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교류』

스바루 일행이 나자릭에 소환되고부터 며칠 후──

[에밀리아]

너도 얼음을 쓰는 거구나.

코키토오스……라니, 뭔가 멋진 느낌의 이름.

[코퀴토스]

창조주.께 받은. 자랑스러운. 이름이다. 그 칭찬은. 기쁘군.

같은. 얼음 사용자.끼리. 잘 부탁.한다.

[스바루]

오오, 에밀리아땅이 순조롭게 친구를 늘리고 있어…….

[팩]

조금 쓸쓸하긴 하지만, 부모로서는 기뻐해야 할 일이겠지…….

[스바루]

나도 질순 없다며, 교우관계를 확대해야할지도 모르지만──

[나베랄]

……무슨 볼 일 있으신가요? 하등생물구더기.

[람]

용건도 없는데 여자를 쳐다보지 마, 바루스.

징그러워.

[스바루]

힐끗 보기만 했는데 그렇게까지!?

[나베랄]

오히려 힐끔힐끔 노리는 듯한 시선이 더 불쾌하답니다, 하등생물물벼룩.

[람]

람도 동의해. 하등생물바루스.

[스바루]

방금 마음속으로 심한 루비를 붙이지 않았어!?

위험해, 언니야의 신랄한 매도가 갑자기 두 배가 된 것만 같아 이거…….

[렘]

후후. 언니의 몸 상태가 좋아보여서 렘은 기쁩니다.

[스바루]

매도 한 마디로 언니의 몸 상태까지 알 수 있는 거야? 굉장한 걸 쌍둥이.

뭐, 문제없다면 그야 다행이겠지만.

[렘]

네. 언니는 로즈월님 이외의 「치료」를 받는 건 가급적 피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렘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정령님과, 에밀리아님과──

[스바루]

그 세바스는 집사님에게도, 말이지.

그나저나 기공이란 중화풍의 마법까지 있구나, 이 세계.

[렘]

「주나풍」이라는 게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은혜는 일해서 갚아야겠지요.

렘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스바루]

너무 무리하지는 말라고?

싸울 수도 없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렘]

괜찮아요.

스바루군은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렘의 힘을 몇배로 해주니까요.

[스바루]

그 버프 효과, 너무 렘 한정용이구나.

[에밀리아]

스바루, 슬슬 혼돈짐승이 나오는 것 같아……

렘도 준비는 다 됐어?

[렘]

네! 렘도 에밀리아님께는 지지않습니다!

[람]

……람의 사선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도록 해, 색마바루스.

[스바루]

역시 마음속으로 지독한 루비 붙인 거지!?

.

.

.

스바루 일행이 맡은 일을 끝내고 방으로 돌아온 후에 일어났던 일──

[화일]

거듭 말씀드립니다.

방 청소를 위해 왔습니다.

[렘]

거듭 거절하겠습니다.

방 청소는 렘이 하니 괜찮습니다.

[화일]

하지만 렘씨는 다른 일을 하고 오셔서 피곤하시죠?

이곳 청소는 빠르게 끝내겠습니다. 부디 목욕이라도 들어가셨으면──

[렘]

아뇨아뇨, 메이드로서의 일은 디저트 배가 따로 있다고나 할까요.

오히려 청소 정도는 해드리지 않으면──

[스바루]

저기, 언니야.

저 두 사람 왜 저래? 어떻게 저렇게 상냥한 미소이면서 엄청나게 빠직빠직대는 분위기를 뿜어낼 수 있는 거야?

[람]

서로 메이드로서의 긍지가 있는 것 같네.

저쪽 일반 메이드에게 이곳 청소는 자신의 몫.

렘에게 있어서, 람이나 에밀리아님 등을 보살피는 것은 자신의 몫.

[스바루]

……덧붙여서, 언니한테 메이드로서의 긍지는?

[람]

우문인 걸.

[스바루]

슬쩍 넘겼구나 멋진 표정으로!

[페스토냐]

곤란하게 됐네요.

일반 메이드들한테서 역할을 빼앗는 것만큼 가혹한 일은 없습니다만,

렘씨에게도 메이드로서의 긍지가 있다니 억지로 밀어붙일 수는 없습니다. ……아, 멍.

[스바루]

저어, 페스토냐씨라 하셨던가요?

조금 시험삼아, 어미로 「멍」이 아닌 「일까나」를 붙여봐주실 수 있을지?

[페스토냐]

……? 이렇게, 일까나? 맞는 건지 모르겠는거일까나. 멍.

[스바루]

으음. 들으면 들을수록 뇌리에 되살아나는 금발 드릴…….

밥은 잘 먹고 있을까, 베아코.

[페스토냐]

무슨 말씀을 하시는진 모르겠지만…… 거기 두 분.

[화일]

네, 넷!

[렘]

무슨 일이시죠?

[페스토냐]

언제까지고 다투고 있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멍.

여기선 메이드답게 승부를 해서 청소 기량을 겨뤄봅시다.

[스바루]

메이드 다움이란 대체──

[화일]

……말씀하신대로 이네요.

[스바루]

말씀하신대로야!?

[렘]

바라던 바입니다.

[람]

이건 볼만하겠네.

[스바루]

아니, 언니야는 메이드 승부에 참가할 생각은 추호도 없구나…….

이리하여, 화일과 렘은 청소의 속도와 정확성을 겨루는 형태로

사실상 공동작업을 진행하여──

[화일]

……읏, 훌륭한 솜씨였습니다.

[렘]

……화일 님이야말로.

설마, 이 정도일 줄은…….

[스바루]

……평화롭네.

(우리도 상당히 여기에 익숙해진 것 같기는 하지만……. 귀환 수단이나 「조건」에 대해서는, 진척이 전혀 없네.

모몬가씨네도 바쁜 것 같아서 협력 부탁할 틈이 없어──)

[???]

저, 저기요.

[스바루]

응? 왜 그래 팩?

처음 듣는다고, 너의 그런 겁 먹은 목소리──

[에밀리아]

……?

팩이라면, 오늘은 벌써 잠들었는데.

[스바루]

아, 팩은 벌써 정시퇴근했나.

응? 그럼 방금 그 팩 같은 목소리는──

[에밀리아]

와아. 또 엘프인 애가.

……아. 혹시 당신이 아우라가 말했던 남동생분?

…………남동생?

[마레]

네, 넷. 누나의 남동생입니다.

저기, 내일 부탁드리고 싶은 일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스바루]

남동생…… 남동생……?

거기에 내일 할 일이란 건……?

[마레]

으, 응 저기, 누나가 전해달라 한 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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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미끼』

이 날, 스바루 일행은 아우라와 마레에게 불려서

나자릭 외부의 황야로 오게 되었다.

[스바루]

거대한 웜(Worm)…… 그걸 테이밍하려고 하니 협조해줬으면 좋겠다곤 했지만,

구체적으로는 뭘 하면 되는 거야?

[아우라]

그냥 거기 서 있어주면 돼.

[스바루]

엥?

[아우라]

상대는 땅속을 거처로 삼고 있어서 말이지.

땅을 파고들어가는 속도라던가 강함이라던가를 볼 때, 테이밍할 수 있으면 여러모로 나자릭에게 유익할 것 같은데──

[마레]

도, 도망가는 속도가 빨라서.

《대지의 격동 Earth Surge》으로 이곳저곳 파헤치고 지형을 바꾸는 건, 너무 눈에 띄고…….

[아우라]

지상에 나왔을 때 재빠르게 사역하면 눈에 띄지 않을텐데.

마레도 말했듯 도망치는 게 빠른데다 겁이 많아서, 지상에 그다지 나와주질 않는 거야.

[스바루]

즉 내 체질을 이용해서 그 녀석이 지상에 나오도록 유도하고 싶다.

요컨대 「미끼」가 되어 달라는 건가?

바다낚시가 아닌 육지낚시라니 참신한걸…….

[렘]

그런 건 너무 위험해요!

[아우라]

응. 지키려곤 할 거지만 위험한 건 틀림없어.

다만 그 대신, 성공하면 모몬가님이 귀환수단 수색에 대한 전면 협조를 약속해 주신다던데?

[스바루]

(당근과 채찍, 이란 건가?

의뢰를 받으면 전면협력이라는 것은, 받지 않으면 바랄 수 없다……. 대우도 나빠질지도 몰라.)

[렘]

거절하죠, 스바루 군.

[에밀리아]

맞아.

말했지? 스바루 혼자 무리하게 하면서까지,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람]

………….

[스바루]

…………아니, 맡을게.

[아우라]

정말? 덕분에 살았어!

잘 지켜줄테니까 맡겨만 둬.

[마레]

고, 고마워요.

저, 저도 열심히 지킬게요!

[에밀리아]

스바루…….

[스바루]

걱정해줬는데 미안.

하지만 직접 싸우는 에밀리아땅이랑 렘 람도 충분히 위험은 감수했잖아.

나도 「다 함께」 열심히 하는데 참가할 수 있게 해줘.

[에밀리아]

……정말.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굉장히 교활하다고 생각해.

(짤그랑 짤그랑)

[렘]

……어쩔 수 없네요.

그러면 스바루 군, 이거 잡고 계세요. 여차하면 렘이 끌어당길게요.

[스바루]

왠지 정말 낚시대 같네 그거.

것보다 매번 신경이 쓰였는데, 이 철구 어디서 꺼내는거야?

[렘]

호신용이니까요.

[스바루]

답이 못 되는데?

준비가 갖춰지고, 스바루를 미끼로 한 「거대 웜 낚시」가 시작된다──

[스바루]

내 이름은 나츠키 스바루! 무지몽매한 만부부당한 미끼역!

자, 덤벼라, 거대 웜!

──────────────────

7화 『사역』

「거대 웜 낚시」 개시로부터 수 시간 경과.

「잡힌 적」은 몇 번인가 있지만, 낚인 건 소형 웜뿐이었다.

[아우라]

으음-

좀처럼 목표로 하는 상대가 낚이지 않는걸.

[스바루]

허세부려봤는데 성과는 요만큼인가…….

누구 기사회생의 아이디어 가지고 있는 사람 없어?

[람]

벌써부터 바루스답게 타력본원하네. 람한텐 없어.

위치를 찾으려고 해도…… 땅 속의 상대라면, 「천리안」으로 시야를 공유해봤자 아무것도 안 보이겠지.

[스바루]

애초에 그건 체력이 많이 소모되지?

언니도 만전은 아니니까 무리시킬 순 없어.

[람]

……흥. 바루스가 람의 걱정을 하다니, 장하기도 해라.

[스바루]

매도는 끝이 없네.

이건 나도 모르겠어. 지금까지 해온 웜들과의 싸움만으로도 꽤 피곤하지?

정말로 무리는 하지 말아달라고?

[렘]

언니의 피로는 스바루군 말대로라고 생각하지만,

무리라면 스바루군도 남 말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짤랑짤랑)

[스바루]

렘, 걱정을 끼쳐서 미안하다고 생각하니까, 쇠사슬을 울리지 말아줄래?

조금 트라우마가…….

[에밀리아]

람도 스바루도 걱정되고, 빨리 낚아올렸으면 좋겠지만…….

그 웜, 여기 사는 건 확실한 거지? 왜 다른 애들처럼 스바루에 반응하지 않는 걸까.

[마레]

스, 스바루군의 「냄새」의 영향이 닿지 않을 만큼, 땅 속 깊이 있는 걸지도.

[아우라]

그렇다면 영향범위를 넓게 할 수 있다면……

분명, 스바루의 그것은 몸의 냄새가 원인이었던 거지?

뛰어다니면서 땀을 잔뜩 흘리거나 하면 강해지거나 해?

[스바루]

(그러고보니 그런 식으로 속였었지…….

…………올라탄 배란 거다. 기합 넣고 해볼까.)

그럼 조금, 이 근처를 달려볼게.

──우오오오오오오!

(좌우로 달리는 스바루)

[스바루]

쌔액, 하악, 쌔액…….

[아우라]

어라? 벌써 끝이야?

[스바루]

하아, 하아, 쌔액…… 지구력, 에는, 자신이 없어.

그럼── 에밀리아땅, 잠깐 좀 와줄래?

[에밀리아]

에? 뭔데? 비밀 이야기야?

[스바루]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실은 나, 사망──

[스바루]

(………………으으으으으, 돌아, 왔다아……앗.)

[에밀리아]

스바루?

[스바루]

아니, 역시 아무것도 아니야.

좀만 더 떨어져 있어줘.

[아우라]

……이 진동.

렘, 신호하면 스바루를 끌어당겨!

[렘]

읏, 네!

[아우라]

셋, 둘, 하나…… 지금!

[스바루]

해냈다!

휘유휘~~익!!!!

[아우라]

왔어, 월척이!

[전투]

.

.

.

낚아올린 거대 웜이 테이밍 되는 모습을

모몬가는 《원격시경 Mirror of Remote Viewing》으로 관찰하고 있었다.

[모몬가]

……………….

──나츠키 스바루.

저 소년,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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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코↔왕코, 마레↔팩은 아다시피 성우장난

왕코는 그 코맹맹이 소리가 전혀 없어서 좀 놀랐

그러고보니 게임에 왕코 이번이 첫 등장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