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회유』
[아쿠아]
응? 여긴 아직 지하인 거지?
……어째서 햇님이 보이는 걸까.
[???]
이 또한 위대하신 지고의 존재 분들의 힘,
그 일단이라 할 수 있겠지요.
[아쿠아]
…… 누구야? 당신.
이런 곳에 나를 혼자 불러내선, 무슨 볼 일 있어?
[세바스]
말씀드리는 것이 늦었군요. 저는 집사 세바스 찬이라 합니다.
오늘, 아쿠아님을 대접 해드리러 왔습니다.
[코퀴토스]
제5계층. 수호자, 코퀴토스.
마찬가지로. 모몬가님께, 아쿠아……님을. 대접하라. 명. 받고 왔습니다.
[아쿠아]
커, 커다란 벌레……!
[코퀴토스]
………….
[아쿠아]
그나저나 대접이라니 뭐야?
대접받을 만한 이유로, 짐작 가는 게 없는데요.
[세바스]
그렇게 경계하지 마시고.
실은 카즈마 공께, 아쿠아님이 여신이시라는 말씀을 듣게 되어서 말이죠.
[아쿠아]
흐-음? 그래서?
언데드네 동료들이, 여신을 공경이라도 해주겠다는 걸까?
[세바스]
물론 우리들의 주 모몬가님께서,
당신이 여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경의를 품으실 리는 없습니다만──
여신이라는 고위의 존재이면서도 동료를 위해 허드렛일조차 참는……
아쿠아님의 그 자세에는, 최대한의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씀하신 겁니다.
[아쿠아]
헤에~
꽤나 잘 알아주네, 그 언데드.
[세바스]
경의는 품기만 할 것이 아니라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평소해주신 공적을 치하하는 의미도 담아
아쿠아님을 대접하라고…… 그렇게 분부 내리셨습니다.
불쾌하시다면 무리하게 받으실 필요는 없으십니다만,
그 경우, 저희는 모몬가님이 분부하신 소임을 다하지 못하게 되어……
저희를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하고, 조금만 함께 해주실 수는 없으시겠습니까.
[아쿠아]
……특별……치하……
뭐어 여신으로서 말이지? 구원을 바라는 손길을 뿌리칠 수는 없겠네.
[세바스]
오오, 어찌 이리 다정하신지.
감사합니다.
[코퀴토스]
감사.합니다.
[아쿠아]
……흐, 흥! 그래도, 요만큼조만큼 대접한 정도로
내가 언데드한테 마음을 풀 거란 기대는 하지 말아 줘!
.
.
.
15분 후──
[아쿠아]
흥흥흐응♪
[세바스]
아쿠아님.
홍차 한 잔 더 어떠십니까.
[아쿠아]
아쿠아님……님…… 흐흐흐흐.
네에, 고마워요 세바스. 잘 받을게요.
잘 먹겠…… 아뜨!
아. 손으로 만져버렸다. 홍차를 정화해버렸──
[세바스]
새로운 컵과 홍차를 가져오겠습니다.
[아쿠아]
고마워 세바스! 눈치가 빠르네!
[세바스]
칭찬 주셔서 영광입니다.
[아쿠아]
과자도 맛있고…… 응, 최고의 대접이네!
두 사람에게는 칭찬마크를 주겠어!
[코퀴토스]
……감사.합니다.
(임무 때와 달리 데미우르고스의 지시대로 서투르게 해봤는데……
어찌 이리, 무서울 정도로 다루기 쉬운 소녀인가…….)
[아쿠아]
왜 그래? 코퀴토스.
아까부터 그다지 말을 안 하는데.
[코퀴토스]
시, 실례.했습니다. 어-
……아쿠아.님은. 물의 여신.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얼음을. 관장하는. 자.다보니, 송구.스러워서…….
(데미우르고스여…… 아무리 그래도 이 논리는 궁색하지 않나.
내가 냉기를 무기로 삼고 있긴 하지만──)
[아쿠아]
헤에, 너 얼음을 담당하고 있구나!
여신을 대하는 게 송구스러운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좀 더 편하게 대해줘도 된다구?
[코퀴토스]
…………감사.합니다.
[코퀴토스]
그런데. 세바스.
슬슬. 시간.이 되지. 않았나?
[세바스]
이런, 벌써 그 시간입니까?
죄송합니다 아쿠아님. 그대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저희는 잠시간, 이 계층에 출현하는 적을 해치워야만 합니다.
[아쿠아]
적?
[세바스]
이 계층에 존재하는 '균열'에서 나타나는 혼돈짐승입니다.
저희만으로는 조금 불안하지만…… 일손이 모자라니 어쩔 수 없지요.
[코퀴토스]
(그럴 리 없겠지만 말이다…….)
[아쿠아]
흐응. ……좋아!
[세바스]
아쿠아님?
[아쿠아]
그 혼돈짐승 퇴치, 도와줄게.
[세바스]
그것 참, 마음이 든든해지는 말씀입니다만, 괜찮으시겠습니까?
'균열' 주위에는 경계를 위해 아쿠아님이 꺼려하시는──
[아쿠아]
언데드가 있단 거지. 그건 솔직히 싫지만……
여신으로서, 당신들의 신앙에 부응해 주겠어.
[코퀴토스]
(대체 어느새 우리가 신앙심을 가진 걸로……?)
[아쿠아]
그리고, 둘한테 무슨 일이 생겨서 모처럼 받는 대접이 끝나버리는 것도 싫고.
[아쿠아]
그렇게 결정됐으면, 자 가보죠!
끝나면 슈와슈와도 부탁해!
[전투]
[세바스]
흡!
(혼돈짐승 처리)
[아쿠아]
나이스 세바스.
이게 전부야?
[세바스]
예, '균열'도 상태가 진정된 것 같군요.
아쿠아님의 도움 덕분에 평소보다 빠르게 정리되었습니다.
[코퀴토스]
(지금 말은 완전히 아첨이라고는 할 수 없다…….
상처를 치유하는 속도라던지, 몇 가지의 지원 마법이라던지, 여신이라 칭해질만한 이유가 있었다.)
[아쿠아]
흐흥.
더 칭찬해줘도 된다구?
[세바스]
과연 여신, 아쿠아님입니다.
정말이지 감사했습니다.
[아쿠아]
자. 이제 대접을 마저 해줄 거죠?
다음은 꼭 슈와슈와를!
[세바스]
카즈마 공에 의하면, 슈와슈와라는 것은 술이라 하였지요.
부주방장이 바(bar)를 하고 있으니, 아쿠아님께 걸맞는 명주를 주문하지요.
[아쿠아]
나에게 어울리는 명주!?
평범한 슈와슈와라도 괜찮았는데, 그렇게 들으니 궁금해지네!
[세바스]
네, 물론이죠.
그럼, 가실까요?
[코퀴토스]
(술꾼…… 술에 취할 수 있다는 것은, 독에 대한 완전 내성은 없단 것인가?
이것도 보고해두어야.)
[아쿠아]
응? 왜 그래 코퀴토스.
당신도 같이 마시러 가지 않을래요? 지금이라면, 비장의 연회스킬을 선보여줄게!
[코퀴토스]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설마 정말로, 접대만 해줘도 이렇게 태도가 누그러질 줄이야…….)
──────────────────
최종화 『환영, 그리고』
아쿠아 회유작전을 펼치고 몇 일이 흐른 후──
모몬가는 암피테아트룸으로 카즈마 파티의 네 사람을 불러내었다.
[모몬가]
잘들 모여 주었다.
[카즈마]
모험자, 사토 카즈마.
주군을 뵙나이다.
[메구밍]
마찬가지로, 메구밍.
주군을 뵙나이다.
[다크니스]
동문, 다크니스.
주군의 안전에.
[아쿠아]
………….
[카즈마]
야, 아쿠아.
[아쿠아]
…….
[모몬가]
흠. 고개를 들라.
너희들의 일하는 모습에 대해서는 보고를 받고 있다.
잘 해주고 있는 것 같군. 진심으로 치하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카즈마]
넷! 감사합니다!
[모몬가]
처음에 신상필벌이라고 했지. 너희들의 노동에는 포상으로 보답하고 싶다.
상으로 우리 나자릭에, 다시 한번 정식으로 맞이하고 싶다만──
이것은, 너희가 원하지 않으면 포상이라고 부를 수 없지. 내 지배 하에 든다는 말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러니 들려주겠나. 지금, 너희들의 흉금을.
[모몬가]
솔직하게 털어놓아줬으면 한다.
내가 원하는 답변과 다르다고 해도, 그것을 이유로 벌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마.
우선은, 카즈마.
[카즈마]
네!
……저 혼돈짐승이란 것과 싸워보고 실감했는데, 저런 게 득실대는 바깥세상은 꽤나 위험해.
지고하고 위대하고 자비로우신 모몬가님의 지배를 받고 있는
이 나자릭에서 길러, 아니 영입해 주신다면, 그 이상의 기쁨은 없습니다!
[모몬가]
그, 그렇구나.
(딱히 길러줄 거라 생각한 적은 없지만……
뭐, 먹은만큼 일해 준다면 똑같나.)
[모몬가]
메구밍은 어떻더냐?
[메구밍]
넷!
모몬가님은 저! 판도라즈 액터를 창조하신, 지고하신 센스를 지니신 분!
[모몬가]
…….
(정신안정화)
[메구밍]
지고의 존재 분을 추종하는 데에, 더 이상 망설임은 없습니다!
[모몬가]
으, 음. 그건 다행이구나.
그럼, 다크니스.
[다크니스]
넷!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몸은 성기사. 언데드이신 모몬가님을 따르는 데에, 망설임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 됩니다.
[모몬가]
……그런가.
유감이지만, 솔직하게 잘 얘기해 주었다. 약속대로 벌은──
[다크니스]
아뇨! 꼭, 벌해주십시오!
[모몬가]
엣?
[다크니스]
이 나자릭에 있다는 오대 최악이라던지 고문관이던지,
그런 이들을 사용해서 마음 내키는대로──
[다크니스]
햐아아아아아아아!?
[카즈마]
아, 드레인터치로 입 다물게 해둘 테니
신경 쓰지 말아주십시오.
[모몬가]
아, 어 응……
그럼 마지막으로, 아쿠아.
[아쿠아]
…….
[모몬가]
왜 그러지?
역시 나하고는 이야기 나누고 싶지 않은가?
[아쿠아]
……아니.
당신이, 내가 싫어하는 평범한 언데드와 다르다는 건 이젠 이해했어.
아우라나 세바스, 코퀴토스처럼 마음이 예쁜 애들도 많이들 따르는 것 같고……
카즈마랑 딴 애들 말대로, 지배 하에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겠죠.
[모몬가]
그런가. 그것 참 잘됐군. 그럼──
[아쿠아]
하지만!
[모몬가]
읏?
[아쿠아]
그래도, 역시 너의 지배 하에 들어갈 수는 없어!
[모몬가]
……그것은 설령, 내가 앞서 한 말을 번복하고,
따르지 않는다면 여기서 죽이겠다고 말해도 말인가?
[아쿠아]
그래. 오히려 그런 식으로 협박하는 상대는 더더욱 따를 수 없겠네.
그도 그럴 게 나는──
──여신인 걸!
[카즈마]
……아니 너 말야, 모처럼 이야기가 성사되어 가던 참에
또 뭔──
[모몬가]
크크.
[카즈마]
에?
[모몬가]
하하하하하!
마음에 든다, 마음에 든다 아쿠아!
(정신 안정화)
[모몬가]
…….
이쪽 편을 붙는 이익과, 붙지 않을 경우의 위험을 이해했음에도,
자신의 긍지를 꺾고 무릎을 꿇을 수는 없단 말인가.
자신의 긍지를 위해 손해득실을 도외시한다.
그러한 강한 의사에는…… 조금 동경을 느끼는군.
뭐 안심해라. 앞서 말한대로, 벌은 주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떠냐. 한 가지 제안이 있다만.
[아쿠아]
제안?
[모몬가]
지금부터 여기서, 나와 승부해보지 않겠나? 물론, 그쪽은 넷이서 덤벼도 상관없다.
나에게 이기면, 밖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건을 주지.
[아쿠아]
……질 경우엔?
[모몬가]
당연히, 나의 지배하에 들어와야 할 것이다.
아, 거절해도 상관없다네…… 아쿠아는 언데드를 무서워하는 모양이고.
[아쿠아]
엉?
[카즈마]
아, 아쿠아? 진정하지 않을래?
이야기의 흐름상 우리도 휘말리게 될니까 여기선 냉정──
[아쿠아]
이 여신이 언데드를 무서워한다니 있을 수 없는데요!
완전 어처구니 없는데요!
됐어 받아주겠어!
그 대신, 이기면 여기 있는 맛있는 슈와슈와는 모조리 다 받아갈테니까!
[모몬가]
으, 음.
그건 괜찮다만…….
(언데드 공포증이라 들은지라, 도발이 아니라 신경 써주려고 한 말이었는데……
뭐, 할 마음이 생겼으면 됐나.)
[모몬가]
그럼, 빠르게 시작해볼까.
[카즈마]
힛!
[모몬가]
겁먹을 것 없다. 목적은 너희를 지배하에 넣는 것이다.
죽이진 않을 것이고…… 설령 죽더라도 아쿠아는 부활마법을 쓸 수 있다 하였지?
[메구밍]
……하,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다크니스]
바라던 바이다!
하아하아……!
[아쿠아]
간다 카즈마!
[카즈마]
아 진짜, 넌 매번매번……!
…………정말이지──
──어떻게 돼도 난 모르니까!
[전투]
[아쿠아]
갓 블로오오오오───
[모몬가]
《해골벽(Wall of Skeleton)》.
[아쿠아]
──꺅, 싫어어어어어어어어엇!
[모몬가]
왜 걸음을 멈췄지?
뼈의 벽쯤은, 부술 수 있을 것 같은 주먹이었다만?
[아쿠아]
비, 비겁하네 언데드 벽을 사용하다니!
이런 거 다가가기 싫을 게 뻔하잖아!
[모몬가]
(아니 단순히 이 벽으로 방어하면서, 벽을 구성하는 언데드들로 공격하는 마법인데…….)
[아쿠아]
어머, 계책을 간파당해서 동요하고 있는 것 같네!
그래도 꽤 하잖아, 이 여신과 지혜싸움으로 겨루다니!
[카즈마]
야 이 바보야 그만해!
봐주고 있을 게 뻔하잖아.
[아쿠아]
봐주고 있는 건 이쪽이지!
자, 이제 기어를 올리겠어!
.
.
.
[카즈마]
하아, 하아…….
[다크니스]
하앗, 하앗……!
[메구밍]
설마, 폭렬마법조차 막아낼 줄이야…….
[모몬가]
왜 그러지? 벌써 끝인가?
[아쿠아]
아니, 아직이야.
[모몬가]
호오?
[아쿠아]
설마,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언데드였다니 말이야.
하지만 다음에 끝을 냅시다.
[모몬가]
뭔가 비책이 있는 것 같군?
[아쿠아]
응.
언데드인 당신을 소멸시켜버릴지도 모르니, 가능하면 쓰고 싶지 않았지만.
(절망의 오라 개방)
[모몬가]
그것은 흥미롭군.
그럼 이쪽도, 조금 진심을 내도록 할까.
[카즈마]
……거, 거리가 멀어서 잘못 보이는 건가?
왠지, 위험한 오라가 나오는 것 같은…….
[다크니스]
아니, 나에게도 보인다.
저건 대체, 무슨…… 하아하아.
[메구밍]
……보고 싶은데요, 그 전에 누가 일으켜주세요.
[아쿠아]
흥! 저런 거 딱 봐도 허세야!
자, 여신님의 진심을 보여주겠어!
[아쿠아]
하아아아아아아앗……!
[카즈마]
오, 오오? 아쿠아의 파워 같은 뭐시기가 높아져 간다……?
이건 어느 때보다 진정한 진심이란 건가!
[아쿠아]
간다!
[모몬가]
와라.
[아쿠아]
자, 갓 레──
[아쿠아]
아, 잠시만 기다려줘.
[모몬가]
……음?
[아쿠아]
네, 여보세요?
누구야 이 중요한 타이밍에── 에리스? 너 에리스야 ?
[아쿠아]
내가 없어져서 찾고 있었다고? 그런 것 치고는 너무 늦었잖아!
이 여신님이 사라졌는데…… 뭐? 절차? 그런 거 몰라!
됐으니깐 빨리 마중 좀 나와줘!
그만 돌아가고 싶으니까 바로 와!! ……정말이지.
[카즈마]
……야 아쿠아.
방금 그거, 설마…….
[아쿠아]
에? 응 여차여차저차저차 해서──
[모몬가]
(……방금 그건 혼잣말인가? 지금도 뭘 소곤소곤 얘기하는 거지?)
[카즈마]
……그러니까, 우리 돌아갈 수 있단 건가? 액셀로.
[아쿠아]
그런 모양이네.
[카즈마]
……그것 자체는 바라마지 않은 희소식이지만…… 힐끗.
[모몬가]
………….
[카즈마]
저, 저기 모몬가님?
[모몬가]
상담은 끝난 건가?
[카즈마]
그런데 사실 그, 저희……돌아갈 수 있게 돼서요.
[모몬가]
엣.
[카즈마]
……다크니스. 메구밍을 부탁해.
어 음, 그런 이유로 매우 죄송합니다만 그──
신세 많이 졌습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모몬가]
에, 에엣….
[데미우르고스]
포박해둘까요?
[모몬가]
…………아니, 필요없다.
「돌아갈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돌아가고 싶다」
그것이 그들의 「흉금」이었단 말이겠지.
그것이 이쪽이 원한 답변이 아닐지라도, 벌은 하지 않겠다고
처음에 약속해 버렸으니까 말이다.
[모몬가]
(돌려보내는 게 아쉽다는 마음이, 없진 않지만 말야.)
.
.
.
[???]
즈마, 카……마…… 카즈──
[아쿠아]
──즈마, 좀 카즈마도 참.
언제까지 자고 있을 거야.
[카즈마]
응…… 여기는……?
우리…… 돌아온, 건가?
[메구밍]
……아무래도, 그런 모양이네요.
하아…… 적어도, 판도라즈 액터에게 인사 정도는 하고 돌아오고 싶었어요…….
[다크니스]
……급했던 나머지,
기세에 맡겨 돌아와 버렸지만, 너무도 아까운 짓을 한 듯한……
으으, 적어도 다시 한 번, 솔류션 공에게…….
[카즈마]
……아무리 생각해도 오래 머무르지는 않는 게 좋았겠지, 위험하고.
그래서, 여긴…… 평소의 평원 같긴 한데.
정, 정말로 돌아온 거 맞지?
[아쿠아]
그래.
이 여신 덕분이니 제대로 감사해주길 바래.
[카즈마]
그렇지만 아직 그다지, 돌아온 실감이 없다고 할까…….
[아쿠아]
응응? 실감이라니 어떤 거?
[카즈마]
거 그런 거 있잖아,
이쪽에 있는 아는 사람을 만난다던가 그런 거 말이야.
[아쿠아]
아, 그리고 여기밖에 없는 몬스터를 만난다던가 그런?
[???]
개굴.
[카즈마]
그래 여기밖에 없는 몬스터를 만난──
……………….
[???]
개굴.
[아쿠아]
……저, 저기 카즈마씨?
방금 이 울음소리, 카즈마씨가 낸 거지? 그치?
왠지 배후에서 들린 것 같은데요…….
[???]
개굴.
[카즈마]
………….
[아쿠아]
카, 카즈마씨?
왜 말없이 일어서는 걸까? 왜 허둥지둥 떠나려고 하는걸까!?
[아쿠아]
잠깐, 기다려 부탁이얏 기다려!?
무서워서 못 돌아보겠는 거야 나쁜 예감이 드는 거야!
두고 가지 말고 도와주세요 카즈마ㅆ──어풉!
[카즈마]
(하아. 그야, 돌아왔다는 실감은 나지만 말이야…….
그나저나 정말, 모몬가님한테는 폐를 끼쳤구나. 뭐, 우리가 없다고 특별히 어떻진 않겠지만.
부디 저, 겉모습이 무섭고 자비롭고, 지고하신 존재가 지배하시는──)
[카즈마]
──나자릭 지하대분묘에, 축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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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하게 끝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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