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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오에 겐자부로 <익사> 감상모바일에서 작성

그대자신이되어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30 22: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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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사>




<익사> 굉장히 어렵다. 쉽지 않음. 읽다보면 접시 물에 코 박고 이대로 익사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만년양식집이 읽기 어려운 이유와도 비슷한데 좀 더 낫지만 그래도 어렵다. 개같음. 아 어지럽다.



오에 겐자부로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문득 문학 판과 사회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가 생각해본다. 세상에 아름다움은 존재하는가? 도대체 뭐가 아름다운 거고 뭐가 추한건가? <익사>를 읽고 생각해보건대 분명 이 세계 속에도 아름다움은 존재한다.





# 반성




<만엔 원년의 풋볼>에서 다카시의 죽음을 재심하듯 <익사>에서도 아버지의 죽음의 의미를 번복하는 과정이 있다. 판단을 스스로 번복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판단을 번복하는 것은 다시 말해 잘못의 인정이다. 우리는 잘못을 인정하기보단 얼마나 외면하고 회피하고 싶어 하는가? 덮을 수만 있다면 덮고 싶다.



하지만, 이런 인간에게 발전은 없다. 용기를 가져야한다. 자기가 잘못했다고 인정할 수 있는 용기를. 오로지 진실과 눈을 마주치고 물러서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잘못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귀한 행동이 아닐까? 진정한 반성만이 인간을 발전시킨다.





# 구조



<익사>는 그런 반성을 기본 토대로 전개된다. 몇십년 전 과거 아버지의 익사 장면을 되새기며 그 의미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 과정을 위해 온갖 인터뷰, 연극이 제시되는 최신 기법이 도입된다. 모더니즘임? 뭔 연극이니 나발이니 익사 장면과 상관없는 잡스런 애들은 왜 이리 많이 나옴?



하지만, 기나긴 역사의 시간 속 우뚝 솟은 봉우리에서 내려다보면 운무와 그 운무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그 봉우리를 따라 졸졸 흐르며 내려오는 계곡과 그 계곡에서 쉬어가는 동물들이 존재한다. 그것은 이상한 점 없이 모두 조화롭다.



쓸모없어 보이는 장면과 구조는 다른 장면과 구조와 연결되어 진짜 의미를 드러낸다. 밤하늘의 별님을 그리기 위해선 해가 뜨는 것도 어스름이 지는 것도 알아야 하고 모두 집에 들어 가버린 저녁 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느낌도, 귀밑머리가 귀를 간질거리는 느낌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별님도 더 아름답게 보일 거다.





# 구원을 바라는 인물들



<익사>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각자의 역사가 남긴 상처 속에서 구원을 바라는 인물들이다. 주인공 조코 코키토는 아버지 혼자 보내 죽음을 맞게 한 죄책감을 봉합하기 위해 아버지의 익사의 의미를 찾아 나선다.



연극단의 주요 인물인 우나이코는 우리나라로 치면 교육부장관에 오른 큰아버지에게 강간당하고 낙태당하는 인물로 자신의 상처를 봉합하기 위해 폭로극을 기획한다. 다이오는 외팔로 그저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한량으로 보이지만 뭔가 중요해보인다. 그들은 과연 구원을 얻었을까?





#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비판과 모순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에 등장하는 선생님은 메이지 천황의 죽음과 메이지 정신은 죽었고 사실상 자신도 죽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코키토는 시대정신에 얽매이는 선생님을 비판하며 시대정신의 의미는 개별자와의 무조건적 상관관계가 없음을 지적하며 비판한다.



코키토는 전체주의적 사고를 누구보다도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럼에도 전쟁의 광기가 불러일으키는(혹은 전쟁을 불러일으키는, 그것도 아니면 공진화하는 개념일까?) 전체주의 속에서 자란 인물이고, 내면에선 거부할지라도 군인들이 부르짖던 전체주의의 뜨거운 감정에 동화되어 그들이 즐겨 부르던 노래를 자기도 모르게 따라 부르기도 한다.



코키토는 시대정신과 역사와 엮으려는 시도를 비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사실을 절대 부정할 수 없음을 긍정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모든 사람은 시대 속에 존재한다. 시대의 정신을 거부하는 자는 사실 가장 그 시대에 얽매인 자다.



이 자기반성적 폭로는 조코 코키토로 대변되는 오에 겐자부로 자신 역시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그리고 반성한다. 특히 전체주의의 폭력, 국가의 폭력의 주체로 자기 자신도 자유롭지 않음을.





# 숲



문알못으로써 공간을 해석하는 문제란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에 등장하는 숲은 근원적인 생명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개별 존재는 죽어서 숲의 세계로 융합된다. 그래서 숲은 그래서 조코 선생의 공간이고, 코기토와 코기(코키토의 분열된 존재)의 공간이기도 하며, 히카리(코키토의 장애 있는 아들)의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숲은 모든 사람은 죽어서 개별적인 죽음을 맞고 나서야 비로소 영원한 하나의 공간에 도달한다는 종교적 영생의 공간이 아니라, 모두가 공생하는 휴머니즘적 공간을 상징한다.




# 조코 선생의 순사(殉死)





코키토의 아버지 조코 선생은 골짜기 마을의 신비이자 생명의 근원인 숲의 전승에 매료된다. 그의 죽음엔 기묘한 이야기들이 얽혀있다.



다이오로부터 전해듣는 조코 선생의 영혼의 승계식은 매우 구시대적 전근대적인 사고다. 늙고 쓸모없는 육체의 소유자가 죽으면 그 영혼이 새로운 육체로 간다는 것. 한명은 죽고 한명은 죽음의 현장에 함께 해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참으로 덜 떨어진 비이성적 생각이 아닌가?



하지만, 소설 속의 죽음은 전혀 덜 떨어지지 않았다. 조코 선생은 전투기를 공수해 ‘사야’에 숨겨놓고 천황이 있는 곳에 폭격을 가하자는 장교들의 계획, 후일 농담임이 밝혀지는 계획에 반대하는데, 그 이유는 마을의 신성함과 생명력이 보전된 ‘사야’를 해칠 수 없기 때문이다.



뭐 거기까진 시골사람의 순박함이라고 이해해볼 수 있겠다. 그 어리석은 생각을 무마시키기 위해 조코 선생은 단독으로 거사에 나서는데, 어리석은 행동을 막기 위해선 자신의 죽음이 필요했고, 자신의 생명으로써만 숲에 대한 폭력, 즉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폭력을 막고 생명을 보호할 수 있었다. 그의 강건한 의지와 죽음은 더 이상 시골사람의 순박함이라고 설명할 수 없다.





#인간의 잘못은 반복된다 그리고 다이오의 승계식(결말 스포 있음)




우나이코는 폭로극은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그녀의 큰아버지 고가도 이 사실을 알고 우익 일원들과 함께 우나이코를 감금하고 코키토를 협박한다.



마지못해 고가를 만난 코키토는 그렇게 협의하여 명예훼손이 될 부분들을 철회하고 감금당한 채 잠을 청하지만 코키토가 수면제를 먹고 깊이 잠든 그 밤중에 우나이코는 고가에게 또 다시 강간당한다.



그리고 그때 우익 일행으로 따라나섰던 다이오가 나선다. 그는 권총을 쏴 고가를 죽인다.



<마음>의 선생님이 자신의 심장으로써 자신의 삶을 전하듯, <익사>의 조코 선생과 다이오는 자신의 심장으로 타인의 삶을 지킨다. 다이오는 다시 조코 선생이 죽은 강물에서 죽음을 기도함으로써 조코 선생의 익사의 의미를 계승하는 완벽한 의미의 죽음을 맞을 것이다.



그리고 조코 선생으로부터 미완으로 남아있던 영혼의 승계식을 마친다. 그의 순사(殉死)는 국가의 폭력, 남자의 폭력을 막기 위한 또 다른 생명과 피해자를 위한 죽음이다.




#요약



정리하자면 작가가 소설을 통해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인간은 시대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설령 그 시대를 가장 혐오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코키토란 인물로 대변되는 오에 겐자부로 자신도 그렇다. 그 역시 아무리 그 시대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려 몸부림쳐왔을지라도 시대의 한가운데에서 성장해왔다.



인간의 피비린내 나는 역사 속에서는 항상 권력에 의한 폭력이 발생해왔고 오에 그 자신도 이와 무관하지 않으며, 피해자들은 비참한 역사와 상처를 보듬기 위해 무진 애쓰며 자신만의 구원을 바라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결코 그 역사는 멈추지 않고 반복되고 피해자들은 영원히 존재한다.



우리의 집념이 향해야 하는 곳은 폭력과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운 사회이며, 그걸 멈추기 위해 행동해야만 한다. 그 공생이란 이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



솔직히 말하면 뻔하디 뻔하다. 작가가 반복하는 주제이기도 하고, 하지만 그 뻔하단 말은 Fun하다는 의미로 바꿔도 무방하다.



이렇게 뻔한 내용을 작가의 생각과 문체를 통해 재밌게 얘기할 수 있다는 게 엄청난 재능과 노력의 소산이 아닐까? 이렇게 재밌게 얘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게 문학만이 가진 고유한 매력이 아닐까?




# 내 역사 속의 <익사>




난 과연 익사를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인가? 전혀 아니다. 작가가 각 이야기들을 각기 다른 색으로 채색하고 서로 겹친 색깔들이 서로 말하는 의미는 다층적이고 풍부하다. 나는 그것을 충분하게 해석할 능력이 없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일부러라도 적는 게 요즘의 습관이다. 좋은 습관인지 나쁜 습관인지 명쾌한 해답은 내리기 어렵지만 의무감에 메모를 남긴다.



그래야 언제가 될 진 모르겠으나 다시 이 책을 읽게 되었을 때 어둠 속에서 벽을 집고 길을 찾듯 비로소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갈 수도 있고 과거엔 어떻게 생각했었는지 나침반이 되기도 또는 뛰어넘어야할 무언가에 지나지 않았는지 판단도 가능할거다.



그런 의미에서 설령 남들이 두고두고 들추어볼 일 없는 별 볼일 없는 역사라 할지라도, 감상을 적어보는 행위 및 덜렁 남은 감상문은 나만의 역사이기도 한 셈이다.



나는 과연 어떤 생각을 했었는가? 나는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그런 두서없는 역사의 한 페이지 속에 생명의 공생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익사란 작품이 남기는 의미는 당당히 한 자리 차지할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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