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이제는 평범한 삶조차 살기 어려워졌다는 게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다.
남들이 어디로 여행갈지 고민할 때 나는 어떻게 먹고 살아야할지를 걱정해야하고 누구나 하는 취업, 연애, 결혼은 이제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 되었다.

주변사람이 걱정하는 것도 싫고, 나 때문에 남들이 눈치봐야하는 것도 싫어서 되도록 아픈 내색 안하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속은 자꾸 썩어가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무 당연한 것들을 나는 할 수가 없어서 매번 거절할 이유를 찾고 그 과정마다 쓸데없이 기분이 다운되는게 싫다.
아프고나서부터는 내가 가야할 방향을 못 잡겠다. 할 수 없는게 너무 많아져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가 너무 막막해서 한숨만 나온다...
열심히 살지 말걸. 남들처럼 적당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여유롭게 살걸. 좀 더 나은 삶이 그 때였다는 걸 왜 몰랐을까. 남들 다하는 노력 나는 늦은만큼 좀 더 열심히 했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큰 욕심이었을까.
별 것 아닌 일에 쓸데 없이 자꾸 생각이 많아져서 한탄 좀 하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