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싫은 이미 사귀고 있는 인물들의 사건을 그리고, 오너이는 썸타는 인물들의 썸을 그린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다고 본다.

그나싫의 인물들의 사귀기까지의 과정은 단순하다. 누구는 사귀자만 계속 말하다가 사겼고, 누군 단순하게 지내다가 사귀게 되었다. 오너이처럼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는 시점과 사귀는 시점의 차이가 긴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에도 썸보다는 사건에 집중하였기에 오너이와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순 없다. 하지만 오너이는 썸에 집중하여 설렘을 유발하려고 한다. 작은 소리로 좋아한다고 말하는 등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오너이의 설렘은 계속 반복만 되고 심지어 독자들이 설렌다는 것을 느끼지 못해 작중 인물의 감정과 독자의 괴리가 느껴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오로지의 입술마크를 핥핥하다가 좋아함을 깨닫는 것은 마치 히토미에서 떡 치다가 좋아함을 깨닫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반복과 괴리는 작가가 썸에 대해 무지해서라고 생각한다.

썸에 대해 무지한 작가가 썸을 그려내려다 보니 무리수를 두게 되고 결국 노잼화가 되었으나 이제 연인 사이의 사건만을 다루면 되기 때문에 2부는 1부에 비해 더 재밌어지리라 본다. (하지만 그나싫이 짧게 연재된 작품이 아니다보니 이미 거의 모든 소재를 써버렸을 수도 있어서 그나싫과 겹치는 내용이 있을 수도 있다. 1부에서도 많이 겹쳤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