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파도의 마물』
파도가 찾아올 예정인 당일.
나오후미 일행 세 사람은, 본래 특정수단 이외로의 전이가 불가능하다는 나자릭을 나와
지상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나오후미]
──시간이 됐다.
[라프타리아]
……!
.
.
.
[나오후미]
……이 하늘. 우리들이 아는 그대로의 재액의 파도로군.
[모몬가]
──《전언 Message》.
나오후미. 들리나? 상황전달을 부탁하지.
[나오후미]
잘 들려. 장소는…… 와본 적 없는 곳 같네. 황야다.
식별물이 될만한 것도 보이지 않아.
대피 유도가 필요한 주민이 보이지 않는 것은 다행이지만──
[모몬가]
알겠다. 나자릭 근교 중에 그 특징에 해당할 만한 장소로 부하를 보내지.
하지만.
[나오후미]
알고 있어. 증원은 제 시간에 도착 못 한다, 그런 생각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런, 아무래도 이야기는 여기까지인가보다.
[모몬가]
죽지 말도록. 건투를 빌지.
[필로]
주인님!
[나오후미]
아아, 보인다.
줄줄이도 균열에서 나오고 있군. 파도의 마물이다.
이름은──
[차원의 혼돈짐승]
──────
[나오후미]
‘차원의 혼돈짐승’…… 파도의 마물까지 이 세계의 특산인가 보군.
[라프티리아]
단 셋이서만 도전해야 한다는 점을 빼고 봐도…… 수가 많네요.
[나오후미]
이 녀석들도 혼돈석을 떨어뜨린다면, 나자릭에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지만……
가능한 체력은 온존해둬. 진짜 싸움은 파도의 보스다.
평소대로라면 보스를 쓰러뜨리면 파도는 끝날 거야.
[필로]
알았어! 필로 힘낼게-!
[나오후미]
아니, 아직은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는 말인데──
[라프타리아]
나오후미 님, 옵니다!
[나오후미]
……어쨌든, 나한테서 너무 떨어지지 마라!
[차원의 혼돈짐승]
─────!
.
.
[전투]
.
.
[차원의 혼돈짐승]
────!
[나오후미]
《도그 바이트》!
구속 성공이다! 라프타리아!
[라프타리아]
하아아!
(푸욱)
[나오후미]
쓸데없이 수는 많지만…… 순조롭군.
[라프타리아]
네. 토브 대삼림이나 나자릭에서 싸운 혼돈짐승보다, 명백히 약해요……
아니, 그렇다기보단──
──하앗!
[나오후미]
우리 쪽이 급격하게 강해진 거겠지.
[필로]
봐봐! 주인님!
왠지 몸이 엄청 가벼워! 에잇!
[라프타리아]
……심지어 필로는, 지금의 인간형이나 페리톤 뿐만이 아니라
필로리알의 모습으로 돌아와 싸울 수도 있게 되었고요…….
[나오후미]
내 방패도, 이곳에서 해방시킨 종류 외에도
소환됨과 동시에 사용할 수 없게 된 방패로도 변화할 수 있게 됐어.
덕분에 《도그 바이트》 같은 특정 방패의 전용효과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래서야 마치──
[라프타리아]
윽!? 나오후미 님!
[나오후미]
《유성방패》!
[필로]
방금, 뭔가 날아오지 않았어!?
[나오후미]
……아아. 저게 이 파도의 보스인 것 같네.
[차원의 비상형 혼돈짐승]
──────
[라프타리아]
……아뇨, 아무래도 저것만이 아닌 것 같아요.
[차원의 쌍검형 혼돈짐승]
─────
[차원의 창형 혼돈짐승]
─────
[나오후미]
저 세 마리만 이름이 달라…….
3인 1조 형태의 보스인 건가?
[라프타리아]
그렇다면, 지금까지처럼 순조롭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필로]
주인님, 필로 어쩌지? 진짜 필로가 되어 걷어차버릴까?
[나오후미]
아니, 페리톤이나 인간형으로 저 비상형을 상대해줘.
아까의 속도로 기습을 당하면 귀찮아. ……그나저나.
검과 창에, 화살 같은 속도로 날아들어오는 비상형이라고?
날 놀리는 건가? 저 조합은.
[라프타리아]
아, 아하하…… 다른 두 마리는 몰라도,
비상형에 대한 건 과민반응 아닐까요…….
[삼용사 같은 보스들]
──────
[필로]
아, 오는 것 같아-!
[나오후미]
뭐, 사양 말고 날려도 될테지.
해치운다!
.
.
[전투]
.
.
[차원의 창형 혼돈짐승]
──────!
[나오후미]
큭!
[라프타리아]
나오후미 님!
[나오후미]
난 문제없어, 검형에 집중해!
[라프타리아]
……읏, 네!
[차원의 창형 혼돈짐승]
──────
[나오후미]
(끈질지게 달려드는 탓에 라프타리아쪽과 연계가 되지 않아.
창잡이라는 것들은 왜 이렇게나……)
[나오후미]
힘의 근원인 방패 용사가 명한다.
다시금 전승을 깨우쳐, 저 자의 모든 것을 지탱하라.
──《쯔바이트 아우라》!
[나오후미]
(……그건 차지하고, 저쪽의 창잡이와 달리 이 녀석의 강함은 진짜배기다.
마법으로 능력 상승도 있어서 아직은 해볼만하긴 하지만, 마력수도 무한히 있는 건 아니야.
이대로라면──)
[???]
여어, 고전하는 것 같네, 꼬마.
[나오후미]
……그 목소리── 역시 와 있었나.
[필로]
아, 낫의 사람이랑 친구들이다!
정말, 지금 필로는 바쁜데~!
[라프타리아]
…………읏.
[라르크]
하하. 아가씨들도 오랜만이야……라고 할 정도는 아닌가.
정말로 꼬마네도 이쪽으로 왔었구나.
[테리스]
라르크. 한가롭게 재회를 기뻐할 때가 아닌 것 같아.
[글래스]
그렇습니다. 지금 여기서 요전의 계속을──
[라르크]
아, 그건 기다리라고 글래스 아가씨.
방패 꼬마네도 애먹고 있는데, 저 세 마리는 우리들만으로는 힘들 것 같지 않아?
[나오후미]
……공투하자는 건가?
[라르크]
저번 파도 때랑 똑같아.
──우선은 보스를 쓰러뜨려야지.
[글래스]
……어쩔 수 없으려나요.
[나오후미]
등까지 맡길 생각은 없지만…… 의논이나 하고 있을 때도 아닌 것 같군.
[라르크]
아아, 잔챙이 놈들, 온다고. 테리스!
[테리스]
응. 공투 중이라면 나오후미 씨에게 받은 이 아이도 도와줄 것 같아.
첫 공격은 맡겨줘.
여러 보석의 힘이여. 나의 요청에 답하여 나타날지어다.
내 이름은 테리스 알렉산드라이트──
──────────────────
8화 『신뢰하고, 신뢰받고』
[나오후미]
《쉴드 프리즌》! 《체인지 실드(공)!
──《아이언 메이든》!
[나오후미]
됐어…… 이 녀석이, 마지막 보스…… 끄으…….
[라프타리아]
나오후미 님!
[필로]
안녕하세요!
[나오후미]
……괜찮다. 너희들은?
[필로]
괜찮아!
[라프타리아]
저도요. 아직── 싸울 수 있습니다.
[테리스]
서로 무사해서 다행이다……라고 기뻐하고 싶습니다만.
[라르크]
공동투쟁은 여기까지, 구먼.
그럼…… 다시 말하지.
꼬마, 우리의 세계를 위해── 죽어다오.
[나오후미]
──거절하지.
[글래스]
……표정에 망설임이 없어졌군요, 나오후미.
[나오후미]
아아. 너희들이 자기 세계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면,
난 라프타리아나 필로, 메르티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싸울 거다.
계기를 받았거든. 이제, 너희를 쓰러뜨리는 일에 망설임은 없어.
[글래스]
그렇습니까…… 그럼 이제 더 이상 나눌 말이 없습니다.
[나오후미]
아아, 와 봐. 전부 막아주겠어.
[라르크]
(혼유수로 글래스 아가씨는 혼력을,
꼬마는 조금 전의 큰 기술로 소모되었던, 기술 사용을 위한 힘을 회복했다.
서로 본래의 실력을 낼 수 있겠지만, 미안하구먼 꼬마──)
[글래스]
하아아아아!
[나오후미]
오오오오오!
[라르크]
(──이 승부, 우리들의 승리다.)
.
.
[전투]
.
.
[필로]
힘의 근원인 필로가 명한다.
다시금 이치를 깨우쳐, 저 자를 격렬한 진공의 회오리로 날려버려라.
──《쯔바이트 토네이토》!
[테리스]
《취석·염벽炎璧》!
[필로]
햣!?
[라프타리아]
필로, 물러서!
──하아아아앗!
[라르크]
《제1형, 바람쓸기》! 《제2형, 허공쓸기》!
[라프타리아]
큭!?
[필로]
왓!?
[글래스]
《윤무 무형, 달 가르기》!
[나오후미]
그악!?
……윽, 소울이터 쉴드!
[글래스]
──!
[나오후미]
(이쪽 세계에서 싸워온 분량만큼이 추가된 듯, 우리도 강해졌지만……
라르크쪽도 똑같이 이쪽에서 Lv를 올렸는지, 변함없이 강한 힘이다.
하지만──)
[글래스]
…….
[나오후미]
(아무리 그래도 글래스의 강함은 이상하지 않나?
경계받고 있는 탓에, 전번처럼 소울이터 쉴드로 약화시키지 못하긴 했지만……
그렇다곤 해도.)
[라르크]
미안하다 꼬마. 입막음을 당해서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글래스 아가씨는 압도적으로 너보다 강해.
[나오후미]
(저번에, 글래스는 소울이터 쉴드의 카운터 효과…… SP가 깎여야 할 《소울 이트》로 데미지까지 받았지.
아까, SP를 회복하는 혼유수를 자신에게 뿌리고 있던 걸 볼 때──)
SP가 체력이나 강함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건가.
혼유수가 능력상승 효과를 갖는다는 말이군.
[라르크]
뭐야, 눈치채고 있었던 거냐.
비겁하다면 비겁하겠지만 나쁘게 생각하지마.
뭐, 3개 세계 몫의 힘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새삼스러울지도 모르지만.
[나오후미]
세 세계 몫?
[라르크]
응? 아아, 꼬마도 몰랐던가.
파도 중에는 연결된 두 세계에서의 Lv가 합산 돼.
어떻게 된 구조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우리들의 세계와 중들의 세계,
게다가 이 세계에서의 Lv까지 겹쳐져 있다고.
[글래스]
라르크!
[라르크]
미안미안. 하지만 뭐 공정하게 하려고 마음먹었어.
이 정도의 내막은 괜찮지 않아?
[나오후미]
(우리의 힘이 돌아온 것도 그 때문인가…… 아니 잠깐.
우리들의 세계에 일어난 파도의 균열은, 라르크의 세계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세 세계 몫을 사용할 수 있다는 지금은──)
[필로]
주인님! 피트리아가 할 얘기가 있대!
[나오후미]
필로, 미안하지만 지금은 그러고 있을── 잠깐, 피트리아?
[필로]
응, 그게 말이지-.
피트리아는 필로의 이 털을 매개로 해서 이 상황을 보고 있대.
[나오후미]
(피트리아. 필로 같은 필로리알들의 여왕.
확실히 필로의 그 바보털은 피토리아가 준 것이고, 클래스업에 개입해 온 부분도 있었지만……
감시하고 있었던 건가.)
[필로]
그게 말이지, 필로들이 '균열'에 빨려들어간 후로 끊겼던 이 털과의 연결이, 조금 전에 부활했대.
그리고 뭐라더라, 시간의 흐름의 차이? 때문에 아직 그 섬의 파도는 끝나지 않았대.
[나오후미]
(즉…… 카르밀라 섬의 파도로
우리들의 세계와 글래스의 세계가 연결되어 있는 상황에 더해,
이 세계도 연결된 상태란 말인가?
전에, 글래스는 파도의 균열에 뛰어들어 떠났지. 그렇다면──)
여기 있는 균열에 뛰어들면 돌아갈 수 있다는 건가?
저쪽 세계로.
[글래스]
그렇게 두지 않겠습니다.
고립무원의 여러분을 쓰러뜨릴 이 호기, 빤히 보고 놓칠 수는 없습니다.
[나오후미]
……뭐, 그렇게 되겠지.
좋아── 라프타리아, 필로. 준비해라.
파도가 끝나기 전에 이 녀석들에게 틈을 만들어 도망치자.
[필로]
알았어!
[라프타리아]
만들어내겠습니다!
[라르크]
하하, 놓치지 않을 거야.
[테리스]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저희는 오늘 여기서 나오후미 씨를──
[???]
──죽이겠다, 는 거면 그냥 넘어갈 수는 없겠는데.
(슝)
[글래스]
윽, 누구!?
[아우라]
우리들? 글쎄, 뭐 이 세계에서의 나오후미네의 보호자……려나?
지고의 존재의 명령을 받아서 말이지. 나오후미를 죽게 둘 수는 없거든.
[시즈]
…………라프타리아와 필로도.
커졌지만, 귀와 꼬리의 폭신폭신은 귀중함.
[엔토마]
필로와의 고기 얘기도 즐거웠고오.
[라프타리아]
시즈 씨……!
[필로]
엔토마 언니도!
[나오후미]
……기가 막힌 타이밍에 달려와 줬구먼. 아우라.
[아우라]
생각보다 가까운 곳이라서 말이지.
타이밍 문제는, 이미 도착했는데 상황이 파악될 때까지 잠복해 있었기 때문이고.
[글래스]
뒤에 있는 것은…… 소이와 나베랄, 슬라코, 그리고 player.
지난번 모험자들이군요.
[테리스]
이쪽 사정에 따라서는 “방패 용사의 살해에 협력해줘도 좋다”고
했던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말이죠──
>쌍방의 사정을 파악한 후에, 이렇게 해야 한다고 판단 내렸습니다.
[라르크]
뭐, 그 정도 가지고 쉽사리 이해했다며,
꼬마가 저 녀석들한테 뒷통수 찔리는 결말도 기분이 개운치 않잖아.
차라리 잘 된 거 아닐까.
[테리스]
그래. 적어도, 나오후미 씨가 만들어 준 그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우리 손으로 끝내도록 하자.
[나오후미]
……아우라. 오자마자 미안하지만 설명할 시간이 없다.
잠복해 있었다면 상황은 파악하고 있을테지?
[아우라]
응. 등을 보일 틈을 만들고, 나오후미네가 그 균열에 뛰어들 때까지 호위.
──어찌보면 오늘은 우리가 방어역(탱커)인 거네.
[나오후미]
……그러니까, 왜 그 부분에서 좀 기쁜 듯이 반응하는 거야?
뭐 너희들의 실력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생각해.
──의지하겠어.
[아우라]
맡겨둬.
나도 나오후미의 딱딱함은 알고 있으니까, 만약의 경우에는 벽으로 삼을게.
[나오후미]
아아!
[글래스]
각오, 나오후미……!
──────────────────
최종화 『동료』
[시즈]
…………거기.
[라프타리아]
세앗!
[테리스]
큭…….
[엔토마]
다이어트용 고기이-!
[필로]
고기!
[라르크]
우왓!?
[소이]
하앗!
[나베랄]
《연쇄용뢰 Chain Dragon Lightning》!
[글래스]
윽, 《윤무 0형, 역식설월화》──
[나오후미]
《에어스트 실드》!
《체인지 실드》! ──《소울 이트》!
[글래스]
실수했…… 아아아아아아악!?
[아우라]
《그림자 꿰매는 화살》!
[세 사람]
……윽!
[아우라]
이것으로 움직임은 멈췄어.
나오후미, 지금이야!
[나오후미]
아아, 덕분에 살았어.
──라프타리아, 필로!
[라프타리아]
네!
[필로]
네에!
[글래스]
(큭, 쉽사리도……!
혼유수로의 일시적인 강화효과가 떨어지고, 증원이 강력한 일도 있습니다만…… 그것만이 아니야.
증원과 함께 싸우기 시작하고 나서부터, 나오후미의 단단함이 왠지 더──)
[나오후미]
안녕이다, 아우라. 신세 많이 졌어.
모몬가 등등한테도 잘 전해줘.
[아우라]
응. 앞으로도 방패역 열심히 해.
[라프타리아]
시즈 씨, 여러분, 신세 많이 졌습니다!
또 언젠가…….
[시즈]
…………응.
전에 붙였던 그 씰, 붙인 채로 두어줘.
[필로]
안녕, 또 보자! 엔토마 언니!
[엔토마]
또 봐아. 다음에 만나면, 같이 여러가지 고기 먹자아.
[나오후미]
그럼 정신없어서 미안하지만── 언젠가 또 보자!
그렇게 나오후미 일행 세 사람은, 파도의 균열 너머로 사라졌다.
[글래스]
……윽, 놓친 겁니까.
[라르크]
어쩔 수 없어. 다음을 노리자고 다음을.
지금은 일단 우리도 돌아가야지.
[테리스]
어…… 아무리 봐도, 순순히 돌려보내줄 것 같지는──
[아우라]
아, 상관없어.
너희들을 죽일 필요는 없다……기보다는, 죽이지 말라고
지고의 존재께서도 말씀하셨으니까.
[글래스]
……? 무엇이 목적입니──
[라르크]
듣고 있을 때가 아니야, 아가씨.
시계에 숫자도 나왔다. 슬슬 파도가 끝난다고.
[테리스]
서두릅시다!
[글래스]
……윽, 네에.
[슬라임코]
여러분, 가버렸네요.
[나베랄]
……결국, 이 파도는 무엇이었을까?
[소이]
현재로서는 알 수 없겠네.
파도는 곧 끝난다니 뭐니 그런 말을 하고 있었지만──
[엔토마]
정말로오, 파도가 끝난 것 같아아. 깨끗해졌다아.
[시즈]
…………그렇지만, 가지고 돌아간 건 있어.
>혼돈석이 또 대량으로…… 데미우르고스 님이 기뻐하실 것 같네요.
[아우라]
그럼, 혼돈석 회수만 하고 우리도 돌아갈까?
[일동]
네!
.
.
.
나오후미 일행이 전이당한 곳을 발견한 후로,
모몬가는 전투의 모습을 《원격시의 거울》을 사용하여 지켜보고 있었다.
[모몬가]
나오후미 일행은 돌아갔나…….
[알베도]
이로써, 앞으로 이 세계에 ‘재액의 파도’가 다시 찾아오면
즉시 현장으로 급행할 수 있는 전력을 상실하게 되겠지만──
[데미우르고스]
글래스들의 증언을 포함해 생각해 보면, 용각의 모래시계가 없는 이 세상은 이레귤러.
그 존재가 파도를 불러냈을 우려가 있는 그들은,
차라리 온화하게 돌려보내는 편이 안전할지도 모른다.
[알베도]
그렇지. 돌려보내지 않고 살해해 버리는 방법도 있었지만,
사성을 죽이면 위기가 지나간다는 정보의 진위는 불확정한데다──
[데미우르고스]
만일 파도가 누군가 일으키는 의도적인 재해일 경우,
사성을 처치하게 할 음모를 가지고 전승을 전파했을 가능성도 있다.
[모몬가]
……게다가 그 누군가에 대한 대항수단이 바로 그 사성뿐이라면,
죽여버리면 돌이킬 수 없다, 는 결론이었지.
[데미우르고스]
네. 그렇다면 신중을 기하고 살해는 피해야 한다.
다행히 파도가 발생하기만 하면 균열을 통해 다른 세계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알베도]
만약 앞으로도 파도가 계속되고, 위기회피수단이 진짜인 듯 하다면,
그 균열을 통해 죽이러 가면 그만인 거네.
[모몬가]
(……‘전례’의 건도 있으니까,
나오후미 일행이 귀환할 수 있을 것 같은 경우에는 솔직하게 돌려보내도 될지 아닐지
사전에, 이 두 사람과 함께 검토해 두었는데──
파도의 균열을 통해 다른 세계로 건너갈 수 있다는 새로운 정보를 포함해 생각해도,
나오후미 일당을 돌려보낸 판단은 틀리지 않았……겠지?)
[알베도]
모몬가 님?
아직 뭔가, 걸리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모몬가]
아아, 아니. 빠뜨린 것은 없지만 검토하고 있었을 뿐이다.
너희들 정도의 지자(知者)가 동의한 결론에 문제는 없겠지만.
[데미우르고스]
오오, 이 얼마나 과분한 말씀…… 지복하기 그지 없습니다.
[모몬가]
(……아니, 정말로. 너희 둘의 동의가 없으면 불안하다고.
특히 이번에는 이상하게 무르게 판단할 뻔 했었고.
어렴풋이 자각은 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난──)
[나오후미]
……저런 세계에서도, 나를 믿어 준 녀석이 있어.
나와 함께 싸워줄 녀석들이 있어. 그것만으로도──
──내가 방패가 되어, 그 세계를 지킬 이유로는 충분하다.
[모몬가]
(──언데드가 된 지금도,
‘동료’를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는 타입은, 동정하기 쉬운가 보네…….
물론, 그 편향이 나자릭에게 위기를 초래하지 않는 범위에 국한된 얘기지만.
만약의 경우에는 서로, 자신을 믿어주는 동료나 부하 때문에 서로 죽이게 되겠지만──)
[모몬가]
(──앞으로도 좋은 거래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위험한 관계가 되지 않길 바라마. 나오후미.)
.
.
.
[필로]
다녀왔습니다-!
[라프티리아]
돌아왔군요. ……하지만 설마,
이 광경에 마음이 놓이는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나오후미]
아아…… 그나저나, 정말로 아직 파도가 계속되고 있구나.
그 때부터 시간은 얼마나──
[메르티]
나오후미!? 필로짱, 라프타리아 씨도!
아, 아까부터 어디로 사라졌던 거야 너희들!
[필로]
아, 메르짱이다.
야호-! 메르짱, 다녀왔어!
[나오후미]
오오. ‘아까’라는 건, 정말로 얼마 안 된 것 같네.
[메르티]
무,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어째서 그렇게 태평하게 있는 거야!?
이쪽은 굉장히 걱정하고…… 아아 정말, 바로 그쪽 배로 갈테니까 기다려!
[글래스]
……따라잡았습니다, 나오후미.
[나오후미]
……켁. 그러고 보니 발을 묶어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았지만,
너희들을 그냥 지나가게 했어? 아우라네.
[라르크]
뭐, 재앙의 파도를 몰고 온 건 꼬마나 우리일지도 모르고,
섣불리 죽였다가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날 위험을 무릅쓰기보다는
얌전히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게 아니었을까?
[글래스]
뭘 그렇게 잡담하듯…… 우리의 역할은 아직── 윽!
[테리스]
정말, 무리하지 마, 글래스.
아까 전투에서 소모, 글래스가 제일 심하거든.
[라르크]
그렇다고 아가씨. 기분전환하고 다음에 하라고 했잖아?
이미 혼유수도 동이 났지만, 혼유수 보충법엔 전망이 섰어.
일단 돌아가서 재정비하자.
[나오후미]
……그 말을 듣고, 우리가 놓칠 거라 생각해?
[라르크]
생각하지 않아. 이건 그저 대화로 시선 끄는 거거든.
[테리스]
얍!
[라르크]
──꼬마의 시선을 말이지!
[나오후미]
큭, 눈을 노렸나!?
테리스가 던진 보석이 뿜어낸 섬광이 걷어졌을 때,
이미 글래스 일당은, 그녀들의 세계에 이어져 있을 파도의 균열 너머로
사라지는 뒷모습만이 남아있었다──
[라프타리아]
……쫓아가시겠습니까?
[나오후미]
아니, 관두자.
또 다른 세계로 가서, Lv이 리셋이라도 된다면 승산이 없어.
……엇차, 슬슬 이쪽의 파도도 끝나는 것 같다.
──00:00:59
──00:00:58
[메르티]
나오후미!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줘야겠어!
[필로]
아, 메르쨩 왔다.
메르짱! 봐봐, 필로 날 수 있게 됐어-!
[라프타리아]
아아, 정말이지 필로, 파도가 끝나고 저쪽과의 연결이 끊어지면
아마 떨어질테니까, 그렇게 높이 날면 안 돼!
[나오후미]
(……곧, 길었던 파도가 끝난다.
아니, 눈 깜짝할 사이였나.
요 닷새간, 여러 가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째서일까──)
[모몬가]
그럼 다시 한번 잘 부탁하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쓸데없는 참견이지만 나오후미──
[나오후미]
응?
[모몬가]
──동료들은, 소중하게 대하도록.
[나오후미]
(왜, 그 때 모몬가가 한 말이 떠오르는 걸까?
유난히 실감나는 목소리랄까, 뭔가 묘하게 쓸쓸하게 들린 게 신경이 쓰인 탓인지…….)
[라프타리아]
나오후미 님! 여왕님도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으시대요!
[메르티]
자자, 빨리!
[필로]
아, 주인님! 왠지 피토리아도~──
[나오후미]
……알겠다고! 바로 갈게!
(뭐, 말할 것도 없이 동료는 소중히 여길 거야.
그렇다고는 해도──)
[이츠키]
으으…….
[렌]
바다는…… 싫어…….
[모토야스]
으웁…… 그러……게…….
[나오후미]
(──저쪽 배에서 또 배멀미나 하고 있는 저 녀석들을,
앞으로 동료로서 소중히 여길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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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남아있었으면 나자릭 내에서도 전이되는지, 방패무기 떼낼 수 있는지, 필로리알로 변한 상태에서 종족 체크 등등 실험거리 많았을텐데
크로스오버 한계를 넘어설 수 없어서 선 지키니 좀 아쉽
그래도 이 세계선의 방패용사는 향후 스토리 완전히 엎어질 것 같네
다음은 유리, 루푸, 솔류션 인연퀘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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