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이토 2번 가봤고 스시소라 마포점은 세번 가봄. 이게 내 오마카세 경험 전부임.

참고로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바닷가에서 횟집 장사하셔서 해산물은 항상 퀄리티 좋은 걸로 원없이 먹고 자랐음.

스시이토랑 스시소라를 비교하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할 것 같은데..

난 스시소라가 항상 더 맛있고 만족스러운 반면 스시이토는 그냥 실망 그 자체였음. 

처음에 한 번 가보고 나서 너무 아니었어서 그날이 좀 아닌 날이었나? 싶어서 며칠 전에 한번 더 다녀옴. (두 번 다 디너)

그리고 그 후기인데...

1. 그냥 먹어도 고소한 차완무시에 트러플 오일이랑 게살? 같은 걸 올려놨는데 그냥 맛살 맛임. 트러플 오일도 냄새는 좋은데 맛은 오히려 계란찜의 고소함을 방해함.

2. 생선이 대체로 질김. 밥은 한참 전에 사라졌는데 생선이 입에서 계속 남아있고 어떤 건 씹어도 씹어도 안내려감. 스시소라는 밸런스가 적당하다고 느꼈는데 스시이토는 유독 생선이 입에서 자꾸 남아서 거슬려.

3. 간이 안맞음. 밥 + 생선 + 간장 밸런스가 맞아야 맛있는데 간장은 부족하고, 또 간장을 더 발라달리기엔 전체적인 간이 짬. 

4. 이게 내가 먹으면서 가장 마음에 안들었던 건데, 전복내장소스 있잖아? 그 고소하고 눅진한 맛에 뭔 치즈랑 크림같은 걸 섞어놨는데 신 맛과 치즈의 짠 맛이 느껴지니까 진심 먹다말고 개빡치더라. 간장 게장 내장만큼 그 자체로 맛있는 전복내장을 걍 다른 재료로 완전히 망친 느낌. 현타 오지게 왔음 돈이 얼만데;

가격대 차이가 있으니까 아무래도 스시소라는 고급 재료는 아예 못 써서 스시의 종류가 좀 한정되는 느낌이 있긴 한데 그걸 고려 안하고서라도 그냥 스시소라가 스시이토보다 훨씬 맛있었음. 스시이토는 먹으면서 혹시 건물월세가 너무 비싸서 재료에다가 스시소라만큼도 투자를 못하고 있나 이생각까지 듬.

내가 그냥 고급 요리를 즐길 준비가 안된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