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은 맞지만 전부는 아니고

출판 국산 SF쪽 중-단편 쪽은 2020년대 이후로 나름 활성화돼서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브릿G같은 경우는 나름 황금가지 중심으로 중단편 장르소설 꽤 인지도가 있구요 마니아층 사이에서

그 출판 SF의 현실이 페-미니즘과 P-C에 물들어서 문제지만요

그리고 라노벨이 무게감 어쩌고.. 하는데 라노벨의 주류가 소위 말하는 '캐빨'이라는 걸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웹소설에 무게감 심오함 이런게 아예 없지는 않고요. 전생하고 보니 크툴루, 무림서부, 킬 더 드래곤, 바바리안 퀘스트, 러스트 같은 작품들은 웹소설에서도 나름 독특한 스타일로 독자들한테 호평,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습니다

하지만 보니 일부 라노벨 지망생에서는 나로우계를 라노벨로 인정하지 않거나, 웹소설에서는 가벼운 작품만 있다. 라노벨은 무겁고 심오하고 철학적이다... 같은 이야기가 도는데 이렇게 급 나눠봤자 소위 '진짜 교양 있는 엘리트 지식인'들 눈에는 라노벨이나 웹소설이나 또이또이합니다

심지어 노벨피아 같은 경우는 일본이었다면 라노벨로 서적화됐을 만한 작품들이 캐빨물의 형태로 인기를 얻어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작가에게는 수익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이런 작품들은 사실상 형식만 다를 뿐 내용적으로는 라노벨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과거 작가에게 제대로 된 수익조차 주지 못했던 시드/노엔보다는 훨씬 긍정적이고 작가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향이죠.

그리고 라노벨이라는게 아시다시피 뭐 대단한 게 아닙니다. 그냥 '포맷'의 일종일 뿐입니다. '오타쿠 삽화를 갖추고 라이트 노벨 레이블에서 발간한 서적'이라는 형태의 포맷이죠

포맷으로 장르를 나누는 건 라노벨뿐만 아니라 미국의 펄프 픽션이나 공항 소설, 한국의 웹소설처럼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분류가 존재합니다. 라노벨만 뭔가 특이한 게 아닙니다. 

단권 완결성이나 권당 호흡 같은 것도 사실상 웹소설의 '절단마공' '사이다' '결기승전'과 별 다를 바 없는 독자를 위한 마케팅적 요소지 문학적 특징이 아닙니다.

진짜 고급 취미도 아니고 어차피 서브컬쳐인데 굳이 그렇게 갈라치기해서 비난을 퍼부을 필요가 있을까요?

여기 분들이 '현실적'인 이야기 싫어하는 것도 알고 사실상 부활이 어려운 '랔노벨'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그걸 떠나서 웹소설 시장의 독자와 작가를 최소한 존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가리 없는 사이다패스니, 끔찍하니 하면서 싸잡지 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