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정자를 간단히 처리하고 일부러 무술이 아니고 히어로들이 쓰는 기술로 S급 히어로들을 꺾어주는 모습이 상당히 멋있었고

그리고 제노스와 타츠마키의 전력을 다한 대규모의 기술을 가만히 맞아줘도 상처 하나 없이 버틴거 보고 오롱코스도 간단히 이기겠다 싶더라.

특히 사이타마 대 가로우는 기대 이상이었음. 오리지널에서는 방어만 좀 잘했다는 느낌이었는데 복마어주자마냥 선풍철참권으로 주변에 있는 잔해들을 싹 다 모래로 만들고 그 모래들 사이에서 괴해신살권 갈겨서 사이타마의 시야에서는 주변이 안 보이는데 사각으로 기술이 날라온다고 좀 놀라는게 인상깊었음.

그렇다고 사이타마가 좆밥이 되긴 커녕 진정한 넘사벽이 뭔지 보여줘서 좋았음. 모래를 거두겠다고 진심밥상뒤집기 한거부터 잔해들 사이에서 뛰면서 보통펀치를 계속 날려서 괴해신살권 이상으로 사각이 없고 채집통에 잡힌 곤충이라는 표현이 딱 맞았던거 같음.

가로우 전의 마지막인 나의 권 vs 진심 박치기가 결말로서 좋았던거 같음. 가로우의 회상에서 실버팽 도장에 다니던 시절에 기와장 격파를 하는데 기와장 마지막 하나를 못 부순 가로우에게 실버팽이 "가로우, 계속 마지막 기와장을 격파하지 못하고 있구나. 넌 그 기와장을 부술 수 있는 힘은 있지만 힘의 방향이 계속 틀어지고 있어. 내려칠 올바른 방향으로 다시 격파해보거라. 가로우."라고 하는데 결국 가로우의 사상이 어찌되었든 결국 가로우는 힘만으로 세상이 변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고 그 힘으로 사이타마를 꺾지 못했다는 점에서 올바른 방향이 아니었다는 의미를 담는 회상이라서 의미심장하게 봤음. 그리고 보통 머리를 부수려고 쓰는 기술인게 격파인데 그걸 박치기로 막았다는 것도 격차를 드러내는거 같았음.

그러다가 신의 힘을 받은건지 달이 비치고 2차형태가 되지만 기교도 더 떨어지고 가로우 답지 않게 원거리 에너지 공격도 갈구고 더 약해진 이유가 명확하게 들어난 것도 좋은 장면이었음. 오리지널에서는 저 모습이 신 때문이라면 신은 병신인가 했는데 리메이크에서는 힘 자체는 강해졌지만 가로우가 약해진 이유는 가로우의 멘탈붕괴가 가장 컸음.

그렇게 싸움이 완전히 끝나고 블래스트가 깜짝 등장해서 진심 밥상 뒤집기 잔해를 치워준 것도 놀라웠음.

그리고 오리지널에서는 타레오가 가로우보고 도망치라고 했지만 킹이 대신해서 가로우가 도망치게 해준건 적절한 변경이었던거 같음. 킹이 처음으로 의도적으로 허세를 일으켜서 가로우를 구해준 장면이고 아마이가 킹에게 어느정도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킹은 대단하지만 내가 바라는 이상의 히어로는 아니라고 못 박아서 아마이 편에서 사이타마를 선택한 이유를 잘 만든거 같음.

진짜 이대로 결말까지 잘 갔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