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공유』
토키사키 쿠루미의 힘으로, 며칠 후의 미래로부터
시간을 거슬러 올라온 요시노와 요시농은
코퀴토스를 통해 모몬가에게 협력을 요청했다──
[모몬가]
──기다리게 했군.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알베도와 데미우르고스 등과 협의한 결과를 전하겠다.
[코퀴토스]
옛.
[요시노]
…….
[모몬가]
갑자기 들어서야 믿기 어려운 이야기이긴 했지만…… 토키자키 쿠루미의 능력의 특성,
에 란텔이나 그 도시를 중심으로 한 우리가 꾸미고 있는 계획의 존재 등,
너희들이 알 여지가 없는 정보가 포함된 사정을 근거로 볼 때──
너희들의 증언은 믿을 만하다. 그렇게 판단해야 마땅하겠지.
우리도 너희들과, 미래에 남은 토키사키 쿠루미의 계획에 협력하마.
[요시노]
가, 감사합니다…….
[요시농]
다행이다-!
요시농네만으로는 무리일 것 같았으니 살았다궁.
[모몬가]
뭐 우리에게도, 에 란텔 괴멸로 인해
진행중인 계획이 틀어지는 사태는,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으니까.
토키사키 쿠루미의 그림자를 통해
문제의 적이 나자릭 내에 침입하는 사태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해의 일치라는 것이다.
[코퀴토스]
설령 침입을 당하더라도, 반드시 격퇴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몬가]
하하. 평소부터 갖추고 있는 너희들의 대비를 의심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피할 수 있는 위험은 피해야 할테지.
다행히 그날, 에 란텔에 적이 나타날 확률은 높겠다는 거겠지?
[요시노]
……예. 우리들처럼,
안대의 쿠루미 씨도 자프키엘의 힘을 사용하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지만요──
[요시농]
그렇게 되지 않도록, 미래의 쿠루미 쨩이
역으로 그림자를 통해 안대 쿠루미쨩을 기습.
확실하게 방해할 거라고 말했으니까, 그것도 괜찮을 거라구~?
[데미우르고스]
절대로 없을 것라는 보장까지는 없다, 는 건가.
신중을 기해 솔류션과 그림자 악마 여럿에게
재차 토키사키 쿠루미의 감시를 명령해 두길 잘한 것 같군.
[알베도]
응. 그 자의 그림자를 통한 침입에 대비하여
샤르티아도 제9계층에 대기시켜 두도록 하죠.
[요시농]
와- 꼼꼼하네.
[모몬가]
우리는 걱정이 많은 편이라 말이지.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태가 생겼을 경우의 대비는 하면서도
우선, 너희가 가져온 정보대로 안대 쿠루미가 움직일 상정으로 준비를 진행하도록 하지.
[모몬가]
당일에는 이유를 만들어, 토키사키 쿠루미를 포함한
시도 일행 전원을 에 란텔로 향하게 한다.
안대 쿠루미에 의한 에 란텔 습격은
부근에 대기시킨 코퀴토스를 주력으로 하여 방해──
시도 일행의 존재를 눈치챈 안대 쿠루미가,
본래의 시간축과는 다르게 수를 쓸 가능성도 있지만……
침입 경로가 되는 진짜 쿠루미가 나자릭 밖에만 있으면,
치명적인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데미우르고스]
그 자리에서 안대 쿠루미을 무력화, 내지 포박할 수 있다면 그것이 최상이지만,
그렇게 되지 않으면, 모종의 패스를 통해
적의 정보원이 될 위험이 있는 쿠루미 이외의 사람에게, 정보를 공유.
[알베도]
진짜 쿠루미의 그림자를 통하든지 해서,
안대 쿠루미가 다시 접촉해 올 기회를 기다린 후──
데이트해서, 반하게 한다.
[요시농]
거기서부터는 시도 군의 진가발휘라는 거징~
[알베도]
사전에 진짜 쿠루미 이외…… 시도 등에게는
정보를 공유하고 대비하도록 하는 방법도 있지만,
당신들이 볼 때, 그 자들은 이런 종류의 비밀을 지키게 하는 데 적합한 인재이려나?
[요시농]
음~ 코토리 쨩이나 오리가미 쨩은 몰라도,
시도 군과 토카쨩은 글쎄다~?
쿠루미쨩 예리한 타입 같고…….
[데미우르고스]
역시 직전까지 정보의 공유범위는 좁혀두는 것이 무난한 것 같군.
그럼 계속해서 다른 세부사항의 확인을 하게 되겠는데──
[요시노]
아…… 네. 어 그게, 그건──
[코퀴토스]
…….
그리하여 장시간, 모몬가 일행과
요시노, 요시농 간의 작전 협의는 계속되었고──
──────────────────
2화 『눈길』
[요시농]
이양~, 굉장한 질문 공세였지~.
괜찮아? 요시노.
잘 모르는 상대와 그렇게나 이야기해서 피곤하거나 하지 않아?
[요시노]
으, 으응…… 괜찮아.
긴장은, 했지만…… 지금은, 우리가 힘내지 않으면…….
[코퀴토스]
…….
피곤한 와중에 미안하지만, 별로 시간도 없다.
당일까지는 미안하지만 조금, 무리를 시키도록 하마.
[요시노]
네, 네에……! 괜찮아, 요…….
[요시농]
……요시농으로서는, 우리가 부탁하는 입장이라고는 해도,
요시노에게 무리는 시키고 싶지 않지만……
뭐해야 하는 거야? 당일까지.
[코퀴토스]
단련이다.
[요시농]
단련?
[코퀴토스]
요시노가 전투를── 설령 자신을 노리는 상대일지라도,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다.
요시노 나름의 그 전투방식, 경의를 품을 만하다──
무인의 그것이라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당일의 주 전력은, 사태를 이해하고 있는 우리들이 될 것이다.
요시노에게도 어느 정도 싸우게 해야 할 필요가 생길 것이다.
[요시농]
……으으음. 뭐 그렇게 되려나-.
참고삼아 묻겠는데, 의지하기만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좀더 나자릭의 전력을 내준다던지 하는 건…….
[코퀴토스]
어렵군. 안대 쿠루미도 방치할 수 없는 상대이긴 하지만,
대처를 위해 나자릭의 방비를 허술하게 할 수는 없다.
수호자 클래스가 나오는 것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주면 좋겠군.
[요시농]
역시 그런가…….
[요시노]
……괜찮아. 저도, 싸울게요.
[요시농]
요시노──
[요시노]
나는…… 겁쟁이고, 울보지만……
그것 때문에 시도씨를──
──죽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절대로.
[요시농]
……응. 그랬지!!
그렇다면 요시농도 있는 힘껏 협력해주겠어!
[코퀴토스]
──음. 그 눈빛……
역시 너는 한 사람의 무인이다, 요시노.
그럼 내일부터 제5계층으로 와주게나.
시도 등에게는 자드키엘의 추가 검증이란 것으로 이야기를 전해두었다.
정보은닉을 위해, 시도를 비롯한 다른 이들에게도 다른 검증에 협조를 요청하고,
이곳에 동석시키지는 않을 생각인데…… 문제는 없겠나?
[요시노]
네, 네엣…… 힘냅니다!
[코퀴토스]
좋아. 그럼 내일부터 잘 부탁하네.
──────────────────
3화 『단련』
다음날부터, 요시노와 요시농, 코퀴토스는
제5계층에서 모의전 형식의 단련을 거듭했다.
[요시노]
자드키엘── 【시른】……!
[코퀴토스]
흠…….
(검을 휘두르는 코퀴토스)
[요시노]
아으……!?
[요시농]
아야야야…… 괜찮아? 요시노.
[요시노]
괘, 괜찮아…… 아직은──
[코퀴토스]
흠. 【시른】이라 했나?
자드키엘의 힘을 응축하여 몸에 두르는 공방일체 형태.
방어력은 물론 공격력도 높다. 훌륭하다.
[요시노]
네? 고, 고마워……요…….
[코퀴토스]
하지만 아쉽군. 상대가 본래의 적이 아닌 나인 탓도 있겠지만,
바위를 표적으로 했을 때에 비해 위력이 떨어졌다.
[요시노]
그……그런가요……?
[코퀴토스]
음. 아마도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으려고 하고 있는 것이겠지.
[요시노]
그……그렇다면, 더욱 강하게 의식해서──
[코퀴토스]
아니, 무의식적인 버릇은 쉽게 없앨 수 있는 게 아니다.
비록 적이라고는 하지만, 면식있는 상대와 비슷한 모습을 한 사람을
네가 온 힘을 다해 상처입힐 수 있을지도 의문도 남는다.
[요시노]
그건…….
하지만, 시도 씨나 여러분을 위해서라면──
[요시농]
자아자아. 일단 끝까지 들어보자구.
뭔가 생각이 있는 거 같은데?
[코퀴토스]
음. ──방어다.
[요시노]
……방어?
[코퀴토스]
공격 면에서는 불안이 남는 한편,
자드키엘의 체구나 두꺼운 얼음벽을 활용한
방어에 철저했을 때의 움직임, 반응은 놀라움을 불러일으킨다.
[요시농]
흐으음. 오호라-……
확실히 요시노에게는, 누군가를 상처입히는 공격보다는,
상대의 공격을 피하거나 막거나 하는 쪽이 적합할지도.
[코퀴토스]
한편으로 나는 무기를 이용한 공격면에는 자신이 있지만,
이 육체 자체가 외피갑옷이기에, 신기급 아이템인 갑옷 등을 장비할 수 없다.
동격의 상대에 비해서는 방어면에서 불안이 남는다.
[요시농]
흐음흐음흐음,
즉, 코퀴토스군과 요시농네가 역할분담 해버리면 만사 OK라는 거지!
[코퀴토스]
의지하기만 할 생각은 없지만,
피탄의 기회를 없애준다면 전투를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부탁해도 되겠나?
[요시노]
네, 네엣……!
[코퀴토스]
음. 그럼 지금부터 연계의 단련으로 넘어갈텐데,
마침 단련 상대로 두 사람 정도 여기로 불렀──
[루푸스레기나]
안녕하심까! 코퀴토스 님.
[나베랄]
단련 상대가 필요하다고 들어서 찾아왔습니다.
[코퀴토스]
아아, 마침 좋은 타이밍이었다.
그럼 이제부터──
.
.
.
[루푸스레기나]
손님과 코퀴토스님에게 전력으로 공격……
괜찮은 검까? 진심으로 해버려도.
[나베랄]
말씀드리기 죄송합니다만……
우리가 진심으로 행하면, 그쪽 하드── 손님을 죽여버릴 가능성도…….
[코퀴토스]
상관없다. 위험해지면 멈출 것이고,
요시노의 방어력도 결코 만만히 볼 것이 아니니 말이다.
[나베랄]
하지만…….
[루푸스레기나]
그렇다고는 해도, 라는 거란 말이죠…….
하지만, 모몬가 님도 코퀴토스 님에게 협력하라고 분부하셨으니──
[요시농]
……어라랑? 메이드씨들, 왠지 굉장히 조심스럽게 하는 것 같은데,
이거, 훈련 잘 할 수 있을까낭?
[코퀴토스]
……다행인지 불행인지, 걱정할 것은 없다.
저 두 사람이라면──
[나베랄]
……뭐, 그것이 지고의 존재의 의사이기도 하다면.
[루푸스레기나]
괜찮지 않겠슴까? ──진심으로 해도.
[코퀴토스]
──죽일 기세로 올 거다. 정신을 꽉 잡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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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당돌』
에 란텔에 안대 쿠루미가 출현할 것으로 지목된 날의 전날.
그 후로 요시노 듀오는 루푸스레기나 및 나베랄과의 모의전을 반복했다.
[요시농]
히야, 오늘도 혼났네.
괜찮아? 요시농의 귀, 타지 않았어?
[요시노]
괘, 괜찮아. 게다가…… 무섭긴 했지만,
루푸스레기나 씨와 나베랄 씨 덕분에,
무서워하지 않고 공격을 봐서…… 막는 데도, 익숙해진 것 같아.
[요시농]
뭐 매일 같이 굉장히 즐겁게 불태우려 들거나,
벌레라도 짜부러트리듯이 벼락을 내리쳐대니 안 그럴 수가 없었지-…….
코퀴토스 군 나름대로의 거친 치료라는 거였을지도.
뭐, 그 코퀴토스 군도 이거면 괜찮다고 도장을 꾹 찍어줬고.
오늘은 그만 방에 들어가서 쉬고 내일──
[시도]
아, 요시노, 요시농.
여기 있었구나.
[요시노]
……시도 씨?
[요시농]
야호, 시도 군.
요시농네를 찾았어? 왜왜, 요시노가 없어서 외로웠던 거려나?
[시도]
그런 건…… 아니, 그것도 있을지도.
요 며칠 동안, 서로 정보공유나 천사 검증 때문에 엇갈린 적이 많았고.
요시노와 요시농은 여기에는 익숙하지 않을 테고
……그, 고민 같은 거 없어? 불안해진다, 라던가.
[요시노]
……괘, 괜찮아, 요.
코퀴토스 씨라던지도 잘 해주고 있고…….
[요시농]
요시농도 아무렇지도 않다궁~
좀 바쁘긴 하지만 말이징.
[시도]
그렇구나…… 그럼 다행인데.
아니, 다행이긴 한데 좋진 않다고나 할까, 아-…….
[요시노]
……?
[시도]
아─ 정말, 우물쭈물해서야 되겠냐.
요시노!
[요시노]
ㄴ……네!
[시도]
이제부터 나랑── 데이트하지 않을래?
[요시노]
……후에?
.
.
.
[유리]
그럼, 시간이 되면 모시러 오겠습니다.
아우라 님이 지켜봐주시겠지만, 숲속에는 마수들도 살고 있으니
만약을 위해 너무 자극하지는 마십시오.
[시도]
네. 고마워요, 유리 씨.
자, 그럼. 어때? 요시노.
[요시노]
굉장해, 요……! 별이, 저렇게 잔뜩…….
[시도]
그치? 우리도 전에 모몬가 씨가 데려와서 보여줬거든.
텐구 시에서는 볼 수 없었을 밤하늘이고,
모처럼 나자릭에 오게 됐으니까, 요시노에게도 한 번 보여주고 싶었어.
[요시노]
토카 씨도, 이야기했었죠…… 정말로, 아름다워요.
저도 볼 수 있어서. 기뻐요.
고마워……요.
[시도]
하하. 뭐, 고맙다는 말을 들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이곳을 만든 모몬가 씨 쪽이겠지만.
그래도, 요시노가 기뻐해준다면 나도 기뻐.
[요시노]
……읏, 네, 네에…….
[요시농]
이야, 시도 군도 참 전에 없이 로맨틱.
근데 말야, 무슨 짓을 할 생각?
데이트라면서 이런 사람 없는 숲에 요시노를 데리고 와서는.
설마 이제부터──
[시도]
아, 물론 할 거야.
[요시노]
!?
[시도]
마수의 꼬리를 밟거나 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해야겠지만,
모처럼 장애물도 많으니까──
──숨바꼭질 하자.
──────────────────
5화 『숨바꼭질』
[요시노]
시도 씨…… 찾았, 어요!
[시도]
──어이쿠. 발견되어버렸다.
발자국도 다른 쪽으로 일부러 남겼고,
이 커다란 나무뿌리라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요시농]
흐흥. 그런 위장 공작을 해도
이 명탐정 요시농의 눈은 속일 수 없다궁?
[요시노]
그…… 주변의 마수 씨들이 모두,
시도 씨 쪽을 보고 있어서…….
[요시농]
아앙, 정말이지. 명탐정 요시농이
실은 전혀 아무런 추리도 하지 않았다는 게 들통나잖아.
[시도]
하하하. 뭐야, 그런 트릭이었나.
뭐, 진 건 진 거지만.
[요시농]
오. 깨끗하게 받아들이는데에 시도 군.
이것으로 승패는 호각이고, 다음으로 결착──이라고 하고 싶지만.
[시도]
슬슬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겠네.
유리 씨의 마중이 올테고, 토카네도 배를 꼬르륵 거리며 기다릴테니까.
[요시노]
네…… 저기, 고마워……요.
시도 씨와 또 숨바꼭질을 하게 돼서, 기뻐요.
[시도]
기쁘다고 하니 다행이다. 나도 즐거웠어.
[요시농]
근데 어떻게 된 거야? 시도 군.
갑자기 요시노와 데이트를 하고 싶다는 건…… 드디어 요시노의 매력을 눈치채버렸어?
[시도]
요시노의 매력이라면 전부터 눈치채고 있었어.
……아아. 본인은 입다물어 달라고 부탁했지만,
역시 잠자코 있는 편이 이상하겠네. 미안, 요시노!
[요시노]
왜……왜 사과하는 건가요……?
[시도]
갑자기 데이트라고 말 꺼낸 건…… 내 제안이 아니라고나 할까.
아니 나도 요시노가 요즘, 평상시와 상태가 다르다는 건 신경이 쓰였지만…….
요시노에게 데이트 신청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따지고보면──
.
.
.
[요시노]
코…… 코퀴토스, 씨……!
[코퀴토스]
으음? 요시노인가.
어떻게 된 거냐? 너는 지금쯤── 아니,
그래. 어딘가 다른 계층으로 향했다고 들었는데?
[요시농]
와~ 속이는 실력이 형편없네에 코퀴토스 군.
[코퀴토스]
므으…… 그렇다는 건──
[요시노]
시도 씨한테…… 들었습니다.
제 기운이 없는 것 같으니까, 데이트라도 신청해서……
기운 차리게 해주는 게 어떻겠냐고,
코퀴토스 씨가, 시도씨에게 제안해 주었다……고.
[코퀴토스]
……내 제안보다 시도가 자발적으로 권유한 게
더 기쁠 것이라는 정도의 기류는 나라도 알 수 있다.
시도에게도 잠자코 있으라고 부탁했을 텐데.
[요시농]
아~, 무리야 무리.
시도 군도 참 지나치게 사람이 좋으니까,
그러한 누군가의 ‘공훈’을 자기 것으로는 삼을 수 없는 타입이라궁.
[요시노]
저기…… 다시 한 번, 감사했습니다.
[코퀴토스]
……신경쓸 필요는 없다.
연일의 단련으로 정신적인 피로도 쌓여있을테지.
너희들 정령의 혼란은 예측할 수 없는 사태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들었다.
나는 그저, 모몬가 님을 본받아 신중을 기해,
그것을 치유해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나자릭의 이익을 위해서.
[요시노]
그렇다고, 해도…… 감사, 합니다.
시도 씨와 또 데이트를 할 수 있어서, 다시끔……
저, 이 사람을 지키고 싶다고…… 죽게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우리 코퀴토스 씨 덕분에, 분명 내일도 잘 싸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에는 제가── 시도씨를, 돕기 위해서.
그러니까…… 감사합니다.
[코퀴토스]
──후.
눈빛뿐만 아니라, 표정 또한 무사의 그것이 됐구나.
예의상 별 말씀을, 으로 답하도록 하지.
[요시농]
어라-? 코퀴토스 군, 혹시 쑥쓰러워?
[코퀴토스]
……기분 탓이다.
[요시노]
저, 저기요.
그래서, 코퀴토스 씨…… 만약 괜찮다면.
내일의 싸움이 무사히 끝나면…… 그때는──
[요시노]
코퀴토스 씨도, 함께…… 하지 않으실래?
……수, 숨바꼭질이라든가.
[코퀴토스]
…….
……「숨바꼭질」이란 건 분명, 아이들의 유희의 일종이었지.
아우라나 마레라면 몰라도, 이런 체구의 내가──
[요시노]
…….
[코퀴토스]
…………후일 「후계자」 분의 상대를 할 때 도움이 되는 경험일지도 모르겠군.
아아, 함께 어울려주기로 하지.
[요시노]
ㄴ, 네……!
연계를 갈고닦아, 우호관계도 쌓아올린 요시노네와 코퀴토스는
이렇게 준비를 완전히 갖추고, 결전에 대비하는 것이었다──
[요시농]
(「후계자」라니…… 모몬가 씨의?
겉모습적으로 태어날리 없을 것 같은데…… 아아.
코퀴토스 군이라면, 요시노와 놀아줄 구실로──)
[코퀴토스]
……참고로, 목마 태우기 연습에도 어울려줘도 되겠나?
[요시노]
네?
[요시농]
(──아니구먼. 그냥 진심이네, 후계자를 위해서란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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