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 이오리 인연 스토리 1 - 바다에서 해선 안 되는 행동
이오리의 부탁대로 자외선 차단제를 사서 풍기위원회를 찾아갔다.
이오리 : 아, 선생님. 와줬구나.
선생님 : 부탁했던 자외선 차단제 사 왔어.
이오리 : 고마워.
이오리 : 이제 곧 여름 합숙 훈련인데, 덕분에 살았어.
이오리 : 그럼 이제 합숙 서류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선생님 : 바쁜가 보네.
이오리 : 뭐, 합숙이라 하면 히나 위원장이 잠시나마라도 게헨나를 떠나는 거여서,
이오리 : 여러모로 정비해두지 않으면, 교칙의 구멍을 뚫고 예상치 못한 기행을 벌이는 학생들이 생겨버리니까.
이오리 : 원래 이런 건 히나 위원장의 일이지만, 요즘 위원장은 문제아들 일만으로도 바쁜 것 같아서......
이오리 : 그래서 다른 풍기위원들과 상의해서, 위원장의 일을 나눠서 도와주기로 했어.
선생님 : 나도 뭐 도와줄 것 없을까?
이오리 : 아냐. 말은 고맙지만, 거의 끝나가는 참이었어.
이오리 : 남은 건 합숙 중의 규칙을 정리하는 것 뿐이니까......
선생님 : 합숙 중의 규칙?
이오리 : 응. 언제나와 같은 교칙을 합숙 중에도 적용할 수 는 없잖아.
이오리 : 해변에선 교복 대신 수영복 차림으로 있을 때가 많고, 습기에 민감한 폭발물들을 소홀하게 취급하면 곤란하기도 하고...... 학교와는 여러모로 환경이 다르니까.
이오리 : 하지만, 고쳐야 할 부분 중에서 '바다에서 해선 안 되는 행동' 은 대체 뭘지 고민하는 중이라 말야.
이오리 : 그래. 선생님. 혹시 괜찮다면 조금 도와줄 수 있겠어?
이오리 : '여름 바다에 간 학생이 금해야 할 행동' ......생각나는 거 없어?
선생님 :
소매치기.
강도질.
이오리 : 그, 그렇긴 하지......
이오리 : 아니 잠깐, 그건 그냥 해선 안 되는 행동이잖아!?
이오리 : 그런 걸 교칙에까지 넣는다면, 다른 학교 학생들이 우리를 뭘로 보겠어?
이오리 : 그, 좀 더 바다에 가면 저지를 것 같은 비행을......
선생님 :
백사장에 지뢰를 매설한다던가?
바다의 집을 폭파한다던가?
이오리 : 어, 그건 확실히 해선 안 되는 일이지만......?
이오리 : 아니 좀! 장난은 그만두고 진지하게 생각해 봐!
이오리 : 아 진짜, 더는 안 되겠어......
이오리 : 선생님은 여러모로 좀 근본적인 발상이 이상하지 않아......?
이오리 : 하아...... 애초에 선생님에게 기대한 내가 바보였어.
이오리 : 선생님은 구제 불능에 못나고 한심한 변태 어른이란 걸 잊고 있었다니......
선생님 :
너무해......
지금 한 말, 한 번 더 말해주지 않을래?
이오리 : 싫어! 기분 나빠!
이오리 : (아냐...... 반대로 생각해 보면, 변태에 대해선 변태가 제일 잘 아는 거 아냐?)
이오리 : (즉, 선생님의 사고방식을 거꾸로 이용하면......)
이오리 : 선생님. 만약 바다에 갔는데 '뭐든지 해도 좋아.' 라는 말을 들으면, 뭐부터 할 거야?
선생님 : 수영복을 입은 학생들의 사진을 찍을 거야.
이오리 : 기분 나빠...... 역시 그냥 변태잖아......
이오리 : ......그래도 그러고 보니, 지난번 하계 합숙에서도 무단 촬영이 문제가 됐던 것 같아.
이오리 : 합숙 규칙에 넣어둘까......
이오리 : ......뭔가 다른 하고 싶은 건?
선생님 : 이오리랑 빨대 하나로 같이 주스를 마시고 싶어.
이오리 : 바, 바보 아니야!? 그런 파렴치한 일이, 풍기위원에게 용서받을 리가......!
이오리 : ......뭐, 그래도 그런 일을 하는 학생이 있다면 단속하지 않음 안 되겠지......
이오리 : ......좋아. 그럼 다음.
그 후, 이오리에게 숨겨둔 욕망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오리 : 좋아! 다 됐어! 이만큼 있으면 충분할 것 같아!
이오리 : 여기에 적히지 않은 만큼 엉뚱한 일을 벌이는 학생은 설마 나오지 않겠지......
이오리 : 선생님, 덕분에 살았어. 고마워.
선생님 :
별 거 아닌 걸 뭐.
해변에서의 나쁜 일이라면 맡겨둬.
이오리 : 뭐 덕분에 산 건 사실이지만,
이오리 : 선생님이 평소에 이런 생각만 하며 살았다니......
이오리 : 기분 나빠. 앞으로 내 몸으로부터 반경 5걸음 안으로 들어오지 마.
이오리의 오해가 깊어졌다......
오해 어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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