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큐어 신상이 털리면 무슨 악몽이 생기는 지 유일하게 자세히 서술한 것 같음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침투하고, 이간질 및 분열시키고, 은연중에 상대를 조종하는 수법이 존나 재밌었음

이제와서 보니 프레시는 라비린스와 대결 할 때, 적 전력을 해치우는 것이 중요하지 않단 느낌을 받음

그보다 라비린스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갈등을 해결할 때 가장 프레시 다웠음

그게 가장 명확히 나온 게 개인의 욕망을 버린 특수카드 채린과 욕망의 극한을 추구하는 소미의 대결

둘 모두 야망의 폭주로 자멸해가지만, 행복의 의미조차 모르는 채린에게 소미가 예수님처럼 강림하는 씬은 예술이었음

이 대결이 프레시 프리큐어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였음

프리큐어 가족편도 특카 채린과 폭주 소미의 대결만큼이나 의미있었음

라비린스는 스스로를 소중한 존재로 가장하여 사람들을 조종하는데

소미 자신이 라비린스의 지배력을 온몸으로 체험했고, 그럼에도 라비린스의 지배를 벗어났다는 건 매우 상징적이야

자신을 사랑하는 (혹은 그렇게 생각되는) 존재가 실은 자신 따위 안중에도 없다...

이건 끔찍하고 잔혹한 두려움이거든. 그리고 이것이 바로 라비린스의 실체고

소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라비린스의 선봉장이 되었다 스스로 빠져나온 것이 좋아

프레시 프리큐어가 성인지향적이라는데, 확실히 수긍이 감

어찌보면 프레시 프리큐어는 가장 한 것이 없어

아주 작은 아이 하나를 지키고, 색깔없는 잿빛의 나라에 희망을 준 게 전부지

...바로 그래서 프레시 프리큐어가 대단하다고 생각함

라비린스의 가치관, 달리 말해 현실의 가치관과 공포를 프리큐어의 희망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해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