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만큼 애초에 올리는 이유도 모르겠거니와, 왜 올리는지도 모르겠다

당장 여기에 상주하는 유동이랑 고닉 대부분은 국노벨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사람들임. 작년 초부터 많이 올라오던 글이고, 당장 나부터 그런 글 쓰다가 결국 눌러앉았는데 어차피 지금 라노벨 쓰는 사람들은 몇 번이고 짚어줘도 어차피 왜, 어떻게 망했는지 알고 있음. 유입인 인간들도 99% 이 업계가 ㅈ망한 거 알고 있는 사람들이니 더더욱.

그리고 더 궁금한 건데, 왜 국노벨이 ㅈ망한 이유를 하나로 묶으려는지 모르겠음. 결코 라노벨 시장은 하나의 이유로 망한 게 아님. 자주 거론되는 웹소설이란 새로운 시장의 등장과 그에 따른 종이책 시장의 위축 같은 것도 국노벨이 망한 이유 중 하나지 큰 원인이 아니고. 분석이랍시고 맨날 같은 것만 적어주니까 이젠 제목만 봐도 글 내용이 보일 지경임.

작가, 편집부의 한국식 라노벨의 집착 / 일본적인 요소 배제 및 한국형 판타지와의 융화로 기존 라노벨 오타쿠 독자층 확보 실패 / 작가들의 실력부족(인재발굴 부진) / 유입들을 늘려줄 미디어믹스 사업 부진 / 그런 것들로 휘청휘청하던 국노벨 시장을 막타친 여러 사건들과 웹소설이란 상위호환의 대체제 등장 / 그리고 그런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출판사들.

업계인도 아니고 나도 쓸려면 쓰는 단조로운 글을 1년 내내 온갖 사람들이 분석이랍시고 쓰니 웃기지. 업계 통계라도 가져오면 모를까

애초에 국노벨이 망한지 거진 5년임. 5년.

그런 상황에서 라노벨을 쓰는 인간들이 현실을 모를리 없음.

진지하게 누가 돈을 안 벌고 싶겠음?

누가 돈이라곤 ㅈ도 안되는 글을 쓰고 모험하고 싶겠음?

전독시나 나혼렙에 여기에 미소녀 좀 버무려서 웹소에 라노벨향 나게 쓰세요라고 하는데 누가 모르겠음?

일본에서는 이세계물 신물나서 라문예가 뜨고 있는데 차라리 일본어 배워서 쓰라는 것도 누가 모르겠음?

하지만 지금도 라노벨 끄적이는 사람들은 그저 그걸 쓰는 것만으로도 좋아하는 사람임.

라이크노벨의 경우에도 그럼.

물론 ㅈ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알지. 하지만 적어도 살아남게 되어서 숨통이 트인다면 그걸로도 좋은 거임. 특히 앞에 ㅈ망한 선례를 보고 나타난 플랫폼이니까 더 혹시나 하는 희망을 품는 거고, 한국에서 라노벨을 쓸 수 있게 된다는 걸로도 기대하는 사람들임.

괜히 이유를 읊어주면서 일침하겠답시고 여보쇼! 국노벨 ㅈ망했으니까 희망 버리고 괜히 잡지 말고 얼른 나르쇼!라는 글을 여기에 쓰는 이유를 모르겠네

진심으로 국노벨 업계를 좋아하면 ㅈ망한 이유 푸는 것보단 개선 방향을 씨부리는 게 훨씬 영향가 있다고 생각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