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부분 리뷰] 꿈 같은 동화 속이 아닌 답답한 현실 속 작두와 승주.  

" (양갱을 먹으며) 후. 오작두, 가길 잘했네. 착하게 살아서 아주 운이 없었던 건 아니네. 나는 가족 일이니까 그렇다치고 내 옆에 있었다가는 그 사람은 뭔 죄냐고.

하. (소파에 쪼그리고 누워서) 한승주, 니 주제에 무슨 배짱으로 사랑을 했냐. 어디서 진짜 듣도 보도 못한 놈이 나타나가지고 안하던 짓까지 하게 만들고.

(손으로 눈을 가린다) "

리모델링 구경한 업체에서 온 집에서 문자를 받은 승주.
화가 나고 미웠지만, 가득한 그리움을 누르지 못해서 양갱으로 달랜다.
빨대 신세로 가족 취급도 못 받아도 외면할 수 없는 승주라서.
사랑하는 그 사람까지 끌어들여서 불행하게 만드는 짓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잔뜩 가시를 세워 올리는 고슴도치가 누군가로 인하여 아무것도 없었는데,
이제 가시를 세워 올리는 고슴도치였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같은 노란색 옷을 입은 작두와 승주. 따로여도 함께하는 모습이 아직은 한 뜻이라고 보여줘서.

" 그짝 말 안 들었다고 화내는 거요? "
" 무슨. 내가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데, 이 세상에는 꿈 꿀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없는 사람이 있는데 난 후자거든요.

내가 발 붙이고 살아야 할 곳은 여기인데, 그쪽이 내 옆에서 하도 혼을 빼니깐 잠깐... "
" 나도 그짝 때문에 바뀌었소. 세상 등지고 산 속에 숨어살면서 아쉬워할 것 하나 없던 놈이 이제는 숨어살기 싫어졌고,

내 가슴에 쌓인 죄책감 훌훌 다 털어버리고 싶어졌소. 그짝 때문에 간 게 아니라 내가 선택해서 내가 내 방식대로

할아버지랑 약속 지킬 자신이 있기 때문에 간 것이오. 그짝 때문에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덕분에 이제 내 마음이 편해진 거라구요. 알것소? "

다른 일로 호텔 행사장에서 만나게 된 작두와 승주.

승주가 답답한 현실에서 힘겹게 버티면서 지내다가 잠깐동안 순수하고 따뜻한 동화 속을 떠돌던 지난 나날들.
그 날들이 꿈처럼 아득하게 느껴진다. 이제 깨어나서 현실로 버텨야 하는데, 자꾸만 아른 거려서 버거웠다.
못 알아듣기를 바라면서 제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사실 작두는 힘들어하는 승주도 보기 힘들었지만, 그녀가 아끼는 것을 지켜줄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것도 있으면서 과거에 얽혀서 머무르지 않고 용기낼 수 있게 만들어줬는데.
자꾸 막고 있는 마음이 보여서 아리고 아픈 작두.
작두는 마음이라는 공을 승주가 있는 쪽으로 여러번 던져본다.
서울에서 할 수 있는 건 언제나 한결같이, 아끼고 사랑하는 자체가 전부인데.

※ 이미지는 직접 캡쳐 후 작업한 내용이니 사용할 경우 댓글로 적을 것. 

+ 이 드라마 보면서 큰 틀은 있을만한 로맨스인데, 세밀한 부분이 달라서 매력있음.

  ...처음 써 보는 리뷰. (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