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고로와 아쿠아는 다중인격 같은게 아니라 전생으로 부터 내려온 기억과 감정이 환각 형태로 나타나는 것 뿐임

아쿠아는 전생에서 부터 이어지는 '나(고로)'와 '호시노 아쿠아'를 구분하려고 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경계가 사라진다고 말함.

그래서 고로의 환각이 일순간에 잼민 아쿠아의 모습으로 바뀌기도 함

그 중에서도 고로는 보통 죄책감에 관해서 주로 튀어나오는데

고로는 어른이자 의사, 어머니를 죽이고 태어난 태생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하는 것을 일종의 '책임'으로 느꼈기 때문임

애들을 지키지 못한 자신을 자격을 다하지 못한 어른이라고 생각해 왔던거지

특히 사리나를 거의 딸같은 아이로 생각했기 때문에 죽을때까지도 잊지 못했고

사리나와 아이를 겹쳐보며 버티고 있었는데

그 아이조차 죽어 버려서 죄책감 폭발

소중한 사람을 모두 잃고 걍 죽어버릴까 하다가 복수 때문에 그때까지 살기로 생각을 하게 된 거임

하지만 사리나는 루비의 몸으로 살아있었고 고로 시절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는 인정까지 받았기에

사리나의 죽음으로 촉발된 트라우마가 사라짐

이제는 더이상 고로가 하지 못한 것을 풀어야 한다는 의무감은 없어졌지만

그렇다고 호시노 아이의 아들인 아쿠아로서의 감정까지 사라진 것은 아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고로의 감정은 어느정도 보상을 받았지만

하나 뿐인 부모를 눈앞에서 잃고, 다시는 만나지 못한다는 아쿠아의 슬픔은 무엇 하나도 채워지지 않음

잼민 아쿠아의 환각은 죄책감 보다는 원초적인 증오와 슬픔을 말함

설령 사리나가 살아있다고 해도, 어머니를 잃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기에 이런 감정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을 거임

실제로도 이번화에서 고로가 풀어주는 와중에도 아쿠아는 검별이었고, 꿈에서 깨어난 다음에도 여전히 검별임

루비가 고로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난 이후에도 범인에 대한 증오를 버리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

결론을 말하자면 고로가 사라진 건, 영화편에서 끝난 '고로와 사리나의 원한'에서 벗어나 '아쿠아와 루비의 원한'을 푸는 쪽으로 스토리의 축이 바뀌었다는 의미임

고로와 사리나의 감정은 서로만이 풀 수 있는 거지만 나머지는 고로사리가 붙어있다고 저절로 풀리진 않음

그건 또다른 인연과 행동으로 풀어야하는 거니까 앞으로의 스토리에선 그걸 풀어나가겠다는 의미의 선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