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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신앙은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 걸까앱에서 작성

디스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3 14:42:13
조회 97 추천 2 댓글 1
														

어떤 신앙교육프로그램을 듣는데 회식 때였음.
술도 몇 잔 오갔는데
가는 길에 두 청년이 욕하며 다투는 걸 봤음.(심한 욕은 아니고 한 명만 했음.)
물론 우리는 누구나 화를 가지고 있고 이것이 인간의 약한 면이란 걸 알고 있음. 교회는 성인들만을 위한 곳이 아니고 죄인들의 공동체니까.
하지만 우리가 신앙인이라 말하면서 나쁜 표양을 보인다면 신앙이 적어도 바라보는 이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생각해봤음.
비신자는 성직자를 볼 일이 거의 없음.
그들이 만나는 신앙인은 대체로 평신도임.
그래서 나는 평신도가 전도에 일선에 있다고 생각함.
그래서 내가 신앙인이라 당당히 밝힐만치 행동하는지 스스로에게도 물어봄.
때때로 내가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음. 나도 화가 나고 시기와 질투를 느끼고 음욕에 취약하며 죄 많은 한 인간이니까.
그래서 자신의 욕망을 마음껏 드러내며 사는 인물을 보면 묘한 쾌감을 느끼기도 함.
그럼에도 내가 신앙인으로서 가장 감사한 건 내 삶에 제한을 걸어준다는 거임. 그리고 이 제한이 내 삶을 더 나아지게 한다고 느낌. 때때로 거룩함의 편린이라도 느낄 때면 감사한 마음과 함께 그리도 편안한 마음이 들 수 없음.
어찌됐든 이런 제한들로 인해 주변에선 나를 착하다 말하는 사람들이 있음. 그게 날 뿌듯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또 교만하게 만들기도 함. 글쎄, 누가 안 그렇겠냐마는 내 시커먼 속을 보면 그리 착하지만은 않다는 걸 알텐데 하는 생각도 듦.
성경엔 예수님을 제외하곤 완전한 인간은 나오지 않음. 신자들의 모범이라 불리는 성모 마리아 조차도 언제나 완벽한 판단을 내리는 초인은 아니었음.
그렇기에 나는 성경 속 성인들을 사랑함.
그들의 부족함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에도 성화된 삶으로 나아가려는 자세를 사랑함.
또 비교해보면 나는 얼마나 부족하고 부끄러운 삶을 사는지...
어쩌면 신앙인으로 산다는 건 양가감정 사이를 오가며 중도를 찾는 길일지도 모르겠음.
내가 찾아가는 중도가 적어도 내 주변인에게 악한 모습으로 드러나질 않길 바람.


그냥 주절주절 쓴 일기임.
글 쓰다 보면 생각이 조금은 정리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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