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루(정월) 인연 스토리 1 - 올해가 가기 전에
(새해를 며칠 앞둔 어느 날)
아루 : 아, 선생님. 여기야, 여기.
선생님 :
기다렸지? 오늘은 무슨 일이야?
다른 일정도 있었지만 전부 취소하고 왔어.
아루 : 어? 그, 그랬어?
아루 : 어, 그, 그러니까...... 죄송해요...... 역시 당일에 부르는 건 너무 갑작스러웠지?
아루 : 그러네. 선생님은 항상 바쁜데......
아루 : 이런 일은 좀 더 여유를 두고 약속을 잡았어야 했는데......
아루 : 무리하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선생님 : 아냐, 괜찮아. 사실 '휴식' 이외의 일정은 없었으니까.
아루 : 후훗, 선생님은 이런 때에도 괜찮다고 해주는구나.
아루 : ......응?
아루 : (어? 선생님 지금 설마, 날 놀리는 것뿐인 건가?!)
아루 : ㅁ, 뭐, 됐어.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자.
아루 : 선생님. 전에 말한 대로, 올해도 벌써 얼마 남지 않았어.
아루 : 그 말은 즉......
선생님 : 즉?
아루 : 이제 곧 정월이란 소리지!
아루 : 후후훗, 알겠어, 선생님?
아루 : 바로 앞에 다가왔다. 이는 곧 비상사태란 뜻이야. 이머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선생님 :
과연! 정월에 화려하게 저지르자는 거구나!
이날만을 기다렸어, 사장! 성대하게 해보자고!
아루 : 아니, 저지르지 않을 거야? 안 한다고?!
아루 : 대체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루 : 나는 그냥 정월에 입을 기모노를 빌리려는 것뿐이었는데......
선생님 : 기모노를 빌려?
아루 : 응. 나 같은 사업자에겐 정월은 중요한 날이니까.
아루 :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여 몸도 마음도 깨끗하게 준비하고, 여러모로 다시 시동을 거는 날......
아루 : 그런 날에, 수수한 옷을 입으면 안 될 일이지 않겠어?
선생님 : 그렇구나. 그래서 기모노를 빌리려고?
아루 : 후후훗, 맞아. 시간, 장소, 상황에 맞춰 옷매무새를 가다듬는다.
아루 : TPO를 지키는 것 또한 사업가로서의 마음가짐이니까. 신뢰란 결국 그런 곳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겠어?
아루 : 그래서 말이니까, 그......
아루 : 나 혼자 정하기보단, 남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어서......
아루 : 그, 그러니까...... 선생님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어서 부른 건데...... 괜찮을까?
선생님 : 물론. 거절할 이유가 없지.
아루 : 이럴 땐 즉답이라니, 정말 치사하다니까......
아루 : 뭐, 좋아.
아루 : 그럼 가볼까, 선생님?
선생님 :
그래서 어떤 기모노를 빌릴 생각이야?
뭔가 찾는 브랜드라도 있어?
아루 : 후후훗,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사업자로서의 균형감각이야.
아루 : 정월에 어울리는 기모노를 찾는다고 그저 비싼 것을 찾는 것은 초보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지.
아루 : 그렇다고 예산에 맞춘다며 싸구려를 빌린다면, 그것도 훌륭한 사업가라 할 수 없어.
선생님 : 그렇다면?
아루 : 중요한 건, 그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느냐야!
아루 : 원단이나 재질을 체크하며, 그 값을 하는지 봐야 한다는 말이지.
아루 : 특히 연말은 분위기에 취해 지갑을 열기 쉬운 시기니, 특히 더 조심해야 해.
아루 : 자칫하면 상술이라는 거대한 함정에 빠져, 뜻밖의 지출을 할지도 모르니까!
점원 : 연말연시를 위한 특별한 기모노 한 벌 어떠신가요~?
점원 :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특별한 날을 맞이하기 위한 드레스 코드! 지금이라면 특별 할인가에 대여 서비스 중이에요!
아루 : 후훗, 마침 좋은 기회네. 선생님. 내 실력을 보여 줄게.
아루 : 잠깐 괜찮을까요? 기모노를 대여하고 싶어서요.
점원 : 아, 어서 오세요, 손님! 어떤 것을 찾으시나요?
아루 : 예산은 대충 5000엔 정도로 대여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습니다만.
아루 : 아, 이것 좋은데요? 가격도 딱 맞고.
점원 : 오오, 손님! 보는 눈이 있으시군요! 혹시 무슨 일에 입으시려는 건가요?
점원 : 모임? 친구와의 약속? 아니면 연인과의 데이트인가요?!
아루 : 여, 연인과 데이트......?!
아루 : 크, 크흠. 아뇨. 사업적인 이야기가 오갈 중요한 자리에서 입을 옷입니다.
점원 : 에엑?! 그런 중요한 자리에, 고작 이런 싸구려 대여품으로 가실 생각이십니까?!
아루 : 에엑?! 방금은 눈썰미가 좋다고......
점원 : 물론 친구와의 자리라면 이런 옷으로도 충분합니다.
점원 : 하지만, 사업적으로 중요한 자리라면......
점원 : 즉, 입은 옷이 그 사람의 가치를 대변하고, 착용한 액세서리가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내는 장소에서는, 이런 옷은 어울리지 않아요!
아루 : 아, 아니, 사람의 가치는 입은 옷으로 결정되진 않는데......
점원 : 그리고 그 이전에! 정월이란 1년에 단 한 번밖에 없는 특별한 시기!
점원 : 바로 옆에 계신 분과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도 있는 날이 아닙니까!
아루 : 에, 에엑?!
점원 : 그쪽 손님분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선생님 :
그런가요?
그럴 지도요.
아루 : 서, 선생님......
점원 : 자, 그런 자리에 어울리는 이런 옷은 어떠신가요?
점원 : 장인이 한 땀 한 땀 수놓은, 저희 가게에서 가장 좋은 물건입니다!
아루 : 잠깐! 금액이 말 그대로 차원이 다른데?!
점원 :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옷을 입으면! 사업번창! 가내안전! 무병장수까지!
아루 : 이, 이 옷에 그런?!
점원 : 그뿐이 아닙니다! 게다가 소중한 그 사람의 하트를 캐치! 프리티하고 큐어한 감정이 되는 것이 분명하다고요!
아루 : 선생님의 프리티하고 큐어한 하트를, 캐치......?
아루 : 서, 선생님 생각은 어때......?
선생님 :
확실히 아루의 기모노 차림을 본다면 텐션이 오르긴 하겠지만......
그래도 좀 비싸지 않아......?
점원 : 진정한 사업가시라면, 이 기모노의 가치에 투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고작 이 가격에요!
아루 : 화, 확실히...... 가치 있는 것에 투자하는 건 사업가로서 올바른 전략인데......
아루 : 아, 알았어! 나도 할 때는 하니까! 이걸로 할게!
점원 : 대여 감사합니다, 손님!
선생님 : ......
선생님 :
정말로 괜찮겠어?
사업가로서의 실력은?
아루 : 괜찮아! 이것도 투자의 일환이니까!
아루 : 응! 괜찮아!
아루 : 괜찮아......! ................아마도.
(그 후, 아루는 기세 좋게 돌아갔지만, 다리가 조금 떨리고 있었다)
바보병신사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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