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작전회의』

player 일행은 좀비 트렌트의 추격을 뿌리치고

「죽음의 숲」 밖까지 대피했다…….

[아우라]

후우……

아무래도 여기까지는 쫓아오지 않는 것 같네.

[나베랄]

트렌트를 움직일 수 있는 범위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네요.

[코퀴토스]

……미안하다. 억지를 부려 멤버로 들어왔음에도

녀석을 쓰러뜨리는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

한심하군…… 이래서야 수호자 실격이다.

>도망칠 수 있었던 것은 코퀴토스 님 덕분입니다.

[player]

코퀴토스님이 나무를 노려 적의 주의를 끌어주신 덕분에

적진을 뚫고 도망갈 수 있었습니다.

[나베랄]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코퀴토스 님이 적에게 공격을 이어가셨던 덕분에

적은 세력의 일부를 방어에 돌릴 수밖에 없었지요.

그만큼, 저희를 추격하는 데 할애한 병력이 줄어든 것은 확실합니다.

[아우라]

나무는 벌목할 수 없었지만, 일단 다들 무사했으니 다행이잖아.

[햄스케]

그 오우거는 죽고 말았소이만…….

[나베랄]

그딴 건 신경 쓸 바 아니겠죠.

[아우라]

일회용 방패치고는 잘 쓴 편 아니야?

[햄스케]

명예로운 전사이시구려.

짧은 만남이었지만, 명복을 빌겠소이다…….

묵념한 것은 햄스케뿐이었다.

[슬라임코]

그건 그래도, 저 나무…… 어떻게 하죠?

[아우라]

그거 말이지.

만만치 않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니.

[코퀴토스]

트렌트를 조종하는 능력…… 성가시구나.

[나베랄]

트렌트들을 마법으로 태워 버리는 것은 어떨까요?

말라붙으니 잘 불타 번지지 않을까요.

[햄스케]

그랬다간 커다란 산불이 나게 되소이다!

[아우라]

산불 정도로 그 나무가 어떻게 되진 않을 거 같지만, 가능한 한 깨끗하게 가져가고 싶네.

모몬가 님이 즐기실 물건이니까.

[나베랄]

그랬죠…….

[아우라]

역시 문제는 그 트렌트들이네.

저 나무 입장에서는 무기도 방어구도 되는 거잖아.

[코퀴토스]

내가 단독으로 돌격하는 건 어떻겠나?

[아우라]

그치만 코퀴토스의 공격은 전부

트렌트가 방패가 되어 막아버리잖아.

[코퀴토스]

그렇다고 무한하진 않다.

방패가 되는 트렌트를 계속 쓰러뜨리면, 언젠가는 이길 수 있다.

>시간을 길게 들일 수는 없습니다.

[player]

저 나무들이 전부 적의 종복이 될 수 있다면,

그것들 모두를 쓰러뜨리지 않으면 본체를 쓰러뜨릴 수 없다, 라는 뜻이 됩니다.

[아우라]

그야 며칠이나 투자하면 언젠가는 쓰러뜨릴 수 있겠지만.

우리들, 임무를 신속하게 달성해야 하잖아?

[코퀴토스]

므으…….

본래 지녔던 힘이 있었다면, 별 거 아니었을 것을…….

코퀴토스는 분한 듯 외골격을 떨었다.

[아우라]

코퀴토스가 일대일로 싸울 수만 있다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

튼튼해 보이긴 했지만, 그 정도는

코퀴토스가 전력으로 공격하면 쓰러뜨릴 수 있지?

[코퀴토스]

나도 같은 의견이다.

그 나무들에게 방해당하지만 않는다면야…….

[나베랄]

나무들의 양분을 빨아들여, 종복으로 바꾸는 힘……

역시 포식형 식물이 장기에 오염됨으로써

그런 힘을 얻게 된 걸까요?

[아우라]

아니면 원래부터 비슷한 힘을 가지고 있었던 식물이

장기의 영향으로 강화된 걸지도.

[코퀴토스]

나무들의 지배자인가.

역시 어떻게 해서라도 목을 떨구고, 진정한 지배자인 그 분께 바쳐야 한다.

[슬라임코]

player씨, 좋은 작전 없으신가요?

[player]

(코퀴토스 님과 나무의 일대일 대결로 끌고 갈 수 있다면 승산은 있다, 라…….

그러려면 좀비 트렌트를 어떻게든 해야 되는데.

하지만, 저만한 수가 있으면 정공법으로 쓰러뜨려서야 시간이 부족해…….

아니…… 그렇구나. 좀비 트렌트를 쓰러뜨릴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지고의 나무」만 벌채할 수 있으면 되니까.

그렇다면…….)

>아우라 님,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만──

[player]

만약 아우라 님 혼자서 그 트렌트들과 싸워주신다면

얼마나 오랫동안 상처 없이 버티실 수 있습니까?

[아우라]

응? 그렇네, 그 느낌이라면……

숫자만 많을 뿐 기본적으로 단조로운 공격이었고, 10분 정도는 확실하게 괜찮지 않을까?

[player]

(10분…… 역시 아우라 님이다.)

>그렇다면,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player]

아우라 님이 미끼가 되어주셔서, 좀비 트렌트가 아우라 님께 집중하도록 준비…….

그 사이에 코퀴토스 님과 나베랄 님이 적 본체를 강습해주시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다만, 적은 공격받으면 곧바로 아우라 님께 향한 트렌트를

방어로 돌리려 할 것입니다.

그 때까지 속공으로 쓰러뜨려야 합니다.

[코퀴토스]

알겠다.

나의 검에 맹세코, 반드시 쓰러트리도록 하지.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 녀석에게 접근하지?

[나베랄]

그러게요. 아무리 아우라 님이 끌어들여줘도

우리가 다가가면, 적은 경계하고 트렌트를 방어로 돌리지 않을까요.

[슬라임코]

마법으로 불가시화하고 접근하는 건 어떤가요?

[아우라]

음,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

그도 그럴게 그 녀석, 시각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잖아.

분명 뭔가 다른 감각기관으로 알아차릴 거야.

>하늘에서라면 어떨까요?

[나베랄]

하늘에서…… 《비행》 마법으로

제가 코퀴토스 님을 옮겨다 드리는 건가요?

[아우라]

그럼 눈치채지 못하고 바로 위까지 갈 수 있겠네.

[슬라임코]

하지만, 바로 위라면 역시 하강 도중에 눈치채지 않을까요……?

[코퀴토스]

……아니.

녀석의 머리 위에 도착했을 때, 나를 떨어트리면 된다.

[햄스케]

뭐, 뭐라 하셨소이다!?

떨어졌다간 납작해지는 것이외다!

[코퀴토스]

나라면 괜찮다.

적이 눈치채지 못할 고도에서 머리 위로 이동해

곧바로 낙하하면, 한순간에 놈에게 접근할 수 있다.

[아우라]

그래서, 내가 미끼가 되어 트렌트를 끌어들여두면

그 녀석이 탱킹용으로 트렌트를 되돌리기 전에, 코퀴토스가 쓰러트려준다……는 거구나.

[코퀴토스]

전력을 다해, 신속하게 벌채해주마.

[나베랄]

코퀴토스 님을 내린 후에는 저도 싸움에 참가하겠습니다.

놈이 다시 불러들이려는 트렌트를 우선적으로 마법으로 쓰러트리지요.

[아우라]

내가 한계다 싶으면 신호할테니까.

그때는 너희 둘도 철수해야 해.

[코퀴토스]

이해했다.

>위험한 역할을 부탁하게 되겠습니다만…….

[코퀴토스]

상관없다. 오히려 원하던 바다.

[아우라]

우리들이라면 할 수 있는 자신이 있으니까!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는 두 사람에게

player는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

8화 『결전』

나베랄이 《비행》 마법으로 코퀴토스를 싣고 날아간다.

아우라는 새로 테이밍한 몇 마리의 짐승들과 함께

다시끔 「죽음의 숲」으로 향하려 하고 있었다.

[아우라]

그럼, 다녀올게.

[슬라임코]

아우라 님, 부디 조심하세요……!

[아우라]

괜찮아, 걱정 없다니까!

[햄스케]

저 나무들 무리에게 홀로 맞서다니……

굉장한 용기와 충의이소이다!

[슬라임코]

아까 새로 길들인 짐승들도 데리고 계시니,

분명 괜찮으실 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만…….

>아우라 님의 힘을 믿자.

[슬라임코]

player 씨……

그렇네요! 너무 걱정했다면 실례겠지요.

.

.

.

[아우라]

이렇게 걷고 있어도, 좀비 트렌트가 덮쳐오지 않아……

그렇다는 건 즉, 그 녀석의 지시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는 거네.

[아우라]

예이, 아까는 고마웠어.

또 와줬다고.

[나무]

……!!

[아우라]

어랍쇼. 느닷없이 임전태세?

그것도 그런가. 아까 한 번 싸워봤으니까.

[아우라]

왔어 왔어, 작전대로!

그럼 잠시 같이 좀 놀아볼까? 나 잡아봐라~!

덤벼들어오는 트렌트 무리를 상대로

아우라가 기운차게 웃어 보였다.

[햄스케]

숲이 술렁거리기 시작했소이다……

시작된 거구려!

[슬라임코]

아아, 보기만 해도 조마조마해요……!

[아우라]

느려느려! 나는 이쪽이라구!

(휙)

(회피)

[아우라]

정말이지, 단순하고 뻔한 움직임이네.

부하들을 잔뜩 조종할 수 있다곤 해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할 수는 할 수 없는 모양이네.

그게 아니면 본체의 머리가 별로 안 좋은 건가?

어느쪽이든 상관은 없지만 말이지. 넌 모몬가 님께 바치기 위해 존재하기만 하면 되니까!

(트렌트 대거 출현)

[아우라]

좋아좋아. 딱 좋게 늘어났──

우왓! 방금 그건 조금 아슬아슬했네.

아무리 단순하다고 해도, 역시 수가 늘어나면 나도 조심해야……!

미안하지만 숲은 내 놀이터이자 주 전장.

그렇게 간단히 맞아주진 않을 거야!

.

.

.

[아우라]

좋아. 그 녀석 근처에 있는 좀비 트렌트가 얼추 대부분 이쪽으로 왔어.

바보네, 졸개를 전부 공격에 투입하다니.

만약의 사태에 대비를 해뒀어야──지!

아우라는 좀비 트렌트의 공격을 피해

하늘을 향해 화살 하나를 날렸다.

[아우라]

자, 나올 차례야 너희들!

[나무]

……!?

[코퀴토스]

흡!

(일섬)

[나무]

!!!!!

[코퀴토스]

아무래도, 위에서 내려올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모양이군!

지금, 너를 지킬 방패는 없다. 단번에 결정짓겠다!

《부동명왕격》, 《구리가라검》!!

코퀴토스는 스킬을 발동하며 오염된 나무에게 검을 겨누었다.

.

.

[전투]

.

.

[아우라]

큿……! 슬슬 한계!

역시 이탈을──

(트렌트들 정지)

[아우라]

트렌트들의 움직임이 멈췄어……

그렇다는 건!

[코퀴토스]

후우…….

[나베랄]

코퀴토스 님…… 훌륭하셨습니다.

단 몇 분도 걸리지 않고, 나무를 쓰러트리시다니…….

[코퀴토스]

이 정도도 못 해낸다면

작전을 생각해낸 player나 미끼가 된 아우라에게 미안해진다.

[나베랄]

이번 작전…… 단순하지만 효과적이었네요.

잘 돼서 다행이에요.

[코퀴토스]

임무를 달성한 것도 기쁘지만, 우리 자신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나베랄.

[나베랄]

네. 저로서는 이렇게 코퀴토스 님과 함께 적과 맞서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만약 니시키엔라이 님께서 계셨다면 분명 기뻐해 주셨을 겁니다.

[코퀴토스]

그건 분명, 무인 타케미카즈치 님도 마찬가지이시겠지.

지고의 존재들께서 내려주신 힘……

제대로 되찾을 그 날까지, 쓰러질 수는 없다.

[나베랄]

예……!

[코퀴토스]

그럼, 나베랄.

보존마법이 담긴 스크롤이 있다 했지?

[나베랄]

그랬지요. 바로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코퀴토스]

부탁하지.

[햄스케]

숲이 안정되고 있소이다……

이긴 것이외까!?

[슬라임코]

분명 그런 걸 거예요! 대승리입니다!

이로써 모몬가 님도 기뻐해주시겠네요, player 씨!

일행은 저마다 기쁨과 성취감을 안고 숲을 뒤로 하였다.

----

다음화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