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이 한곡만 종일 듣다가 가사로 혼자 하던 상상 적어보기. 재미없음 주의. 하루나루 보내기 어렵네. 보고싶다! 이거 은근 스트레스해소

‘하루타상은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니까.

이제 도망가지 않을 거에요.

내 옆에 있어주세요.’

하루타를 바라보는 나루세의 눈빛이 곧다.

스륵 하루타의 입끝이 올라가며, 나루세를 품에 안으려는 순간,

(따르르르릉!!!!)

동시에 울리는 다섯개의 자명종소리에 눈이 떠진 하루타.

“아, 꿈..이구나”

생각만 해도 눈이 시큰해지는 나루세의 고백을 닮은 거절을 들은지도 며칠이 지났는데 또 이꿈이다.

-짝!

침대에 앉아 자신의 두뺨을 때리는 하루타.

“어이! 하루타! 이제 쫌!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오늘도 똑같은 자신과의 대화 끝에 다시 침대머리를 바라보니, 시계바늘은 지각의 경고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우아아아아아!!! 또!!!!”

(우당탕탕!!!!)

한쪽발의 운동화를 신으며 외발로 콩콩 뛰면서 기숙사를 나서는 하루타.

문을 열고 나서자마자 매서운 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으우아, 뭐야 오늘 어엄청 춥잖아!”

쪼그려 앉아 신발을 마저 신던 하루타의 얼굴이

옷차림에 비해 추운 날씨에 자연스레 구겨진다.

“좋은 아침”

등 뒤에서 들리는 나루세의 목소리.

순간 하루타를 둘러싼 공기가 따뜻해지는 듯 하다.

사박사박 나루세가 다가오는 소리가 가까워진다.

그리고 하루타의 어깨에 톡하고 손을 올린 나루세가 허리를 숙여 하루타 앞에 불쑥 얼굴을 내민다.

“오늘은 지각은 안하겠네요.”

“오, 아, 안녕! 좋은 아침”

구겨져있던 하루타의 얼굴은 어느새 미소로 가득하다.

“신발에 뭐라도 있어요?”

“으응?? 뭐가?”

신발을 신던 자세 그대로 굳어있는 하루타가 재미있는 나루세,

하루타에게 팔짱을 끼워 일으켜 세운다.

“우리, 빨리 가요. 하루타상 앞으로 지각은 없을 줄 알아요.”

“오오오아아”

팔짱을 풀지 않은 채, 하루타를 끌고 뛰어가는 나루세의 옆얼굴을 바라보는 하루타.

‘안녕이란 한 마디로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만드는 넌 참 대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