유가 존재하는지조차 의문이기 때문에 살아가는 이유와 동치하고 싶지는 않지만, 굳이 살아가는 이유를 물어보면 저렇게 대답할 듯 싶다.


그렇다고 죽으면 안된다는 것이 아님. 

언제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중학생이었나 어린 아이가 옥상에서 뛰어내린 일이 있었음.

그 아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웅크려 앉아 고민하는 모습이 그대로 뉴스에 공개됐었고, 난 아직도 그게 머리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내 고통이 죽어야 할 이유로는 불충분하다 생각했지만 누군가는 그것이 충분하다고 생각하겠지.

삶과 고통을 동치할 수는 없어도 근사할 수 있을 정도로 고통이 비대한 사람도 있을거고

고통의 중단의 유일한 해결법이 죽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아니면 실제로 유일한 해결법일 수도 있고.

회피할 수 없는 것일 수도 있고.


난 그런 사람들의 고통을 모름. 그 정도의 고통을 겪어본 적도 없고 지금 내가 가진 생각도 그때 가면 바뀔지도 모르니까.

그런데 내가 지금까지 겪은 것에 대한 해석은 저렇더라.

굳이 죽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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