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짤로 갑자기 갑론을박이 되길래 설명차 왔습니다. 예,, 뭐 대충 시작하겠습니다.

일단 비타민d가 신장 결석을 일으키는가? ->통계적으로 신장결석의 환자들에게서 더 높은 비율로 비타민d결핍증이 관찰됨.

(Tavasoli S, Taheri M. Vitamin D and calcium kidney stones: a review and a proposal. Int Urol Nephrol. 2019 Jan;51(1):101-111. doi: 10.1007/s11255-018-1965-z. Epub 2018 Aug 22. PMID: 30136085.)(https://pubmed.ncbi.nlm.nih.gov/30136085/)

물론 반대로 이런 논문도 있답니다.

"Moreover, urinary calcium excretion has been shown to increase in response to vitamin D supplements, at least in some groups of kidney stone formers."(Letavernier E, Daudon M. Vitamin D, Hypercalciuria and Kidney Stones. Nutrients. 2018 Mar 17;10(3):366. doi: 10.3390/nu10030366. PMID: 29562593; PMCID: PMC5872784.)

(https://pubmed.ncbi.nlm.nih.gov/29562593/)

해석하자면

"적어도 일부의 신장결석환자들에게서 비타민d섭취에 따른 소변의로의 칼슘배설이 증가하였다. "

이 말이죠.

진짜 개판입니다. 정리해볼까요? 신장결석 환자들은 더 많은 비타민d결핍증을 보여주고, 일부 신장결석환자들에게는 비타민d를 먹였더니 칼슘배설이 증가하였다. 허허 이게 뭔 개소립니까...?

먼저 결석은 칼슘과 수산, 옥살산등으로 구성된 돌덩어리죠. 비타민d가 결핍되면 아마 결석이 생기는데, 아니 먹어도 칼슘 배설이 늘어난다매? 뭐지.... 하시는 분들 잘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중간 정리 되어있으니 그 부분만 읽으셔도 좋습니다)

비타민d의 작용 기전을 알아봅시다.

(사진 출처-의학신문)

자 여기서 간단히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사진에서 위에 부분은 잊고 음식 화살표 아래부터 보세요. 햇빛을 통해 생산되는 비타민d는 오늘의 관심사가 아니니까요.

비타민 D는 간에서 시토크롬 P450 비타민 D-25-수산화효소에 의해 수산화되어 25(OH)D로 바뀝니다. 식품을 통해 비타민 d를 먹으면 이 과정으로 혈중농도가 높아집니다. 여기까지는 아직 생리적 활성이 없습니다.

이제 생리적 활성이 없는 25(OH)D는 다시 신장에서 1α-수산화효소(CYP27B1)에 의해 수산화되어 활성 호르몬인 칼시트리올로 바뀝니다. 성장호르몬, 프로락틴, IGF-1 등이 1α-수산화효소를 늘려서 칼시트리올 생산을 늘립니다.(이 부분 기억하세요)

중간정리1

비타민d는 간에서 대사되어 25(OH)D로 바뀌어 혈중에 떠돌아다닌다. 생리적 활성이 없는 25(OH)D는 다시 신장에서 수산화되어 활성 호르몬인 칼시트리올로 바뀐다.

이 과정에서 성장호르몬, 프로락틴, IGF-1 등이 1α-수산화효소를 늘림으로써 영향을 준다.

칼시트리올은 칼슘흡수를 증가시킵니다. (장세포의 칼슘 결합단백질인 칼빈딘의 형성을 늘림으로써)

비타민d(칼시트리올)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대장(칼슘 흡수)과 신장(칼슘을 배설하는 기구)에서의 칼슘의 흡수율을 높이는 한편에 파골세포의 분화를 늘려 뼈에서 칼슘을 빼내는 대사를 합니다.

이게 적당히 있다면 몸은 뼈를 재조립하고 새로만들며, 늘어난 칼슘으로 골밀도를 높이기 위한 행동을 하는 등을 합니다.

그러나 비타민d농도가 높아지면 신장에서의 재흡수보다는 뼈에서 빠지는 칼슘이 너무 많아져 빨리 혈중농도 유지를 위해 신장에서의 칼슘배설을 늘립니다. 이게 수산이나 옥살산과 결합해서 쌓이고 쌓인다면? 땅! 결석이 됩니다.

중간정리 2

비타민d는 적정농도에서는 뼈에서 칼슘을 빼내고 재조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신장과 대장에서의 칼슘흡수에 도움을 준다. 다만 농도가 과해지면 재흡수 증가효과보다는 혈중에서의 칼슘 수치를 높이므로 칼슘의 배설을 촉진하게된다.

자 그럼 위의 논문들이 해석이 가능하겠죠? 

(위에서 언급한 두 논문은 리뷰논문에 가깝기 때문에 분석을 진행하진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아래의 내용은 비타민d의 기전을 바탕으로 분석한 것임을 유의바랍니다.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비판은 환영합니다.)

1)신장결석 환자들 중 비타민d가 결핍이 많다

-> 신장에서의 칼슘 재흡수가 약해져 결석이 생길 확률이 있다.

2) 비타민d를 먹였더니 칼슘 배설이 증가함

->비타민d가 과다하거나, 비타민d가 활성화되는 과정이 일반인에 비해 과도한 신장결석 환자들일 확률이 있다.

혈중 칼슘 농도가 증가해 신장으로의 칼슘 배설이 증가하였다. 이것이 영향을 줬을 것 이다. 

앞에서 성장호르몬, 프로락틴, IGF-1 이것들이 1α-수산화효소를 늘려서 칼시트리올 생산을 늘린다고 했죠? 이 신장결석 환자들은 이것이 활발히 되었다고도 추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저 밑줄 친 부분은 유전의 영역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일상 생활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걸론 완벽한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칼슘 배출량증가-> 결석

이 아니기 때문이죠

요산, 수산, 옥살산 같은 친구들도 관여를 합니다. 과도한 육류의 섭취, 야채나 견과류속의 수산의 과다 섭취, 고나트륨 식이, 비만 등이 같이 이뤄져야 결석이 안정적으로(?) 생기게 됩니다. 오히려 칼슘의 섭취가 준다면 대장에서 수산 흡수율이 늘어나서 결석이 생긱 확률이 높아집니다.(칼슘을 먹으면 대장에서 수산과 결합되어 배출되기에 결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사실 칼+마+비타민 D로만 결석이 생긴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단순히 이렇게 몇 분만에 쓴 글에도 수많은 기전이 얽혀있기때문이죠.

"칼마디를 먹었더니 결석이 생겼다!" 가 아닌 '결석이 생길 환경이 다 만들어진 상태에서 칼마디를 먹었더니 크게 일이 터진 것'으로 이해를 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특히 저 글의 경우는 물도 많이 마셨다고 하니, 사실은 칼마디를 먹기 전 부터 그 씨앗이 있었던 걸로 추측됩니다. 비타민d가 충분했다던가, 고기를 많이 먹었다던가. 결석이 하루이틀만에 생기는 게 아니니까요.

"자신의 식단과 삶이 건강하고 문제가 없다." 면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가족력이 있거나, 그럼에도 불안하신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간단한 예방법을 알아봅시다.

1)적절한 운동을 해라

운동을 하지 않으면 빠르던 느리던 문제가 발생할 겁니다. 운동은 대표적인 예방법입니다. 운동은 뼈에 칼슘을 집어넣어주어 혈중의 칼슘 농도가 상승하는 상황자체를 막아줄 수 있습니다. 또한 비만이 해결되면 요로결석은 많이 예방됩니다.

2)위에서 하지 말라는 것들 하지마라.

과도한 육류의 섭취, 야채나 견과류속의 수산의 과다 섭취, 고나트륨 식이와 결석이 두렵다고 오히려 칼슘을 먹지 않는 행위. 모두 수정이 필요합니다.

3)영양제

비타민K와 구연산 칼륨이 요로결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칼륨은 나트륨을 배출을 도와 체내 수분량을 유지시키는 것과 구연산은 결석이 응집하는 것을 억제합니다. 이것도 연구들이 있는데 찾기 귀찮... 의사들이 결석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권하는 보충제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칼마디 먹으면서 불안하시다면 추천드립니다.

4)생활습관이 자신 없다면 검사해봐라

댓글로 지적받아 수정하는 부분이다. 생활습관이 자신이 없고 어느 수준인지 파악이 안된다면, 피검사를 통해서 내 칼슘 수준이 어떤지 비타민d 수준이 어떤지 확인해보세요. 이걸 확인하고 비타민d와 칼슘을 조절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칼슘을 과하지 않게, 비타민d를 적정하게 먹어 남아 도는 것이 없다면 분명 결석은 생기지 않을테니까요. 결석의 고통을 겪고 싶지는 않고, 지금 당장 생활습관 바꾸기 힘든 경우라면 꼭 피검사해보세요. 다이어트를 하던 운동을 하던 칼슘을 중요하니까, 내몸에 맞게 먹으면서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더 수월할 겁니다.

결론: 칼마디는 꼭 먹어라. 생활습관이 괜찮다면 그냥 먹어라. 여기 갤러리도 칼마디 먹고 결석 생겼다는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 중 일부이다. 영양제 권고사항도 어디까지나 대다수의 사람들이 포함되며 효능이 있는 틀 안에서 정해지니까.

생활습관이 걱정되면, 바꾸면 된다. 피검사를 해서 적정용량을 한 번 알아보자. 부작용 없이 결핍된 영양제를 보충할 수 있다면, 그대의 생활습관교정은 더욱 쉬워질 것이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내가 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