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의기투합! 두 명의 마도사!』
리나 일행이 나자릭에 포박되고, 몇 시간이 흐른 후──
[리나]
어라라? 잠깐 모몬가 씨,
혹시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끼운 그 반지──
[모몬가]
후, 역시 이것의 가치를 알겠나.
음. 자세한 효과는 말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희소한 아이템이다.
[리나]
‘나름대로’~?
나름대로라곤 해도, 모몬가 씨가 하는 말이니 엄처-엉나게 희소한 물건이지?
[제르가디스]
………….
[모몬가]
하하하. 그 정도까진 아니야.
그렇지만 뭐, 지금은 아마 입수 불가능한 건 확실하겠지.
[리나]
좋겠다~ 갖고싶다~
적어도 잠시만이라도 껴보고 싶다~
[모몬가]
후후. 그렇게 솔직히 부러워하니 기분은 좋지만,
역시 그건 좀 봐주게.
[리나]
예-이.
아, 그럼 이쪽 반지는──
[제르가디스]
………….
주장한 바를 믿는다면, 저들은 ‘자신을 포함한 세계의 멸망’을 목표로 하는
우리의 적── 마족과는, 확실히 다른 존재이겠지.
일단 여기서 신세를 지는 이상, 양호한 관계 구축도 필요하긴 하다.
보물에게 눈 먼 리나니까. 저 기분 나쁘게 앵앵대는 목소리도
잘하면 희소한 아이템 하나 둘 양보해 주지 않을까, 그러한 속셈이란 것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모몬가]
과연. 이쪽의 《화염구 Fire Ball》과 그쪽의 《파이어 볼》,
효과도 이름도 비슷하지만, 세세한 차이도 많은 것 같군.
[리나]
그렇네. 차이는 발동 절차나 습득 난이도에도 있는 것 같고,
서로 다른 체계의 마술 사이에 우연히 유사한 것이 존재한 걸까?
[모몬가]
이 마법에 대해서는 그럴지도 모르지만, 결론 내기에는 이르다.
그 밖에도 이쪽에는 신앙계 마법이라 하는, 보다 고차의 존재에 호소해 효과를 끌어내는
너희의 그것과 비슷한 체계도 있다.
[리나]
헤에, 그렇구나! 자세히 좀 들려줘!
[모몬가]
괜찮겠지.
우선 이쪽의 위계마법은 크게 나누면──
[제르가디스]
아무리 그래도 저건 너무 허물없는 거 아니냐!?
(실제로 대화해보니 마도니 돈 마련의 고생이니 모험 이야기니, 몹시 공감할 만한 화제가 많았던 것 같은데,
“마음이 요만큼도 맞을 것 같지 않네”라고 하지 않았던가?
적대보다는 나을지도 모르지만…….)
……너는 어떻게 생각하지? 아멜리──
[아멜리아]
약한 사람을 구하고 나쁜 사람을 꺾는다!
요컨대 정의란, 사람들의 가슴 속에 불타는, 그런 마음의 모습인 겁니다!
[세바스]
과연……………… 참으로, 공부가 됐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더 자세히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아멜리아]
네, 그야 물론 얼마든지!
아시겠습니까? 애초에 ‘정의’와 ‘악’은 빛과 그림자처럼──
[제르가디스]
………….
카우리──
[카우링]
아- 무섭구먼. 댁 분명 상당한 실력있는 무인이겠지?
게다가 그 거구에 팔이 넷이나 되면, 위력이나 쓸 수 있는 기술도
말도 안 되는 수준 아닌가?
[코퀴토스]
아우라, 마레와의 싸움을 엿보았다만,
너야말로 인간의 육신과 그 젊음으로 그 정도의 검기, 훌륭하다.
재능만으로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겠지.
한 번쯤, 검과 날을 섞어보고 싶도다.
[제르가디스]
(……나 혼자만 경계하고 있는 게 바보 같아질 정도군.
아니 하지만, 저쪽은 저쪽대로 꼭 우호적이기만 하진 않나.
특히 저, 알베도라는 여자가 뿜어내는 살기.
솔직히 보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다…….)
[알베도]
아아아아…… 저 계집…… 모몬가 님께 허물없이잇……!
[샤르티아]
……다름 아닌 모몬가 님이시니까,
뭔가 생각이 있어서 멋대로 하게 두고 계시는 것이겠죠?
[알베도]
그거야 당연히 그렇겠지만…… 묘하게도 침착하네.
설마 저 인간을 편드는── 아아, 그 평평한 가슴에 공감을?
[샤르티아]
당신이 노골적으로 살기를 뿌리니까, 여차하면 힘을 써서라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와요!
애초에 누가──
[리나]
누가 평평한 가슴이란 거야!?
[알베도]
그야 물론── 당신들 둘 말인데?
[리나 & 샤르티아]
이 문디가아아아!
내뱉은 침은 삼킬 수 없는 거다 자슥아아!
[제르가디스]
…………아니, 긴장감을 요구한 내가 바보인 거군.
.
.
.
정보교환 후, 리나 일행은 임시 생활거점으로
제9계층에 있는 응접실로 안내되었다.
[아멜리아]
겉모습 보고 사악한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아닌 것 같네요.
특히 그 세바스 씨…… 저라면 알 수 있습니다.
그의 가슴에도, 정의의 마음이 뜨겁게 불타고 있는 것이!
[카우링]
저 코큐테스…… 아니 코캬쿠스……?
[리나]
코퀴토스잖아…….
정말이지 해파리 같은 기억력이네.
[카우링]
오오 그래 그 이름.
그 코퀴토스는 겉보기보단 말씨가 부드러웠지.
[리나]
뭐 그랬지- 모몬가 씨도 꽤 말이 통하는 상대였고.
[제르가디스]
하지만, 역시 완전히 신용해버린 것도 아니겠지?
[리나]
그야 물론.
다만 모몬가 씨든 수호자들이든, 강도의 밑바닥은 확실히 보이지 않고……
일단 저쪽에 해의도 없는 것 같으니, 사이좋게 지내두는 것이 현명하겠지?
[제르가디스]
정론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단순히, 녀석이 가지고 있는 희소한 보물이라도 노리고 있는 건 아닌가?
[리나]
(흠칫)
[아멜리아]
……리나 씨. 만약을 위해 말해두겠습니다만,
친절하게 대하는 분들을 노려서 도둑질을 하는 악행,
절대로 간과할 수 없어요. 절대로.
[리나]
그런 도적 같은 짓은 안 해!
그 있잖아, 그렇게 값나가는 물건이나 마법을 잔뜩 가지고 있는 모몬가 씨라면
제르의 몸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방법도 알고 있을지도.
[제르가디스]
…………흥. 괜한 기대는 하지 않겠지만.
[카우링]
그래서 리나.
사이좋게 지내는 건 괜찮다고 치고, 이제부터 우린 어떻게 할 거야?
[리나]
아아 정말이지, 공짜로 계속 지내게 해줄 수도 없으니까
뭔가 일을 맡기고 싶다는 말을 들었잖아.
내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당분간은 그걸 받게 되겠지.
듣기로는 이곳 밖은 여러모로 성가신 상황인 것 같고.
돌아갈 방법을 생각해서라도…… 나름대로의 빚은 만들어 두는 편이 좋을 것 같지.
[카우링]
돌아갈 방법? 뭐야, 뭔가 생각하는 게 있는 거야?
[리나]
가능성은 반반이지만.
뭐, 그건 지금 당장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니까,
어쨌든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달리 있어.
[카우링]
……아아. 뭐 확실히, 그 말대로네.
[아멜리아]
가, 갑자기 카우링씨까지 심각한 듯한 표정을…….
[제르가디스]
……대체 지금부터 무엇을 할 작정이냐?
[카우링]
뻔하잖아──
[리나]
그야 물론──
[리나 & 카우링]
──뱃속을 채워놔야지!
[제르가디스]
아아……!
(털썩)
[아멜리아]
아, 아하하…… 그러고보니 여기 온 후로 아무 것도 안 먹었네요.
[제르가디스]
너희들은 1분도 진지한 분위기를 유지 못 하는 거냐!
[카우링]
무슨 소리야. 굉장히 진지하다고.
[리나]
맞아맞아. 배가 고파서는 싸울 수도 없으니까 말이지.
게다가 여기 식당 말인데…… 엄청난 진수성찬을 기대해도 된다더라구.
[카우링]
그럼 이러고 있을 수 없겠네.
[리나]
그래, 갈게!
[카우링]
오우!
(탓탓탓)
[아멜리아]
제르가디스 씨, 어떡하겠어요……?
[제르가디스]
……우리도 가자.
별개 행동은 별로 해서는 안 될테니까.
[아멜리아]
그렇죠! 그럼 갑시다!
이렇게 해서 네 사람은,
나자릭 지하대분묘에서의 생활을 스타트시킨 것이었다.
──────────────────
4화 『역시 여행하자! 리저드맨의 마을』
리나 인버스 일행이
나자릭 지하대분묘에 나타난 지 며칠 뒤──
[리나]
금의 광맥 찾기?
[모몬가]
아아, 그렇다. 단서가 될만한 정보가 들어와서 말이지.
비유적인 의미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금의 채굴원이 되는」광맥을 찾아줬으면 한다.
그게 너희에게 맡기는 의뢰다.
[리나]
그건 상관없지만…… 왜 또?
재력이라면 충분하고도 남을텐데.
[모몬가]
너희 인간들이 보기에는 무한한 재보로 보일지 모르지만, 언데드인 나에게 수명은 없다.
이 나자릭의 유지에도 재원이 필요한 이상,
소비하기만 해서야 언젠가 바닥날테니까.
[리나]
뭐, 몇십 년이나 몇백 년 뒤에는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만…….
[모몬가]
(익스체인지 박스는 이 세계에서 얻은 물건을 위그드라실 금화로 교환가능…….
하지만 안정적으로 손에 넣을 수 있는 물품만으로는 충분하다고까진 할 수 없으니까.
NPC들의 부활 비용도 상당하고. 효율 좋은 자금원의 선택지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뭐, 그렇게까지 사정을 털어놓았다간 약점이 엿보일지도 모르니,
말할 필요는 없……겠지.)
[리나]
그리고, 이렇게 빨리 우리를 밖에 내보내도 되는 거야?
내가 말하는 것도 뭐지만, 겉으로는 사이좋게 지내놓고
막상 밖에 나가면 재빠르게 도망, 같은 일이 될 같은데 말이지.
[모몬가]
요 며칠간, 나자릭 안에 나타나는 혼돈짐승의 처리를 맡긴 결과를 보고 말하자면
확실히 너희들이라면 밖에서도 자력으로 몸을 지킬 수 있겠지.
하지만, 낯선 땅에서 밥벌이를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테고──
리나 인버스. 너라면 우리에게 쫓길 위험을 무릅쓰기보다는
금맥을 찾아서 제몫을 받길 바라지 않겠나?
금은 너희 세계에서도 일정 이상의 가치를 가진 모양이고.
[리나]
……항복. 거기까지 읽혔다면,
밍기적대면서 보수를 올리려고 해도 소용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만한 몫은 기대해도 된다는 거지?
[모몬가]
물론이다. 신상필벌.
큰 성과에는 상응하는 상을 내리는 것이 도리일 테니까.
[리나]
이렇게 됐는데, 어때? 너희들은.
[카우링]
응? 아, 좋아. 괜찮아.
[리나]
분명 하나도 안 들은 거겠지…….
아멜리아와 제르는?
[아멜리아]
금맥 찾기인가요……
정의의 영혼은 딱히 자극되지 않는데──
[데미우르고스]
자네들을 안내하기 위해, 외부에 정통한 player 외에 세버스도 동행할 예정이다.
가는 길에 ‘현지 사람들을 괴롭히는’ 혼돈짐승이나 오염된 짐승들과 조우할 일도 있을테지.
아무래도── 세바스는 네가 말하는 ‘정의’에 몹시 관심이 있는 것 같고,
어떤가? 도중의 적과 대치하면서, 자네가 생각하는 ‘정의’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는가?
[아멜리아]
그런 일이라면 맡겠어요!
[제르가디스]
……나만 남겠다 하는 것도 좀 아니겠지.
[리나]
결정됐네.
[모몬가]
음. 그럼 재차──
잘 부탁하지.
리나 일행은 조속히,
여행준비를 갖추기 위해 떠났고──
[모몬가]
자 그럼, 알베도, 데미우르고스여.
……너희들은 어떻게 비춰졌지?
[알베도]
요 며칠간 혼돈짐승과 싸우는 모습으로
그 자들에게 나름대로의 전투능력이 있는 것은 확인되었습니다.
여행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고, 역시 모몬가 님입니다. 적절한 지휘이십니다.
[데미우르고스]
기본적으로는 ‘전례’대로, 아직까지는 다른 피소환 존재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지시에 따르는 자세를 보이는──
──최소한 어느 정도, 이쪽의 요구를 들어주는 성질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상황을 이해한 후에는 적대의 징후도 없습니다.
다소의 자유를 허용해도 위험은 작지 않을까 합니다만.
[모몬가]
으, 음. 그런가.
(다행이야…… 문제는 없었나.
넌지시 둘의 의견도 받고 있으니까 괜찮을거라 생각하지만,
아직도 이 답 맞추기 같은 시간은 긴장되네…….)
[알베도]
우후후. 모몬가 님,
“너희들에게는 그만큼의 지휘로밖에 보이지 않았냐?”고 꾸짖어주지 않으시려는 겁니까?
[모몬가]
……응?
[데미우르고스]
농담이 서투르시군요, 수호자 총책임자께서는.
우리가 또 하나의 의도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모몬가 님이시면 당연히 알아채고 계시리란 걸 알고 계실 텐데요.
[모몬가]
(하? 엥?
…………또 하나의 노림수라니, 그게 뭐야?)
[알베도]
리나 인버스는 인간 치고는 뛰어난 지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저희와의 실력차를 이해하면서도
아직 어딘가 일정한 여유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데미우르고스]
단순히 피아의 실력차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니며,
강하게 나올 만큼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는 것도 아니다.
만일 피소환 존재로서 일정한 ‘공순(公順)’을 강요당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그것은──
[알베도]
무언가 아직, 우리에게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을 숨기고 있는 증거.
다만 경솔한 사용은 할 수 없다…… 어떠한 위험이나 무거운 대가, 내지는
우리에게 알려지면 사용을 저지당할 가능성이 있는 종류의──
[데미우르고스]
그러한 수단의 실존 유무나 정체를 찾기 위해, 일부러
나자릭 내부에 비해 감시가 느슨해지는, 외부에서의 임무에 향하게 했다.
──이상이, 우리가 이해한 바입니다.
[모몬가]
……………………훌륭하다.
[알베도]
칭찬을 내려주셔서 영광입니다.
[데미우르고스]
물론, 지고의 존재이신 모몬가 님이라면
더더욱 심원한 목적도 가지고 계실지도 모르지만요.
[모몬가]
……하하, 그건 과대평가다.
(……정말이지 과대하다 못해 비대한 평가야.
뭐 이 두 사람이 말한 거니, 그런 수단을 실제로 숨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네……
보고 싶긴 하지만, 사용시의 ‘리스크’라는 것이 이쪽까지 말려들게 하는 계열이라면, 그건 곤란하겠지.
초위마법 정도까지라면 대항수단도 준비할 수 있겠지만…….
부디── 세계급 아이템 이상의 아이템이라든가,
월드 챔피언 이상의 기술이라던가, 하지 않길…….)
.
.
.
player 등의 안내를 받아 나자릭 밖으로 나온 리나 일행은
리저드맨, 녹색발톱 부락을 방문했다.
[리나]
여기가 리저드맨의 부락?
원시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훌륭하잖아.
[소이]
아아. 하지만 문명으로서는 이 세계의 인간들과 비교해도
더 자연에 가까운 생활을 유지하는 부류라고 생각해.
토지의 성질 탓도 있겠지만, 농경은 하지 않고 사냥이 주된 생활수단인 모양이야.
[세바스]
본래 외부와의 교류를 그다지 원하지 않는 부족사회를 형성하고 있으며
같은 리저드맨끼리도 다른 부족간의 교류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리나]
……………….
[세바스]
왜 그러십니까, 두 분?
제 발언에 뭔가 신경 쓰이는 점이 있으셨습니까?
[아멜리아]
이,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솔류──소이씨도 그렇지만, 처음 뵐 때와 지금 복장이랑 달라서,
겉모습의 인상이 많이 다르다고 할까요──
[리나]
특히 세바스씨는, 어딘가의 왕자님 이상으로
우락부락한 외견과 그 신사다운 언행과의 낙차가 대단하다고나 할까…….
[세바스]
이것 참 실례했군요.
그다지 어울리지 않고 볼품없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외부에서는 이 복장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니, 부디 용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소이]
(오히려 이상하게 어울려서
말투와의 낙차가 크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제르가디스]
……이야기가 본론에서 벗어나고 있다.
리저드맨은 외부와 별로 교류하지 않는다는 이야기 중이었는데 말이지.
[리나]
아, 그랬지.
그나저나 과연…… 호수에서 굵은 사금을 발견했다고 하는 돈 냄새가 나는 정보도,
외부와의 교류가 부족하니 간단하게 가르쳐 주는 거네.
교역 없이는 환금을 할 수 없을 테니까.
[마레]
지, 지금은 우리의 광석 채굴에 협력해주고 있어서,
어, 음, 전혀 외부와의 교류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요.
[리나]
(그것도 궁금해지는 점이란 말이지.
그렇게 폐쇄적인 집단과의 친밀한 교류를 이루다니,
나자릭은 어떤 수법을 쓴 걸까…….)
[카우링]
응? 누군가 다가온 것 같은데?
[슬라임코]
앗! 저분은──
[자류스]
잘 왔구나, player, 슬라코.
코퀴토스 공이나 아우라 공은 건강하신가?
[슬라임코]
아, 자류스 씨! 오랜만입니다!
네, 두 분 다 잘 계세요!
>자류스씨도, 별 일 없으신가요?
[자류스]
아, 너희들 덕분에.
그래서, 예의 ‘금’에 대해서 자세히 듣고 싶다고 연락을 받았는데…… 그쪽이?
[슬라임코]
네! 저희 동료인 마레 씨와 세바스 씨, 소이 씨.
그리고──
[리나]
리나 인버스야. 뒤에 있는 건 카우링와 아멜리아와 제르가디스.
player의 동료는 아니지만──
[제르가디스]
외지인이지만 지금은 일시적으로 신세를 지고 있다.
신세진 사례 대신 그 ‘금’의 조사를 맡게 돼서 말이야.
[자류스]
호오. ‘나그네’와 같은 건가. 나는 자류스 샤샤.
나도 전에는…… 아니, 한번 부족을 떠났을 때부터 나그네, 외지인 신분이다.
입은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목적에도 공감할 수 있다. 힘이 되어 주도록 하지.
좀 이를지도 모르지만, 이야기는 사금이 발견된 곳으로 가는 길에 해도 괜찮겠나?
은인인 너희들에게 적의를 품은 자는 그야 없지만,
그 중에는 아직 외지인을 두려워하는 자들도 있어서 말이지…….
[세바스]
갑자기 들이닥친 것은 이쪽 사정입니다.
물론, 그래도 괜찮고말고요.
[자류스]
미안하다.
그럼 이쪽이다. 안내하지.
.
.
.
[자류스]
사금은 이 근처에서 발견됐다는 모양이다.
[리나]
우연히 발견했다는 말투인데,
사금이라고 해도 상당히 굵은 사금이었던 거지?
[자류스]
아아. 처음 찾은 것도 그렇고, 그쪽에서 추가 조사를 부탁해서 더 찾아본 결과,
모래라기보다는 자갈만한 크기의 금을 여러 개 발견하였다.
[리나]
그건 또 호기로운 소식…… 그치만,
지금까지는 그런 거 못 찾았던 거지?
[자류스]
이 근처는 우리 부족의 주요 사냥터에서 떨어져 있다.
발견한 것도, 그쪽의 광산 채굴에 협력하고 있던 이들이
귀갓길에 물고기를 잡으려 하다가 우연히 찾은 거다.
금은 이전부터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소이]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이변의 여파일 가능성도 있단 건가.
특히 생태계…… 생물의 주거지는 숨 가쁘게 변하고 있다는 것 같으니까.
이와 관련해 이변이 일어나고 있을 선도 경계해야 한다.
[자류스]
우리도, 바깥 세계에서 ‘금’에 높은 가치가 있는 것은 알고 있다.
스스로 외부와 교역하는 방안도 일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것보다 너희에게 전달을 우선으로 한 것은──
[세바스]
우리라면 그러한 이변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해 주셨다는 겁니까?
[자류스]
……한심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이다.
뭐라 해도 너희는 실제로 저번에 ‘이변’을 해결해주었으니까.
안이하게 너희를 의지하는 버릇이 생기는 것은 좋지 않다고도 생각이 들지만.
[아멜리아]
민중의 불안을 없애는 것 또한, 정의를 맡은 자에게는 당연한 임무입니다!
부락의 안전을 위협하는 ‘이변’에 직면했을 때,
정의에 의지하는 것이 어디가 한심할 수 있겠어요!
[세바스]
그렇군요. 게다가 저희로서도 ‘금’에 대한 정보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충분히 대등한, 서로 돕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류스]
그렇게 말해주는가…… 감사하네.
[카우링]
그래서 결국, 지금부터 중요한 ‘금광맥’?
그건 어떻게 찾을 거야?
[마레]
네? 어, 어 그러니까, 확실히 그건 오는 길에,
player가 설명해 주었던 것 같은…….
>그럼 다시 한 번 설명을──
[리나]
아, 괜찮아괜찮아. 말해봤자 어차피 못 외울 테니까.
……뭐 일단 확인해보자면, 금은 용암에 가열된 물이
주위의 암석에 닿으면서 거기에 포함되어 있던 금을 빨아들여── 이윽고 결정화.
생겨난 광상(鑛床)의 일부가 강의 침식으로 깎여나가,
그대로 강의 흐름을 타고, 사금 형태로 발견되는 예가 많다고 했지?
그래서, 이 호수에서 금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제르가디스]
가장 먼저 노려봐야 할 것은 바로 이곳으로 금을 실어온 ‘물’의 공급원.
그것을 따라는 끝에 있을, 내부에 용암이 흐르는 산이나 용암동굴 등에
금광맥이 자리잡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소이]
당연히, 이 부근에서 가장 먼저 찾아봐야 할 산은──
[리나]
──아제를리시아 산맥.
여기서도 보이는 저 산이란 말이네.
[카우링]
과연.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 산으로 향하면 되는 거네?
[리나]
“과연”은 뭐가 과연이야 너 정말…….
[자류스]
산기슭까지는 내가 안내하지.
비교적 안전한 길을 택하겠지만, 역시 혼돈짐승에게 거처를 쫓겨난 몬스터가 늘어나고 있다.
긴장을 늦추지 말아줘……라는 충고는, 너희들은 필요없으려나?
[슬라임코]
핫! 든든한 분들과 함께한 탓에
저는 조금 긴장이 풀렸을지도 몰라요!
다시 다잡겠습니다!
[자류스]
하하하. 그러고 보니 슬라코는 전투에 적합하지 않았지.
지표면을 걷는 게 능숙하지 않은 리저드맨인 나는
기슭부턴 되돌아가지 않으면 짐짝이 되겠지만, 그때까지, 너의 호위 정도는 맡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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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가 이상하다 싶으면 지적해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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