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오고...그다음에 가끔 오면서 저번엔 공연장 소개하는 글 썼었나. 요즘 디씨를 자주 안 들어오게 되네. 피곤해서 그런가. 그 와중에 알바벳 철자로 시작하는 좋아하는 밴드 대기가 진행 중이더라?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들어와볼 걸 그랬어.

토크뱃츠. Talkbats. WDI 소속이다. 기타 중 하나가 초록불꽃소년단의 양정현 씨, 베이스가 중식이 밴드의 석우자 씨. 그리고 지금은 나갔지만 드럼은 원톤의 노현민 씨가 쳤었고 키타로는 루디건즈의 나기 씨가 있었다. 보컬은 지금 Polluter라는 하드코어 펑크 밴드를 같이 하고 있다. 처음엔 이야기하는 박쥐들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자기들이 멘트로 소개했는데 "특별한"이라는 일본어 단어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래도 자기들 굿즈에 박쥐도 있었으니까 아예 무관하진 않은 거겠지 싶다. 그냥 갖다붙인 걸 수도 있겠지만서도. 

 아무튼 토크뱃츠는 "전형적인" 스카 펑크 느낌이 물씬나는 밴드다. 누가 들어도 아 이건 스카 펑크다 싶을 거야. 거기에 일본 애니메이션 ost 느낌이 난다는 걸 제외하면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 지점이 토크뱃츠를 그 전형성에도 다른 스카 펑크 밴드와 구분짓게 해주는 요소라고 생각해. 키타를 치던 전 멤버 나기 씨가 재직하던 루디건즈와 같은 장르지만 들어보면 확실히 다르 다는 걸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함. 음악에서 일본 풍이 나는 건 사실 싱글 앨범 커버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나는 이 사람들을 싱글 내기 전에 알게 되었으니까 내 기준으로 설명하는 거 ㅇㅇ

 그리고 이 팀의 재밌는 점은 음악에서 풍기는 좋게 말하면 일본 애니메이션 풍, 나쁘게 말하면 덕내를 숨기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앨범 커버도 그렇고, 싱글 앨범을 샀을 때 딸려온 굿즈 - 유희왕이 떠오르는 카드나, 세일러문이 떠오르는 손거울 같은 것들. 그리고 공연장에서 앵콜곡으로 자주 하는 곡 중 하나도 보노보노의 ost고 싱글 앨범 발매 공연에서 커버했던 뾰로롱 꼬마 마녀 ost 같은 것들을 생각하면 참 재밌다. 사실 난 덕내라고 하는 것들을 싫어하는 사람 중 하나였는데 펑크 공연장에서 초록불꽃소년단과 토크뱃츠의 노래나 공연을 지켜보면서 그 거부감이나 적대감이 많이 사라졌어. 유치하다고 하면 할 수 있는 멜로디와 가사에 스카가 입혀지니까 그다지 거부감 없이, 오히려 좋게 다가오더라고.

 밝은 에너지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토크뱃츠의 곡을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시국 전에는 공연도 자주 했으니까...아. 얼마 전 WDI에서 발매한 스플릿 앨범에 한 곡을 싣기도 했다. 유튜브에는 "카베동"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있는 곡임. 막상 정식으로 나온 제목은 밴드와 동명인 "Talktbats!"였지만. 밴드 캠프나 WDI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