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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롤라 유네스 이영철 역 "비트겐슈타인 입문"을 훑어읽고앱에서 작성

말테의수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8 11:53:02
조회 520 추천 13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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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3쪽.
이 부분은 아직까지 전기 비트겐슈타인 부분인데,
여기서 문화와 가치의 한 구절인 르낭의 "이스라엘 민족사" 비판한 부분 언급한 게 좋은 선택인 거 같음.

이 책에선 논고에서 인과성의 침묵을 언급하는 부분에서 "아 이 비트겐슈타인 이사람 흄 안읽었을거" 하는 말로 시작하며 인과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함.
(솔직히 동의함 흄 안읽었을거)
논고에서 인과성 설명할 수 없다고 하니 무엇으로 대체할 것인가에 대해 "일단 과학주의는 빼려고 한다"는 한 형태의 인류학적 제시를 함.
이 르낭이 이렇게 말했거든? "원시인들은 질병, 꿈, 죽음같은 이상한 일들에 대해서 정말 놀라워할 것이다. 근데 현대인들은 과학 있잖아? 우리는 놀라워하지 않음" 진짜 실증주의적으로.
이렇게 이스라엘 민족사와 더불어 예수의 생애도 이렇게 접근함... 이분 니체한테도 까였고, 또한, 비트겐슈타인도 이분 깠음.
비트겐슈타인은 이렇게 말함. "우리는 과학으로 모든 것을 해결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과학에서의 인과성에 대해서는 해결도 못하고 그저 놀라워한다. 이 원시인이나 지금 사람이나 같다."

나는 이거를 초기 비트겐슈타인에 둠으로서 스탠리 카벨과 코라 다이아몬드로 대표되는 "새로운 비트겐슈타인"에 좋은 조명을 준다고 봄.
물론 코라 다이아몬드가 틀렸지만, 뭔가 접근을 잘 한게 있지 않느냐. 이렇게 말한거 아닐까.





115-116쪽.
이건 자살을 다룸. 전기임.
이 자살이라는 문제, 영미권 비트겐슈타인에선 누구도 말 안함. "전쟁일기" 전체가 자살을 문제로 돌아가는데 말야. 근데 여기선 말하네. 깜짝 놀랐음.
논고에 따르면 존재와 주체는 완전히 구별되어 있고, 존재에 대해 어떤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함. "왜 이것이 아니고 저것인가?"나, "왜 이런 무언가가 주어져 있는가?"나, "왜 어떤 것이 있고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닌가?" 같은.
근데 진짜 큰 문제가 있음.
"왜 나는 존재하고, 왜 나는 계속 존재해야만 하는가?"
존재라는 용어로 코딩한 자살의 문제가 여기서 나옴.
근데 이건 진짜 주체의 문제고 윤리의 문제잖아.

전쟁일기 맨 마지막 부분은 그냥 "자살도 괜찮은듯..."하고 퉁침. 사무엘 베케트가 이거 보고 느낌표 엄청 크게 메모하면서 아니 이러면 되나 라고 표현했는데, 이 베케트가 왠만한 비트겐슈타인 연구자보다 더 통찰력 있는거임.

이걸 다뤘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좋은 책인듯.





155쪽
"니들의 정의, 일목요연한 봄으로 대체되었다."
이제 후기 비트겐슈타인.

비트겐슈타인에게 뭔가 소리없는 아우성 같은 투쟁의 면모가 있다는 부분을 알려줌.
인간은 투쟁을 해야 하는데, 투쟁은 오직 언어에서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래서 철학적 탐구 초반부는 언어 그 너머에서 투쟁하려는 사람 끌어내려는 논변으로 채워져 있다는 내용... 참 비트겐슈타인 찐따인지 쪼다인지 뭐긴 한거같은데 이거 맞는말임.
그리고 비트겐슈타인은 끌어내리기 한 뒤 딱 한 조각글에서만 자기 대안을 주는데 그게 일목요연한 봄임. (122)

이 롤라 유네스는 이 일목요연한 봄이 비트겐슈타인이 말하는 정의definition라 봐도 된다는 거고.





172-175쪽
케인즈의 언급이 나옴.
물론 비트겐슈타인이 케인즈 읽고 그리고 자기 철학에 영향받았다거나 그러진 않겠지. 근데 반대의 경우는 있을 거라는 거임. 케인즈는 영향받았다는 거.
이건 진짜 연구해볼만 함. 분석철학이 경제학사에 관심가지겠냐 자기 역사도 관심 안가지는데.

책에서 내용은 좀 빈약하기 한데 난 이거 보고 아마르티야 센이 생각남. 이분 대단한 경제학자인데 이 사람이 비트겐슈타인에 대해 논문쓴적이 있음...
요약하면 "비트겐슈타인이 스라파에게 영향 받았다잖아. 스라파는 완전 경제학자고. 스라파 그때 대화할때 괴테 형태학 연구중이었는데? 비트겐슈타인도 괴테 형태학 좋아했고 이거 관련있는거 아님?"
너무 짧은 언급이지만 좋은 부분이었음.





V. 인식론자 비트겐슈타인(30여쪽)
이 5장이 이 책의 핵심 부분임.

확실성에 관하여가 중점이고, 일단 처음에 확실성에 관하여 간단하게 해석한 뒤, 인류학의 문제, 정신분석의 문제, 수학의 문제를 다룸.

특히 인류학의 문제에서 프레이저 언급하는 게 맘에 들었음. 확실성에 관하여가 굉장히 프레이저와 관련되어 있다고 전에부터 생각했거든.
198쪽에 자크 부브레스가 나오네. 자크 부브레스는 프랑스권 비트겐슈타인 연구자고, 이건 영번역으로도 "비트겐슈타인이 프로이트를 읽다" 같은 사이드 프로젝트 하나만 번역되었는데, 이 부브레스라는 사람... 지금까지 볼때 좋은 연구자 같음.
이 198쪽에서는 내가 생각했던 그 프레이저의 과학주의 비판이 확실성의 관하여의 주 목표였다 하는 거 다뤘음.

사실 여기 내용에서 좀 많이 다룰 줄 알았는데 그러진 않았네... 인류학은 알겠는데 세번째로 나오는 정신분석은 내가 잘 모르고, 수학의 문제는 정말 너무 짧게 다룬듯... 아무래도 비트겐슈타인의 흑역사 같은 느낌이 있지만...





결론적으로, 정말 좋은 책임.
너무 짧아서 내용이 더 들어가지 못한 게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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