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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누가 우리를 대변할 것인가

ㅁㅋ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7 00:22:17
조회 1261 추천 27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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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우리는 현재 위대한 모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종족간 상호 불신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서있는 이 땅도 하나의 행성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망각케 하며, 죽음을 향해 행진케 할 것입니다.


모든 이들이 누군가의 먹이로 전락하는 미래를 두려워하지만, 인간 가축을 보유한 국가들은 한 나라도 빠짐 없이 침략 전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눈앞에서 사람들이 죽어 가고 식인 제도의 야만성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이 세계의 비밀을 찾는다는 일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입니까?




이는 MASA의 우주비행사였던 입만현자가 국 의회에서 원로들에게 던진 질문이라고 전해진다.

* Minoutar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 미노타 항공우주국


과학을 대중화시키는데 일생을 바친 그는 여러 기술적 진보에 헌신한 이후 인간을 비롯한 지적 생명체의 권리 신장에도 큰 기여를 했다.

또한 그는 인간 가축 확보를 위한 침략전쟁 반대 운동 및 반식인 운동에 앞장서는 등, 명백한 평화주의적 경향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어떻게 수 세기간 이어진 참혹한 관습을 끝낼 수 있었을까?


아마도 그것은 계몽을 울부짖는 과학자의 아집이 아닌, 순수한 양심에서 우러나온 지성이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아직까지 회자되는 전설적인 인터뷰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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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 그의 몸을 싣고 발사된 우주선은 단 몇 초 만에 하늘 높이 떠올랐고

한 순간에, 치열하게 경쟁하던 중앙대륙의 6개 대국은 경계선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작아졌다.


다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시민들의 냉소적인 마음을 움직일 말을 남겼다.





조그만 창밖으로 바라본 푸르고 작은 공이 우리 행성이라는 사실을 떠올렸습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려 한쪽 눈을 감으면 중앙대륙은 완전히 손가락에 가려졌죠.


하지만 저는 거인이 된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엄청나게 작은 존재로 느껴졌죠.


저 곳이 우리가 사는 곳이고, 집이며, 우리라는 것을.

저 곳에는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우리가 아는, 혹은 들어보았을 모든 사람들,

모든 기쁨과 슬픔, 확신에 찬 수 천 개의 종교와 이념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 모든 영웅과 겁쟁이,

모든 문명의 태동과 종말


모든 왕과 농부

사랑에 빠진 모든 젊은 연인들


모든 어머니와 아버지

희망에 찬 아이들


모든 스승과 모든 지도자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바로 저 곳, 창 밖에 떠있는 창백한 공 위에 존재했단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군인과 국가들이 저 작은 공의 한 부분을 아주 잠시 동안 지배하기 위해 만든 참혹함을,

공의 한 귀퉁이에 살던 사람들이, 구별하기도 어려운 다른 귀퉁이에 사는 이들을 침략해 저지른 악랄한 행위를 떠올렸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서로를 오해하는지, 얼마나 서로를 죽이고 싶어하는지, 얼마나 서로를 증오하는지

우리의 허세, 자만심, 우리가 이 땅 위의 특별한 존재일 것이라는 망상에 대해


창백한 푸른 공이 이의를 제기합니다.


우리의 이런 모호함과 이 세계의 광활함에서

우리를 일깨워줄 이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자만심이 어리석다는 것을 아주 잘 보여주는 것은

멀리서 바라본 우리의 세상 만한 게 없을 것입니다.


제게 이 경험은 우리 서로를 친절하게 대하고

우리가 사는 이 창백한 푸른 공을 보존하고 아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우리가 아는, 유일한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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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학계와 대중, 정치와 과학의 간극을 좁히는 것에 평생을 바쳤던 그에게선 모든 지적 생명체를 향한 무한한 애정이 느껴진다.

단 한명의 위인이 중앙대륙에서 답습해온 불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던 것이다.


비록 당시 세간에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와 허망한 소리 뿐이라는 의미의 입만현자라는 경멸적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그가 설파한 또 다른 세계에서 펼쳐진 과학 기술의 묘사와 장대한 문명사, 박애정신에는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는 모든 지적 생명체가 광막한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지금 여기에 도달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우주의 한 구석에 박힌 미물이 아닌, 스스로를 인식할 줄 아는 존재로까지 성장했다는 의미이다.


이를 바탕으로 해석할 때, 그가 말하는 "우리"는 그가 속했던 미노타우르스족만이 아닌, 사유하고 느끼는 모든 생명체를 의미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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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현자 선언으로부터 200년이 지난 현재, 지적 생명체들의 현 주소는 어떤 상황일까.


인간은 마도국과 함께 세계적 불의를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슬레인-엘프 전쟁과 같이 타종족을 향한 끔찍한 탄압과 폭력이 피해자였던 인간종에 의해 자행된다는 아이러니가 공존한다.


그렇다면 인간종의 성숙도는 충분치 않다는 것일까


입만현자는 말한다. "우리가 모든 종족의 생존 문제를 걱정하지 않는다면, 우리 대신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단 말인가"


성숙하지 못한, 불안한 종족을 계도하는 것은 앞서간 종족의 도덕적 책임이라는 풀이이다.



"누가 우리를 대변해줄 것인가"


마도국은 다민족, 다종족 공동체의 선발주자로, 인간종의 오류를 교정할 필연적인 운명을 타고 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입만현자의 박애정신을 바탕으로, 역내 화합과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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