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앞서 조금 조심스럽긴 하지만..

일단 프리큐어 입문 계기, 그러니까 보기 이전을 말해보자면

난 어릴때부터 꾸준히 만화보면서 덤으로 버튜버도 빨고 있었는데

오시(최애)가 남친 발각되는 사건이 터져서 존나게 불탐

근데 여기까진 괜찮았음

다른애들은 몰라도 나는 사건 터지기 1년전쯤에 '이년 왜 이렇게 갑자기 애교가 늘었지? 이럴년이 아닌데?? 혹시 남친생겼나?'

대충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예측 하나 맞췄다는 느낌이었음

남들 불탈때 '슬슬 결혼각 봐야하는건 맞잖아', '어차피 애니보는 느낌으로 보비는거보려고 보는건데' 열심히 실드쳐봤지만

문제는 오시가 아니라 남친이 일본 유명 아이돌이라서 버튜버업계 수준을 넘어서 진짜 미친듯이 불타올랐단 말임

그래서 오시가 해명방송을 안킬수가 없었고 결국 켰는데 그 내용이

'자 지금부터 여러분들이 팬으로써 어떤 태도를 보여야하는지 친절하게 강의 들어갑니다~' 이지랄을 하는거

여기서 빨간약이 확 들어오면서(대충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와르르 무너졌다는 뜻)

내 안에서 버튜버 캐릭터보다 안에 있는 사람의 영역이 확 넓어져버리고 그대로 버튜버보던 취미 드랍해버림

근데 내가 만화를 어릴때부터 정말 매일매일 보고 또 본 수준이라 이미 볼만한건 다 본지 오래임

기본적으로 나에게 만화를 본다 = 옛날에 봤던걸 또 재주행한다 이런식

그래서 만화말고 다른 취미가 없으면 평소에 진짜 딱히 할짓이 없음

버튜버를 반강제로 끊김 당하니까 일상속의 행복이 아예 말소 되어버린거

그렇게 한참 멍하게 살다 '프리큐어 재밌다던데 한번 볼까?' 해서 봤다가 지금 히로프리 매일매일 꾸준히 섭취하면서 현재 30화가량 본 상태

버튜버처럼 안의 사람이 터진다거나 하는일도 절대 없으니 존나 안심

노래도 밝고 활기차고, 내용도 행복하고, 왜 이걸 이제 봤지? 싶을 정도로 요즘 정말 기분적으로 괜찮음

최근따라 개인적으로 스트레스 받을 일도 많았었거든 진짜 프리큐어가 치유제임...

만약 현타가 온다면 좀더 다른 장르, 다른 작품으로 발을 뻗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내 경우엔 프리큐어가 현타 치료제였기 때문에 반대로 추천해보자면 만화 재밌는거 몇개 골라서 읽어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아무튼 난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