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나(정월) 인연 스토리 2 - 결과란 과정 속에
점주 A : 자~ 와서 보고들 가세요! 연말 창고 대방출 특별 세일입니다!
점주 B : 이쪽도 오세요! 지금이라면 덤까지 챙겨가실 수 있습니다!
점주 C : 뭘 찾으러 오셨나요? 저희 가게는 맛은 물론 신선도도 최고입니다!
선생님 : 여긴......?
하루나 : 후훗.
하루나 : 상점가의 시장입니다.
하루나 : 연말이기에 평소 이상으로 활기가 넘치죠.
선생님 : 그건 알겠는데, 그래서 왜 시장에 온 거야?
하루나 : 그것은......
하루나 : 시장이야말로, 맛의 전장!
하루나 : ......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하루나 : 좋은 재료를 조금이라도 비싸게 팔려고 하는 상인들.
하루나 : 한편, 그 재료를 어떻게든 싸게 사려는 요리사와 가게 주인......
하루나 : 시장이란, 그 둘의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전장이랍니다.
하루나 : 그래서 오늘은, 직접 그 장소를 보고 싶기에.
하루나 : 미식의 길을 걷는 사람으로서......
하루나 : 역시 미식이 제공되는 과정 역시 보지 않으면 안 된다......
하루나 :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매인 : 자아 자아! 첫 물건부터 대박! 이 커다란 도미로 시작합니다!
경매인 : 어떠신가요?! 이 윤기 넘치고 선명한 붉은 색!
경매인 : 이 정도 도미, 어디 가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식당 주인 : 흠, 확실히 물건은 좋긴 한데......
요리사 : 이제 돈 문제인가...... 예산은 무한하지 않으니.
점원 : 사장님이 일단 좋은 도미를 사 오라고 하셨는데......
경매인 : 그럼 6500엔부터!
식당 주인 : 7000!
요리사 : 그렇다면...... 7200!
점원 : 7, 7300!
식당 주인 : 시작부터 뛰는구먼! 7500!
요리사 : 조금 센데...... 7700!
점원 : 으으, 괜찮을려나...... 7750!
하루나 : 보세요, 선생님. 뜨거워지고 있네요.
하루나 : 후후후...... 이것이 미식으로 이어지는 경쟁.
하루나 :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뜨거운 결투.
하루나 : 보고 있는 이쪽까지 들뜨게 만드네요.
선생님 : 하루나, 즐거워 보이네.
하루나 : 네, 정말로요. 누군가의 일상이, 다른 누군가에겐 특별하게 보이는 법이니까요.
하루나 : 그리고 이렇게 보고 있자니 뭐랄까......
선생님 : 뭐랄까......?
하루나 : 9000!
선생님 : 하루나?!
식당 주인 : 호오, 거기 아가씨. 갑자기 세게 나오는데?
요리사 : 여기선 셰프의 명예를 걸고, 쉽게 물러날 수 없겠어.
점원 : 아아, 어쩌지..... 사장님 불러야 하나......
식당 주인 : 9500!
요리사 : 여긴 9800!
점원 : 그렇다면 10000!
(그 뒤로도 경매는 더욱더 뜨거워졌고,)
(멋지게 도미를 낙찰받은 승자는...... 무려 하루나였다.)
(가격은 신경 쓰지 말자.)
하루나 : 후훗, 후후훗......
선생님 : 괜찮아?
하루나 : 무슨 말씀이신가요, 선생님?
하루나 : 이것은 궁극의 미식을 위해서라 생각하면, 오히려 싼 가격입니다.
하루나 : 허나 이 도미를 어떻게 맛봐야 할지에 대한 문제가 남았군요.
하루나 : 이건 제 지인인 요리사에게 부탁하도록 하죠.
하루나 : 함께 해 주실 거죠?
종업원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먼저 도미 죽입니다.
하루나 : 어머나, 이건 또......
종업원 : 이어서 스시와 사시미입니다.
종업원 : 껍질만 살짝 구웠으니, 빠르게 드시는 쪽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루나 : 과연......
종업원 : 덴푸라와 후토마키입니다.
하루나 : 흠흠......
종업원 : 뼈와 볼살의 감칠맛을 남김없이 담은 맑은 우동입니다.
하루나 : 그렇군요. 잘 먹겠습니다.
종업원 : 디저트는 말린 과일을 갈아서 만든 젤라토입니다.
하루나 : 네, 감사합니다.
하루나 : 어떠셨나요, 선생님?
선생님 :
뭐랄까, 복잡한 맛이라고 해야 하나......
맛있긴 했는데......?
하루나 : 그렇군요.
하루나 : 저로서는 경매에서 딴 것은 좋았으나......
하루나 : 뭐라고 해야 할지, 특별한 맛은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선생님 :
이번엔 시장을 폭발시킨다던가......?
음식점을 덮친다던가......?
하루나 : 아뇨. 일반적으로는 맛있다고 할 수 있는 요리였으니까요.
하루나 : 게다가, 경매의 즐거움도 알게 됐고요.
하루나 : 무엇보다 선생님께 대접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즐기셨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선생님 : 그럼 다행이네.
하루나 : 네. 하지만......
하루나 : 역시 궁극의 미식을 탐구하는 길은, 쉽게 걸을 수 있지 않네요.
생선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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