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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병과 장교 전역지원서 냅니다.

1588(175.214) 2023.10.15 15:59:09
조회 627 추천 7 댓글 4

저는 정보병과 장교입니다. 전 내년에 전역지원서를 내려합니다.


지금 세계 6위, 폴란드로의 대량 수출로 방산호재로 연일 뉴스에 군대에 관한 뉴스는 휘황찬란합니다.

그런데 과연 내부도 그럴까요? 지금 대한민국 군대는 무너지기 일보직전의 사상누각이자 일종의 회광반조에 불과합니다. 아니 누각은 맞긴 할까요?

지금 너나 할 것 없이 군대는 탈출하자 분위기입니다. 당직비는 내년에도 안오르고, 지금 휴일근무 대체휴무는 대체 언제 시행하는지 기약도 없고, 부사관 진급교류로

부사관들도 불만이 폭팔해 너나 할 것 없이 전역지원서를 내고 있고, 사관학교와 학군단은 지금 미달이어서 전투병과 소대장들도 공석이 채워지지 않고, 부대에 참모들도 공석이어서 중대장들이 겸직을 해 지금 장교들은 업무에 미쳐 집에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그런상황에 병사월급 200만원이란 그저 표팔이 공약에 누칼협이나 군생활은 자부심으로 하는 것 아니냐는 정치인들의 논리에 군간부 처우개선은 아예 될 날이 보이지도 않습니다.


지금 기갑부대는 편제도 제대로 안채워져, 전차나 장갑차가 제대로 수량만큼 기동도 못하고 5분대기조 인원도 없어 인원들이 빡빡히게 돌아갑니다. 방공부대는 간부들 퇴근은 남의 나라 일로 가족들 얼굴은 둘째치고 미혼 간부들도 여자친구에게 이별통보 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정치인들이나 선배들은 나때는 더 힘들었어란 논리로 찍어르려는데 단연코 그런 라떼는 보다 더 힘든게 지금 2023년 대한민국 군대입니다. 지금 별달고 무궁화 다는 분들은 소대장도 CP병이 있고, 병사 충원률도 무지막지했던 시절이라 뭘해도 인원으로 밀어붙여 가능했지만, 지금은 병사는 커녕 하사 분대장도 야전부대에 없습니다. CP병은 그런게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전에는 100명이서 150분의 일을 했다면 지금은 농담아니라 40명이서 200분의 일을 해야하는 실정입니다. 병사도 부사관도, 장교도 없습니다. 국방부에서 야심차게 뽑는 군무원들도 일할때는 군인, 대접은 공무원으로 푸대접하면서 오지나 방 못구하는 환경에서 월급 170에 월세 60만원 바가지 쓰면서 자차에, 격무에 시달리다 면직해 매년 군무원 자리는 신규입직 돌려막기 식입니다. 자금 우리 사무실에도 주무관들 들어오면 언제 나가시는지 디데이 세고 있을 지경입니다.


당직근무비는 주말 2만원, 평일 만원으로 밤새면서, 특히나 정보병과는 ASIC에서 근무하면서 핸드폰 사용까지 막아놓아 가족들과 연락마저 안됩니다. 저도 ASIC근무시절 만삭인 아내가 진통이 왔음에도 핸드폰을 내고 일하느라 연락도 못받다가 나중에 알게 되어 병원에 갔는데, 양가 부모님들의 따가운 시선과 더불어 그때의 아내의 눈물 맺혀있는 눈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원망보다도 이해한다고 말하며 고개 떨구면서 우는 서글픈 그 눈이 정말 아직도 생각만하면 가슴을 후벼파는 듯 합니다. 미안한 마음과 죄책감에 안아주지도 못하고 아내의 손만 살짝 잡으면서 미안하다고 말하며 소리 죽여 울었고 딸아이 얼굴 유리 너머로 보며 다시 한번 울었습니다. 그러한 환경에 군인들도 힘든데, 주무관님들은 더더욱 못견뎌들 하시니 정보처는 전역이나 면직으로 남은 인원들 고통은 날이 갈수록 심해집니다. 병사들 인원이 줄어드니, 군무원들한테 총기랑 군복지급하겠단 코미디같은 생각은 왜 개그 코너들이 왜 망했는지 알것 같아 기가 막힐 지경입니다. 민간인한테 총기를 지급해 제네바 협약같은 국제법마저 무시하겠단 논리는 전세계 군대 역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을 고민하고 있나 궁금할 지경입니다.


그렇다고 지휘관들의 병사 관리는 쉬울까요? 예전에는 병사들 관리랄게 크게 없었겠지만 요즘은 무슨 학교 담임 선생님마냥 일거수 일투족 보고에, 애들 케어까지 담당해야하고 살인적인 징집률로 들어오면 안되는 인원까지 들어와 입대해 임무수행은 커녕 병원만 들락거리는 병사가 한둘이 아닙니다. 지금 이런마당에 우크라이나나 이스라엘처럼 전쟁 일어나면 제대로 싸울수나 있을까요? 장담하는데 낙동강 안가면 기적인 수준일 겁니다. 훈련때도 인원들이 없어 텐트 칠 인원들도 부족할 지경입니다.


정치인들이나 국방부 장관은 초급간부 처우개선 와서 사진만 찍기 바쁘고, 난데 없이 얼음정수기 이야기나 하고 있고, 군 지휘관들은 어떡해서든 잘보이려 문제없다만 반복하는데 위 사항들이 정말 문제 없는걸까요? 이젠 정말 문제가 없다고 알고들 계시는건지, 아니면 나 자리에 있을때는 골치 아프니 폭탄 돌리기 하는 건지 잘 모를 지경입니다. 초급간부도 문제겠지만 문제는 남아있는 중견간부들도 답이 없다며 탈출하려는데 이런 조직에 무슨 희망이 있을까요? 누구나 자기의 직업을 정하며 선배들의 모습을 보는데 이러한 선배들을 보며 후배들은 선배님처럼은 살 자신이 없다며 장기지원은 무조건 거른다고 합니다. 흡연장에서 그 이야기를 듣는데 도저히 반박을 못하는 현실에 담배를 얼마나 피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초급간부만 문제인 것이 아니라 남아있는 장기자원도 옷을 언제 벗어야하나 하는 고민을 하는 이 직업을 저도 도저히 계속 해나갈 자신이 없어 혼날 각오를 하고 아내에게 이야기하자 오히려 반색하며 더 늦기전에 아이를 위해서라도 다른 직업을 알아보자는 모습에 집사람도 그동안 내색도 안하고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늠이 안되어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위 이야기가 누군가는 조작이고, 유튜버들 이야기 짜집기한거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언론보다도 유튜버들 이야기가 거짓이 없단 이야기입니다. 이미 지난주에 처장님과 지휘관보고를 끝냈고, 본격적으로 전역지원서를 내려하는 입장에서 이야기하면 정말 이런 군을 믿고 우리나라 국민들이 밤에 잠을 잘수 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정말 현재 군대 실태를 알면 대한민국 국민들은 불안해 밤에 잠도 못주무실 겁니다.


마지막으로 군을 떠나려 마음먹은 사람은 별 수 없지만 지금의 높으신 분들께 마직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제 좀 정신을 차렸으면 합니다. 장비 아무리 좋아도 우크라이나나 이스라엘에서 보았듯이 결국은 전쟁은 사람이 하는 겁니다. 무기 아무리 좋아봐야 그걸 운용하는 사람이 없으면 그건 그냥 장식품입니다. 사람 갈아서 운용하면 된단 생각은 이제 더이상 안통하는게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갈릴 사람들도 없습니다. 지금 군대는 에너지로 비유하자면 석유고갈 직전인 상황입니다. 아무리 차가 람보르기니고 페라리여도 휘발유나 전기 없으면 그저 비싼 장식품일 따름입니다. 제발 남아있는 사람들이 그리고 제 뒤에 들어올 후배들과 그 가족이 저와 같은 상황에 저처럼 피눈물 안흘렸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폭탄돌리기 그만들 하시고 제발 현실을 직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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