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추운 겨울날, 팬더는 아기를 가졌어요.

팬더는 숨을곳을 찾아 헤메다가 겨우겨우 동굴 하나를 발견했지요.

동굴안에 들어가니 천정에 박쥐들이 가득했어요.

박쥐들은 늘 하듯이 자연스럽게 똥을싸고 있었지요.

팬더는 처음엔 똥을 피하는듯 하다가, 배가고팠는지 갑자기 입을벌려 똥을 받아먹기 시작했어요.

팬더는 자기가 아기를 가진지도 모른채, 얼굴이 새파래 질때까지 똥을 받아먹었어요.

박쥐들이 자기들끼리 수근댔어요.
"야 우리가 나서지도 않고 싸우지도 않았는데 똥만싸서 저 팬더를 잡는구나. 호호호."

박쥐들은 자기들끼리 신나서 서로 온갖 포즈를 지어서 보였어요.

얼마안가 팬더는 죽어버렸어요.

박쥐들은 팬더가 죽으면 팬더를 먹을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이게 무슨일이람? 팬더는 박쥐똥과 함께 썩으면서 박쥐똥보다 더 심한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어요.

"이건 먹을 수 없는거다."
박쥐들은 자기들끼리 또 수근댔어요.

그런데 이게 또 무슨일이람? 죽은줄 알았던 팬더 뱃속에서 아기팬더가 쿰척대며 움직이는거였어요.

그팬더는 어미팬더의 악취를 이어받아 말그대로 먹을 수 없지만 움직이는 무언가였지요.

박쥐들은 자신들의 똥냄새에 익숙한지라. 자신들이 먹을 수 없는건 세상에 없다고 자기들끼리 자만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그런 박쥐들도, 저 팬더들은 먹을 수 없는거란걸 깨닫기 시작했지요.

몇몇 자존심 강한 박쥐들은, 박쥐무리를 선동해 어떻게든 팬더를 먹을려고 애를썻지만, 살짝 혀를핥아 맛을본 대장박쥐가 그대로 기절해 죽어버리는걸 보고, 아연해 버렸답니다.

박쥐들은 더이상 냄새나는 동굴에 있을수 없었어요.

박쥐들은 결국 떼를 지어 동굴밖으로 날아가다가 강한 눈보라에 전부 얼어죽어버렸답니다.

아기팬더는 어떻게 됬을까요?

호호 그건 아무도 모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