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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짤방] 포켓몬스터 GC 1기 1화 - A NEW BEGINNING (상)

오스카마릴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3 09:59:13
조회 283 추천 4 댓글 1
														

하늘이 맑고 푸르던 어느 날, 한 아이가 들판을 걷고 있었다.


그는 검고 모자에 눌린 듯한 머리와 탄 피부를 가지고 있었고, 굵은 빨간 줄무늬가 있는 흰 티셔츠와 노란 지퍼가 달린 푸른색 조끼, 남색 반바지와 검고 빨간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그의 모자는 흰 바이저를 제외하고는 빨간색이었고, 녹색 버튼이 달린 검은색 사각형 몬스터볼이 그려져 있었다. 그의 어깨에는 꼬리가 번개 모양인 노란 쥐가 앉아 있었다. 그는 녹색 가방 역시 매고 있었다.


아이는 걷다가 내리막길을 발견하고 그 앞을 바라보았다. 빨간 지붕의 흰 집들이 들판 이곳저곳에 놓여 있었고, 그 근처에는 밭이 놓여 있었다. 아이는 그곳을 알아보고 기쁨에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이야, 태초마을이야!" "피카~!" 그 아이가 기쁨에 소리쳤다. 그의 어깨의 쥐는 반가움에 팔을 그 마을에 흔들기도 했다. 그는 곧바로 울타리로 둘러싸인 아담한 나무집으로 뛰어가 문을 열었다.


"다녀왔습니다, 엄마!"


집 안에서는 분홍 가디건과 노란 셔츠, 하늘색 치마를 입은 여자가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어머, 어서 오렴!"


아이의 엄마는 아이를 알아보고 하던 일을 멈추고 나와 아이를 꼭 안아주었다.


"요즘 잘 지내니?"


"네! 잠시 태초마을에 들르기로 했어서요."


"그렇구나... 참 신기한 우연이네, 지우야.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니?"


"무슨 날인지요? 음..." 지우는 턱에 손을 올리고 자신의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 "피카~?" 그의 쥐 역시 똑같은 행동을 취했다.


"네가 이곳을 처음 떠난 지 1년이 되는 날이야!"


"아, 그렇구나! 그러니까 우리가 만난 지 이제 1년이 됐단 말이지, 피카츄?" "피카, 피카!" 그의 쥐가 지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맞아. 그리고 네가 모험을 떠난 날은 어떤 날이기도 하지?"


"제... 어?"


그 순간, 지우의 엄마는 갑자기 숫자 "11" 모양을 한 생일 케이크를 꺼냈다.


"지우야, 생일 축하해!" 그녀가 축하하자, 분홍색 광대를 닮은 생명체가 지우의 옆에서 생일 폭죽을 터뜨렸다.


"피카~!" 피카츄 역시 박수를 쳐 지우의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제가 정말 열한 살이 된 거에요?"


"그럼, 지우야! 이제 촛불을 불어!"


지우가 입김을 불어 촛불을 꺼뜨리자, 광대가 박수를 쳤다.


잠시 후, 지우는 엄마와 같이 테이블에 앉아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알려주었다.


"여차여차해서... 저는 세계의 모든 포켓몬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요! 그걸 후회할 일은 없겠지만... 뭔가 허전해요."


"그러니?"


"저는 지금까지 8개의 지방을 가봤고, 그것까지 한 것 만으로 마치 세계를 모두 본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도... 뭔가 허전해요. 이 세계 어딘가에서, 무언가 저를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아요."


"그 무언가가 궁금하다는 거니?"


"네!" 그 순간, 지우의 주머니에서 얼굴이 그려진 주황색 휴대 전화가 울렸다.


"오박사님한테서 전화 왔습니다."


"응?" "피카?" 지우가 전화를 받자, 휴대 전화가 지우의 앞으로 날아와 화면에 자홍색 셔츠와 실험실 가운을 입은 늙은 박사가 등장했다.


"오랜만이구나, 지우야. 집에 왔니?"


"네! 무슨 일인가요?"


"당연히 너의 생일 축하를 위해서란다!"


"감사합니다!"


"피카츄와의 모험은 재미있니?"


"네. 하지만, 뭔가 허전해요."


"허전하다라..."


"음, 잘 모르겠어요. 박사님, 혹시 제가 모르는 지방 같은 게 있나요?"


"지우야, 너는 지금까지 8개의 지방을 다녀봤지? 하지만 그게 세상의 전부인 것은 아니란다. 이 세계에는 수십 수백개의 지방이 있기 때문에, 세상을 다 본것 같으면서도 언젠가 새로운 목적지를 발견하기 마련이란다. 그렇기에 세상은 참 경이로운 곳이지."


"제가... 모르는 지방이 아직도 있었군요?"


"너한테 보여주고 싶은 곳은 산더미지만, 굳이 하나를 고르려고 한다면 역시 '여기'가 최고지 않을까 싶구나. 궁금하니?"


"그럼요, 박사님! 제가 그걸 찾고 있었던 거에요!" "피카피!" 지우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지방, 이름이 뭐죠?"


"연구소로 오면 좀 더 자세하게 알려주마."


"네!" "피카!" 지우는 바로 전화를 끊고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저게 지우지... 그럼, 옷도 새로 만들어줘야 되겠지?" 지우의 엄마 역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후, 지우는 이층 짜리 노란 집에 도착했다. 왼쪽에는 동그랗고 오른쪽에는 세모난 빨간 지붕을 하고 있었으며, 뒤에는 흰색 풍력 발전기가 있었다.


"안녕하세요, 박사님!" "피카츄!" 지우가 연구소로 들어가면서 인사를 건넸다. 연구소의 라운지에서 오박사는 커피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음, 지우 왔구나!" 오박사가 대답하는 동안, 지우는 기대감에 제자리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무슨 일이니?"


지우는 당황해서 바닥에 순간적으로 꽈당 하고 넘어졌다.


"박사님, 저한테 지방을 하나 소개시켜 준다면서요!" 지우가 천천히 일어나면서 말했다.


"아, 그렇구나. 미안하구나!" 오박사는 사과한 다음, 리모컨을 꺼내 버튼을 눌렀다. 그 순간 라운지의 모든 불이 꺼졌으며, 커피 테이블 옆의 천장에서 롤 스크린이 내려왔다. 지우는 커피 테이블에 앉아 오박사의 발표를 지켜보았다.


"혹시 '세계 속 또 다른 세계'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니?"


"음... 아뇨, 처음 들어봐요."


"그렇지?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지방의 별명이란다."


"오, 그렇군요. 그럼 이름이 뭐에요?"


다음 슬라이드로 넘어가면서 오박사는 지방의 이름을 공개했다.


"일명 '테라지방' 이라고 하는 곳이란다!"


"테라지방이요?"


"테라지방은 다양한 문화와 경치를 접할 수 있어서 저런 별명이 붙었단다! 직접 보여주마." 오박사는 하나씩 슬라이드를 넘기며 테라지방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높이가 수백 미터에 달해 보이는 나무들로 이루어진 정글이나,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마천루가 빽빽하게 들어선 미래 도시의 모습이 나왔다.


"어어? 저런 곳이 진짜 있는 곳이에요? 빨리 가고 싶어지네요!" "피, 피카피카!"


"물론이다, 자, 여기 티켓을 받아가렴!" 오박사는 크루즈 티켓을 꺼내 지우에게 넘겨주었다.

테라 크루즈


승선자: 한지우


출발지: 갈색시티, 관동지방

목적지: 마레이마을, 테라지방


객실: A-41


며칠 후, 지우는 엄마와 함께 한 도시의 항구에서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우의 복장은 빨간 줄무늬의 흰 티셔츠가 후드티로 바뀌었고, 반바지 역시 긴바지로 바뀌어 있었다. 무엇보다 지우의 모자는 그가 처음 모험을 떠났을 때 쓰던 걸로 돌아와, 지우의 새로운 모험의 시작을 알렸다.


여정길에 오르는 지우의 곁에는 피카츄 하나밖에 없었다. 이번 모험은 단순히 정상을 향해 도전하는 모험이 아닌,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모험이 될 것이었다.


"기대되니, 지우야?" 그의 엄마가 물었다.


"그럼요,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늘 즐거운 일이잖아요?"


그때, 테라지방으로 향하는 유람선이 도착했다. 지우는 유람선을 보자마자 부푼 마음을 않고 뛰쳐나갔다.


"옷 새로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나중에 봐요, 엄마!" 지우가 손을 흔들며 외쳤다. "피카 피카!"


"그래, 테라지방에서 좋은 시간 보내렴!"


이후 배가 출항해 먼 바다로 나아가자, 지우는 뱃머리에 서 드넓은 바다를 보았다.


"우리가 간다, 테라지방!" "피이카-피카!" 앞으로의 모험에 대해 결의를 다지며 지우가 피카츄가 외쳤다.




한편, 도시 근처 바다에서 마치 베이지색 고양이를 닮은 열기구에 탄 여자와 남자, 열기구를 닮은 이족보행 고양이가 있었다. 남자와 여자는 붉은색 "R"이 그려진 흰색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그들은 따분함에 열기구에서 쉬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지금 왜 여기서 이러는지 궁금하시다면..." 여자가 말을 시작했다.


"대답해 드리는 게 인지상정..." 남자가 말을 붙였다.


"우리는 원래 어떤 꼬마 녀석의 피카츄를 노리고 있는데..."


"요즘 그 녀석도 보이지 않고... 다른 일을 하자니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여기서 몇날 며칠을 이러니까 배는 고플 대로 고프고..." 고양이가 말을 이었다. 고양이는 지루함에 그저 망원경으로 바다를 보며, 가끔씩 지나가는 새들을 관찰하는 것에 익숙해진 듯 하였다. "응?"


"무슨 일이지, 나옹?" 여자가 일어나며 고양이에게 말을 건넸다.


"저기 저 배 뱃머리에 있는 녀석... 그 꼬마 녀석 아니냐옹?"


"누구?" 여자는 자신의 망원경을 꺼내 고양이가 보고 있던 배를 관찰했다. 그 배 앞에서는 지우와 피카츄가 바다를 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 "저 녀석... 꼬마 녀석이다!"


"진짜?" 남자 역시 일어나 지우를 망원경으로 확대해 보았다. "진짜 맞네."


"좋아, 그렇다면 이제부터 우리는 저 꼬마 녀석의 피카츄를 잡는다! 자, ㅊ-" 그 순간, 빨간색과 흰색의 펭귄을 닮았고 꼬리는 보따리 모양인 생명체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응? 딜리버드?" 펭귄은 보따리에서 여러 가지 물건들을 꺼내 열기구에 넣었다. 한쪽에 버튼이 달린 쇠 막대기와 노트북, 한쪽이 흰색이고 다른 쪽이 빨간색이면서 그 경계에 둥근 버튼이 있는 구체, 그리고 홀로그램 프로젝터가 있었다.


그들이 물건들을 살펴보는 도중에, 홀로그램 프로젝터가 둥실 떠오르더니 머리가 굉장히 짧고 검은 양복을 입은 중년 남성의 모습이 나타났다.


"반갑군, 로사, 로이, 나옹." 그가 입을 열자, 물건들을 만지작거리던 셋은 곧바로 차렷 자세로 섰다.


"비주기 님! 임무를 내려주십시오."


홀로그램은 삼인방이 전혀 몰랐던 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지방의 이름은 테라지방. 우리 로켓단은 이곳에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방대한 양의 에너지가 있음을 발견했다. 자네들을 이곳으로 보낼 테니, 지금 지급받은 장치를 통해 이 지방에서 에너지를 채취해 오도록."


"예!"


"곧 이번 임무의 진행도를 확인하기 위할 회의를 할 예정이네. 좋은 성과를 거두길 기대하고 있겠네." 남자가 말한 직후, 홀로그램은 작동을 멈추었다.


"휴... 그럼, 이 임무가 최우선이라는 거지?" 로이가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여기서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낫잖냐. 자, 테라지방으로 출발!" 로사가 바다를 가리키며 외쳤다.




또 어느 맑은 날, 다양한 색의 집들이 나열돼 있고 바다를 향한 새하얀 항구가 있는 마을이 있었다. 아침이라 아직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나온 사람들은 대부분 무언가 특별한 것을 시작하기 위해 나온 것이었다.


고요한 거리의 한 회색 이층집에서, 어떤 아이가 평화롭게 잠을 자고 있었다. 아이는 흰 피부와 푸른색 단발 머리, 그리고 파란 잠옷을 입고 있었다. 아이는 그 누구의 방해 없이 꿈나라에 있다가 주황색 스마트폰이 그의 앞으로 날아와 외쳤다.


"아침 7시! 알람 설정해놨잖냐! 빨리 일어나!"


아이는 서서히 일어나며 눈을 비볐다.


"알람 왜 설정해놨더라...?"


아이가 궁금증 속에 밖을 내다보니, 또래의 많은 아이들이 옆에 한 생명체를 거느리고 거리를 걷고 있었다.


"아? 아! 그날!" 아이는 곧바로 거실로 뛰어가 테이블에 올려진 선물 상자를 발견했다. 그 안에는 빨간색과 흰색이 반반씩 있고 버튼이 있는 쪽 반대편에 QR 코드가 있는 구체와 편지가 있었다. 아이는 편지를 먼저 읽어보았다.


포켓몬 트레이너 "핼리" 에게


이 글은 귀하의 연령이 포켓몬 트레이너로서의 권한을 가질 수 있는 10세에 이르렀음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몬스터볼 뒤의 QR 코드를 통해 포켓몬 트레이너를 위한 포켓몬 도감을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포켓몬 트레이너로서 체육관과 테라리그에 도전하시거나, 포켓몬 콘테스트에 도전하시거나, 포켓몬 도감에 기여하시는 등의 활동이 가능합니다.


본 리그는 귀하의 보호자와의 면담을 통해 귀하의 성격을 판단한 후, 귀하를 위한 최적의 포켓몬을 엄선하였습니다.

협회는 포켓몬 트레이너에게 진로를 강요하지 아니하며, 모든 포켓몬 트레이너들의 목표 추구를 존중하고 응원합니다.


귀하에게 행운을 빌며, 언젠가 목표를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테라리그 올림.


핼리는 이번에는 몬스터볼을 상자에서 꺼내 바닥에 던져 열었다. 볼이 열리자 플라즈마가 나와 팔이 없고 머리에 잎 다섯 개가 달린 푸른색 생명체가 나왔다.


"뚜-벅?"


"흠... 무슨 포켓몬이었더라? 스마트로토무, 이거 스캔해줘!" 핼리가 몬스터볼의 뒤쪽을 자신의 스마트폰에게 보여주자, 스마트폰은 곧바로 QR 코드를 스캔하고 앱을 다운로드했다.


"테라도감이 다운로드 되었습니다."


"로토무, 이 포켓몬을 스캔해줘!"


스마트로토무는 곧바로 생명체 앞으로 날아와 생명체를 스캔했다. 그 직후 스마트폰의 화면에 그 생명체가 나타났다.


"뚜벅쵸: 잡초 포켓몬, 풀/독 타입. 낮에는 자신의 몸통을 땅속에 묻음으로써 천적으로부터 몸을 피하는 포켓몬이다. 밤에 돌아다니는 모습이 많이 발견된다."


"뚜벅쵸라고 하는구나... 흠..." 핼리는 쭈그려 앉아 뚜벅쵸를 유심히 보았다.


"뚜-벅?"


"흐음~?"


"..."


"흐으음~??"


"..."


"...으아, 눈 아파!" 핼리가 눈을 감으며 쓰려졌다.


"풉..."


"아, 미안. 눈싸움 한번 해봤어. 그러니까 네가 내 포켓몬이라는 거지?" 핼리가 다시 일어나며 말했다. "앞으로 잘 부탁해!" 핼리는 뚜벅쵸를 살짝 쓰다듬어 주었다.


얼마 후, 핼리는 흰 긴팔 셔츠 위에 푸른 넥타이, 그리고 베이지색 조끼를 입고 그 위에 민트색 후드집업을 입었다. 또 검은색 츄리닝 바지와 흰색 운동화를 신었고, 뒤에는 네모낳고 노란 가방을 맸다.


핼리와 뚜벅쵸는 먼저 마을 뒷산을 찾아갔다. 뒷산에는 이미 수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새 포켓몬들에게 기술을 지시하거나, 포켓몬을 새롭게 잡는 등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디 보자..." 핼리가 산을 오르면서 두리번거렸다. 마을로 향하는 강 위에 놓여진 다리를 건너는 도중, 강 근처의 나무에서 작은 녹색 날개를 가진 흰색 벌레 포켓몬을 발견했다. 벌레 포켓몬은 나무를 빠르게 오르지 않고, 더듬이로 나무를 더듬으면서 방향을 잡는 듯 했다.


"잠깐! 소리를 낮춰 보자." 핼리가 몸을 낮추면서 뚜벅쵸에게 말했다. "저 포켓몬... 스마트로토무, 저 포켓몬을 스캔해서 조용하게 정보를 알려줘!"


"토중몬: 신참 포켓몬, 벌레/땅 타입.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눈 대신 더듬이로 땅속에 살면서 주변을 감지하는 포켓몬이다."


"앞을 못 본다고? 그럼..." 핼리가 뚜벅쵸를 보면서 말을 이었다. "우리를 감지하지 못하는 동안 기습하자. 자, 뚜벅쵸, 용해액!"


뚜벅쵸는 핼리 옆에서 나무를 향해 입에서 보라색 독을 뿜어냈다. 독은 토중몬을 정확히 맞추어 땅에 떨어지게 했다.


"좋아, 이제 한 번 더-"


"뚜, 뚜벅...?" 뚜벅쵸가 떨어진 토중몬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응?" 토중몬이 일어나면서 몸이 푸른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어어?"


토중몬이 빛으로 둘러싸이자, 몸이 급격하게 변해 둘로 쪼개졌다. 빛이 사라진 자리에는 위에 초승달 모양의 광배가 있는 연갈색 벌레 포켓몬과, 검은색 몸에 금색 머리와 배를 가진 매미를 닮은 포켓몬이 있었다.


"스마트로토무, 저 두 녀석 좀 스캔해줘!" 핼리가 두려움에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면서 말했다.


"껍질몬: 허물 포켓몬, 벌레/고스트 타입.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듯한 이상한 포켓몬. 껍질은 효과가 굉장한 기술들만 부술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다."


"효과가 굉장한...? 혹시 용해액도 효과가 굉장할까?"


"그건 아님."


"아."


"다른 녀석은 아이스크: 시노비 포켓몬, 벌레/비행 타입. 세계 최속의 속도를 지닌 포켓몬들 중 하나. 나무 수액이 주식이다."


"세계 최속?!"


"역시 이런 상황에서는 삼십육계 줄행랑이 최고겠지?"


"그래, 자, 도망치-" 핼리와 뚜벅쵸가 전속력으로 도망치기도 전에, 아이스크가 그들을 엄청난 속도로 들이박아 그들을 산 밑으로 굴러떨어지게 했다. "으아아-"




지우가 탄 유람선은 며칠째 항해를 하고 있었다. 로켓단도 몰래 열기구로 그들을 뒤쫓고 있었어서, 그들은 거의 굶어죽기 일보 직전이었다.


"대체 테라지방은 언제 도착이야...?" 로사가 자신의 상반신을 열기구 밖으로 힘없이 내민 채로 말했다.


"이러다 다 굶어 죽겠다..." 로이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저 배, 우리랑 지금까지 같이 있었다옹. 저들도 테라지방을 향하는 것일까옹?" 나옹이 유람선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런 것 같아. 그렇다면 밀항이라도 해 볼까?" 로이가 제안했다.


"좋아, 당장 하자!" 로사가 동의하며 열기구에서 배로 뛰어내릴 준비를 했다.


한편, 지우와 피카츄는 갑판으로 나와 바다를 보며 하품을 했다.


"으아아, 지루해..." "피..." 그 순간, 지우의 앞에 육지가 모습을 드러내 그들의 기분을 전환시켰다. "어? 피카츄, 우리 도착했다!"


"다행이다옹... 거의 다 왔나보다옹." 나옹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로사가 열기구에서 뛰어내리기 전에 로이와 나옹이 그녀를 잡았다.


"우와, 우와, 우와! 위험했다..." 팔을 휘저으며 열기구로 돌아오면서 로사가 말했다.


몇분 후, 유람선이 알록달록한 집이 나열된 마을의 항구에 정박하였다.


"이 선박은 테라지방의 마레이마을에 도착했음을 알립니다. 두고 가는 물건이 없도록 하시고, 좋은 여행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지우와 피카츄는 눈을 감은채 배에서 내려, 걸어나가 바다의 바람을 느낄 수 있게 되자, 눈을 뜨고 마을을 보았다.


"도착이다, 테라지방!" "피-피카츄~!"


"그럼, 뭘 먼저 할까?" 지우는 항구 앞의 마을 지도를 보며 물었다. "그냥 한 바퀴 돌아다녀 볼까, 아니면..." 지우는 남쪽에 동양풍 건물이 들어서 있는 돌섬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섬 아래에는 "마레이체육관" 이라고 쓰여 있었다. "체육관이나 도전해볼까? 피카츄! 지금 배틀해도 되겠어?"


"피카!"


얼마 후, 지우와 피카츄는 마을의 남쪽 끝에 도달했다. 인공 돌섬이 붉은 나무 다리를 통해 마을과 연결된 구조였으며, 다리의 양쪽에는 토리이가 설치되어 있었다. 섬 위에는 푸른색 기와를 가진 연갈색 벽으로 둘러싸인 그대한 동양풍 건물이 있었으며, 앞에는 삼각형에 붙은 몬스터볼 모양의 로고가 그려진 큰 대문이 있었다.


"여기구나?"


지우가 다리를 건너 대문을 열자, 넓은 로비가 끝에 있는 긴 복도가 드러났다. 로비는 원형의 아트리움에 복도 다섯 개가 다섯 방향으로 뻗어나간 구조였고, 그 중심에는 C 모양 카운터와 엘리베이터가 딸려 있는 거대한 기둥이 있었다.


"마레이체육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체육관에 도전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수업에 등록하시겠습니까?" 카운터의 남자가 정중하게 물었다.


"체육관에 도전하려고요." "피카, 피카!"


"도전자의 이름을 등록하겠습니다... 이름이 어떻게...?"


"한지우입니다!"


남자는 곧바로 굳은 뒤 급하게 스마트로토무로 누군가한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몇 초 후 누군가가 대답을 했다.


"안녕하세요, 관장님. 챔피언을 수업에 등록해야 할까요?"


"풉... 그럴 리가. 무슨 일이야?"


"지금 챔피언이 체육관에 도전하겠다고 합니다."


"오, 정말? 누군데?"


"한지우입니다."


"...지우는 못 참지." 그는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몇 초 후, 무언가 거대한 것이 올 것 같이 땅이 강렬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한쪽 복도에서, 키 큰 근육질의 남자가 기대감에 지우를 향애 달려가고 있었다. 그는 검은색의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고, 흰색 민소매 셔츠와 카키색 조끼, 그리고 어두운 회색 츄리닝 바지를 입고 있었다.


"네가 지우냐?!"


"에에엑?!" "피카?!"




그 시작 마을의 포켓몬 센터에서는 핼리가 대기실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 후, 온몸에 힘을 빼며 한숨을 쉬었다. "하..."


핼리는 졌다. 이무리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다지만, 아무것도 못하고 져버렸다. 핼리는 서서히 위를 바라보며 독백했다.


"강해지려면 시간이 걸리겠지...? 아닌가, 난 배틀에 소질이 없는 걸까? 뭔 소리야, 핼리. 배틀 한 번 진 주제에."


핼리는 다시 한숨을 쉰 뒤에 마음을 다잡았다. "지금의 내가 약하다면... 그냥 강해지기만 하면 되잖아."


"핼리 고객님! 포켓몬이 기운을 차렸어요!" 카운터에서 간호순이 말했다. 간호순 앞에는 뚜벅쵸가 있는 몬스터볼이 쇠 쟁반 위에 놓여 있었다.


핼리는 포켓몬 센터를 걸어 나오며 자신의 몬스터볼을 내려다보았다. "뚜벅쵸... 이번 건 미안했어. 오늘 한 번 졌으니까 앞으로 열 번 이기자!"


지는 것은 분하다. 가끔은 패배 떄문에 포기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기에는 일렀다. 핼리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직은 알지 못했고, 그렇기에 어떤 길을 선택하든 이상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핼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일에 전력을 쏟아부어야 했다... 자신의 길이 펼쳐질 그날까지.




한편, 뒷산 깊은 곳에 로켓단 삼인방이 있었다. 그들인 방금 열기구를 통해 도착한 것이었으며, 로사는 딜리버드로부터 받은 쇠 막대를 들고 있었다. "버튼을 누르면 되는 건가?"


"그런 것 같은데?" 로이가 대답했다.


로사가 막대에 달린 버튼을 누르자, 막대가 기괴한 소리를 내며 진동하기 시작했다. 로사는 깜짝 놀라 로이 옆에 찰싹 붙었다. 막대의 한 쪽에서 유리 큐브가 삐져나와 커지키 시작했으며, 반대쪽에서는 벌레의 그것을 닮은 듯한 다리가 6개 나와 막대를 일으켜 세웠다. 이제 막대는 박테리오파지를 닮은 듯한 로봇으로 변신한 것이다.


"된 건가?" 로사가 로이로부터 멀어지며 물었다.


"아마도?"


박테리오파지는 거미처럼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멈추었다. 그 순간, 로봇의 다리 사이로 날카로운 가시가 튀어나와 땅 속에 박혔다. 큐브가 조금씩 빛을 내기 시작하자, 박테리오파지 근처의 나무들이 시들기 시작했다.


"이제 됐다옹! 이게 에너지를 전부 빨아들일 때까지 이곳을 지키면 끝이다옹!" 나옹이 말했다.


2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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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821 공지 포켓몬스터 정리글(W) ㅇㅇ(42.82) 24.05.26 78 0
227820 공지 포켓몬스터 정리글(썬&문) ㅇㅇ(42.82) 24.05.26 49 0
227819 공지 포켓몬스터 정리글(XY, XY&Z) ㅇㅇ(42.82) 24.05.26 56 0
227612 공지 2023 자막에 대한 문제 제기 안내 [4] 0.2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15 160 1
226138 공지 신문고 %2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30 238 0
198841 공지 트위치 중계링크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1.06 4861 10
199964 공지 포켓몬 애니 시청하는 방법 [11] ㅇㅇ(121.159) 23.01.14 27650 36
198855 공지 공식트위터링크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1.06 3856 1
194025 공지 한지우가 있어서 즐거웠다(1997.04.01~2023.04) [10]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2.16 5027 67
192316 공지 유튜버언급하지마유튜버언급하지마유튜버언급하지마유튜버언급하지마유튜버언급하지마 [21]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2.12 3476 41
227837 📒번역 신신무인에 사토시가 등장한다면 [2] 포붕이(220.85) 05.27 151 3
227836 💬 근데 찌리비 진짜 진화하려나? [1] 포붕이(211.178) 05.27 80 1
227835 💬 아 리코 따먹고 싶다 ㅇㅇ(118.235) 05.27 94 9
227834 💬 신신무인 최악 시리즈 [6] 6(175.113) 05.27 227 5
227833 💬 적어도 신신무인 스토리 클라이맥스 들어갈때까지는 지우 찾지 말자. [2] 큰웃음과빅재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194 3
227832 💬 빨리 리코와 마스카나가 가위치기하는걸 보고싶구나 [2] ㅇ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152 6
227831 💬 자꾸 누군가가 지우 찾는 이유? [4] ㅇㅇ(118.235) 05.27 302 5
227830 💬 신신무인은 내 인생 명작 애니인거 같아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488 18
227829 💬 더빙판이랑 일본판 뭐로 보는게 좋을까? [1] ㅇㅇ(119.201) 05.27 100 0
227828 💬 무인편 작화와 요즘 작화 [1] ㅇㅇ(125.136) 05.27 261 6
227827 💬 휴방 자주 하는것 보니 기분이 좋네 [2] 6(175.113) 05.27 230 3
221390 📜자막 [자막] 포켓몬스터 (2023) 전체 에피소드 모음 [8] 0.2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19 8986 71
227800 📜자막 [자막] 포켓몬스터 (2023) 51화 [5] 0.2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886 17
227826 💬 한지우가 재등장을 한다면 [3] ㅇㅇ(221.159) 05.27 217 4
227825 창작/ 51화 리코 다리 [2] GoldenEy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309 12
227824 창작/ 리코 움짤 44 GoldenEy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137 6
227822 💬 지우복귀 가능성 얼마나 됨? [7] ㅇㅇ(221.157) 05.26 289 2
227817 💬 팔데아편 원작빠면 좀 아쉽고 리로드빠면 좋은거같음 [1] 포붕이(118.235) 05.26 334 7
227816 💬 형들 애니에서 대지의힘 나오는편 있어?? [4] (106.101) 05.26 214 0
227815 창작/ BW 대꼴캐 [2] ㅇㅇ(125.177) 05.26 386 5
227814 💬 얘 리코 엄마 어릴적 시절인가 [4] 아님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573 5
227813 💬 신무인에 포고 넣으라고 지시한건 누구였을까 [5] ㅇㅇ(118.235) 05.26 329 3
227812 💬 나로테는 왠지 벰크 상대하면서 진화할 거 같음 [2] ㅇㅇ(118.235) 05.26 243 4
227811 ⚡정보 53화 '몸지브림과 이 세상에는 없는 것' [5] ㄴㅌㄹ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675 4
227810 ⚡정보 이건 뭔 에피일려나? ㅋㅋ Ssan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483 7
227809 💬 근데 씬무인 팔데아편은 스토리 양호하지 않냐 [1] Se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371 11
227808 💬 로켓단 리그때는 방해안했으면... ㅇㅇ(119.201) 05.26 156 0
227807 창작/ 도트 테라스탈 [1] 볼테(121.165) 05.26 413 10
227806 💬 포켓몬스터 애니 최고 명작은뭐냐? [7] ㅇㅇ(211.244) 05.25 479 2
227805 💬 이슬이 루리리 빼고 10마리가 물타입 파티네 [1] ㅇㅇ(211.44) 05.25 195 2
227803 💬 의외로 일하고 있던 프리드 [1] 포붕이(125.131) 05.25 544 9
227802 💬 완 츠 쓰리데 토비코메~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274 2
227801 💬 2주 휴방동안 오프닝 수정이 있지 않을까 [1] ㄴㅌㄹ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368 3
227799 📜자막 포켓몬스터 2023 51화 임시대본 2/2 smlamb(42.82) 05.25 87 3
227797 💬 예고편 리코 커여움 [1] ㅇㅇ(118.235) 05.25 363 7
227796 💬 하로 노래방 신청 좀 도와주실 분 [1] 오스카마릴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179 2
227795 💬 나로테 단또행동 [1] Ssan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298 5
227794 💬 미래커넥션 가수들이 XYZ도 커버했구나 Ssan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118 1
227792 💬 아니 근데 도트 작화는 개상타치찍으면서 [9] 포붕이(211.178) 05.25 487 10
227791 💬 캡싸이 이건 그냥 야생몬일까나? [1] Ssan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35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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