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 소녀는 까다로워
(평소처럼 샬레에서 업무를 보던 중....)
"......슬슬 점심이나 먹을까."
(업무가 일단락되어 일어나려던 그 순간,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시간도 없으니, 일단 컵라면으로 때울까."
"3분 기다리고....."
(조용히 컵라면이 익기를 기다리자....)
"......응?"
"......??"
"기분 탓인가?"
"아, 3분 됐다."
"후훗, 빈틈 발견!"
"꺄악!"
미치루: 잠깐! 피하지 마, 선생 공! 내 앰부쉬가 멋지게 성공하려던 참이었는데!
"아니아니아니......"
미치루: 나 참, 아깝게스리.
그건 그렇고, 나의 완벽한 기습을 피하다니.....선생 공, 제법인데!
"그 정도는.....조금 전부터 슬쩍 보였는걸."
미치루: 므므믓.....!
"네녀석의 앰부쉬 따위는 훤히 보인다"라고....
과연, 강자의 대사!
강하지 않은 말에서 강함이 느껴지는 표현, 좋지!
응,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선생 공에게는 소질이 있다구!
"소질.....?"
"미안 미치루, 지금 컵라면이....."
미치루: 소질이라고 하면, 당연히 닌자의 소질이지!
"닌자의 소질......"
미치루: 응응, 괜찮아. 알고 있어.
갑자기 닌자를 시작한다고 해도, 불안한 마음은 잘 이해해.
초심자일 땐 우선 착실히 스텝을 밟는 게 중요하지?
그럼 일단....예를 들면, 닌자 오타쿠부터 시작하는 건 어때?
"닌자 오타쿠가 레벨업하면, 닌자가.....?"
미치루: 아, 그치만 초보적인 것만 계속하면 가끔씩은 지루하겠지.
응응, 그것도 이해해.
복잡한 심경, 그것도 당연한 거야!
"얘기가 멋대로 진행되는데.....!?"
미치루: 하지만 걱정하지 마, 선생 공!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나는 바로 그 인법연구부의 부장, 치도리 미치루!
뭐어, 부활동은 아직 비공인이지만.....장래성은 충분해!
아무튼 그런 선생님을 위해, 지금 한정으로 우리 인법연구부로부터의 '닌자 플랜B'를 안내할게!
"뭔가 홈쇼핑스러워졌어."
미치루: 뭐 일단, 도입부는 다양한 패턴이 있으니까 걱정할 거 없어.
그래, 예를 들자면.....
거북이라던가!
"이야기가 급발진해서 멈추지 않아.....!"
"거북과 닌자에 무슨 상관이....?"
미치루: 거북이라면 닌자지! 꽤 옛날부터 그렇게 정해진 상식이야!
하수도를 기지로 삼는 게 조금 허들이 높지만, 요새 밀레니엄이 공사 중인 곳이라면 깨끗할 테니까, 괜찮....겠지 아마.
"얘기가 이해가 안 가는데, 미치루는 오늘 무슨 일로 왔어....?"
미치루: 아, 깜박했다!
선생 공 선생 공! 큰일났어! 진짜로 큰일이 벌어졌다구......!
미치루: 저기, 일단 나, 동영상 채널 「소녀인법첩 미치룻치」를 운영하고 있거든?
"응, 그랬지."
"인술 등을 소개하는 채널이었지."
미치루: 그래그래! 그 채널, 주 2회로 업로드하려고 하는데.....아이디어가 전혀 떠오르지 않아서 말야.....
진짜 완전 핀치야~! 이래선 "미치루의 닌자 인생, 17년 만에 최대의 위기!?" 같은 제목으로 잡담방송밖에 못 할 정도라구!
그걸 상담하러 왔어!
"그렇구나."
미치루: 이 위기에서 구해줄 수 있는 건, 선생 공밖에 없는가!? 라고 생각해서......!
내 머리론 이미 한계가 왔지만.....
선생 공이라면 어른만의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내 줄지도? 라던가.
그래서 앰부쉬하러 온 거야!
"앰부쉬는 필요없잖아....?"
"도움을 청하러 오는데, 어째서 기습이....."
미치루: 아무튼 부탁해, 선생 공! 일단 그럴듯한 소재 후보는 생각해 놨으니까, 뭐가 좋을지 의견만 줘도 돼....!
우선 예를 들자면......「파쿠르계 닌자와 인기 닌구, TOP10 리뷰!」 라던가
그것 말고도......「『닌자 디스트로이어 실사판』의 CG를 분석해 보자!」 라던가.
아, 「닌자는 왜 라면가게에서 늘 『마늘많이챠슈추가』를 주문하는가!」도 좋을지도!
"마지막은 대체......?"
"그거, 닌자 얘기 맞아.....?"
미치루: 사소한 건 됐어! 자, 선생 공은 뭐가 좋다고 봐?
보기만 해도 닌자에 흥미가 생기고,
'닌자는 최고구나~'라고 생각하고,
'이걸 만든 인법연구부의 부장은 혹시 천재!?' 라고 여길 만한.....!
미치루: 그런 최고의 영상이 될 만한 소재, 어느 거야!?
"기대가 무거워!!"
미치루: 아, 물론 그 외의 소재라도 대환영!
인법연구부의 목표는 '닌자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그리고 나중에는, 정식 동아리로서 인정받는 것!
그거랑 관계있는 거라면 뭐든지 OK! 선생 공이라면, 분명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 줄 테니깐!
"그럼, 예를 들어서...."
미치루: 오옷....!?
"어느 작품에 등장하는 닌자가 제일 강한가? 라던가."
"어느 작품에 등장하는 닌자가 제일 빠른가? 라던가."
"어느 작품에 등장하는 닌자가 제일 멋진가? 라던가."
미치루: 뭣.....!?
"뭐냐, 닌자는 다양한 만화나 영화에 나오잖아."
"그 중에서 어느 닌자가 제일.......미치루? 눈이 무서운데......"
미치루: 아니아니아니아니!! 그건 아니지! 선생 공!
서로 다른 작품의 닌자들을 비교한다니, 뭘 기준으로 비교할 건데!?
애초에 숫자가 막대하다고! 소설, 만화, 영화, 애니......!
그 '시바견왕왕' 감독의 작품부터, 내가 생각한 오리지널 작품까지........!
"오리지널 작품, 신경쓰여......"
미치루: 각각의 작품엔 고유한 세계관, 각각의 분위기가 있으니까....
거기다, 작품마다 세계관이나 파워 밸런스도 있잖아! 그걸 '강함'이나 '빠르기'로 구분한다니, 애시당초 무리!!
'차이'는 있어도, 그건 우열이 아니라구! 뭣보다 닌자란 건, 다양한 매체에 있어서 항상 시대와 함께 진화하는 존재이고.....!
미치루: 크윽, 이것이 오타쿠와 일반인의 차이.....!
"뭔가 미안!?"
미치루: 큭, 이건 처음부터 설명할 수밖에 없겠군! 선생 공, 거기 앉아!
지금부터 닌자의 멋짐과 역사에 대해, 기원부터 설명해 줄 테니까!
"미치루, 나 점심밥이...."
미치루: 일단, 닌자란 건 말이야.....!
"으, 응....."
(그리하여 미치루에게 3시간 동안, 닌자 컨텐츠의 역사에 관한 강의(요약ver.)를 듣게 되었다.....)
(그 동안 방치되었던 컵라면은, 웃음이 나올 만큼 불어버렸다.)
얘 계속 방방 뛰어다니고 이펙트도 많아서 직접 보는 게 나음 진쟈 미친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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