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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릴케 <말테의 수기>를 읽고모바일에서 작성

그대자신이되어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2 22:56:29
조회 777 추천 1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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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나는 외롭다. 나는 대개 혼자이지만 홀로 있는 시간은 외롭지 않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땐 피할 수 없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외로움에 치이곤 한다. 밤길에 차에 받힌 고라니처럼 나는 외로움에 피를 토하며 신음하곤 한다.



난 외로움을 떨쳐버리려고 발끝을 떨어보지만 그것을 떨치지 못하고 그 무게에 눌린 채 간신히 집까지 간다. 그리곤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벌렁 누러누워 쓰러진다. 여전히 외로움에 눌린 채 눈을 감기 전에 잠깐 생각해보곤 한다. 나는 왜 이리 고독한 인간인가!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필히 좋은 신호는 아닐게다. 외로움은 삶에 있어 슬픈 신호다. 내게 슬픔을 가져다주는 외로움은 곧 문제이고, 나를 덮치는 삶의 문제이다.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 문제를 계속 끌어안고 있는 것은 터질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폭탄을 끌어안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나는 왜 타인과 함께할 때 외로움을 절실하게 느끼는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확히 모르겠다. 인간의 마음은 너무나 다채롭고 원인불상의 요인들이 규명하기 힘들만큼 얽히고설켜있다.



하지만 주로 내가 타인들과 함께 있으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그들과 대화했을 때 남는 씁쓸한 감정들 때문이다. 나는 아르키데메스처럼 유레카를 외치며 어떤 한 가지의 사실을 발견하곤 하는데, 그것은 그들과 나는 너무나 다른 종이라는 사실이다.



그들이 살아온 환경과 내가 살아온 환경, 그들이 사는 환경과 내가 사는 환경은 상이할 뿐만 아니라 그것들이 곧 그들과 나의 차이를 만들어 내고 나는 급기야 결론내린다. 그들과 나는 다른 종이라는 사실을.



나는 나와는 너무나 다른 종이라는 사실이 내 눈 앞에 밀물처럼 몰려오고 그 밀물은 곧 나를 덮쳐 나를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난 외로움에 허우적거리며 입을 다물어버린다.



나는 그 곳을 빠져나올 수 없다. 근본적으로 나는 그들과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물음과 함께, 또 다시 나를 나락으로 인도하는 빌어먹을 회식이여..(절대 얼마 뒤에 회식이 있어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정말 아니다.)




<말테의 수기>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소설로 이 작품은 우리가 흔히 아는 소설과 달리 주인공 말테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며 우리는 깨져버린 유리처럼 파편적인 그의 생각의 조각을 주워볼 수 있을 뿐이다.



의식의 흐름이란 기법은 작품을 분석하기 힘들게 하지만 사실 우리의 인생이야말로 의식의 흐름이 아니던가, 우리는 우리가 맞선 한 가지 문제에 꽂히면 그것에 전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디 그렇게 해결된 문제가 단 한 가지라도 있었을까? 우리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우리의 생각은 분열한다. 우리는 분열의 몽롱함에 취한 상태에서 생각의 날카로움에 가끔 찔리고 긁히면서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하지만 그런 위험에도 생각의 흐름에 그저 몸을 맡기는 것, 그것이야말로 자연의 상태가 아닐까. 이것에 대응하는 최선의 전략은 모든 것을 꼼꼼히 분석하고 이해하려들기 보단 그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닐까?



<말테의 수기> 속에서는 여러 이야기가 튀어나온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이 당최 무슨 얘기인지 생각해봤을 때, 나는 이 이야기들이 삶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한 조각 달콤한 사탕조각과 같지만, 그것은 꽁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순전히 고뇌에 의해서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들은 모두 비유와 상징으로 얽혀있다. 하나의 비유와 상징의 힌트를 찾아 줄기를 힘껏 잡아당기면 튼실한 고구마가 지면 위로 뽑혀 나오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지만 내가 가진 힘으론 도저히 뽑아낼 수 없는 더 큰 무언가도 존재하는 듯 싶다. 이 이야기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순수한 고독을, 고뇌를, 심연을 양분삼아야만 한다.



읽는 이들마다 외롭고 고독한 청년인 말테에게서 독자가 무엇을 읽어낼 수 있는 지는 독자 자신 안에 숨어있는 고독과 심연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우리의 고독과 심연이 클수록 말테의 얘기가 진정으로 이해될 것이다.



과연 나는 우울한 것인가? 아니면 감상에 빠져버린 것인가? 햇빛을 쐬며 달리기도 해보고 등산도 해본다. 내가 진정 우울한가? 아니, 나는 무언가 말로 하기 힘든 그 무언가를 시원하게 토해내고 있지 못할 뿐이다.



그 점에서 나는 외롭다. 앞서 타인들과의 대화에서 남는 감정찌꺼기들을 짚으면 이 지점에 도달한다. 무언가 말하지 못하는 자의 슬픔. 쏟아내는 자와 구별되는 나의 다른 점은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진짜 말하고 싶은 그 무언가, 그 무언가를 말하지 못하는데 나의 문제가 시작된다. 무언가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는 나와 같은 처지가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나는 바로 그 또는 그녀를 사랑할 것이다 아마도.



말테 역시 마찬가지로 그런 존재다. 비록 가면을 쓰고 인생을 상대로 우스꽝스러운 가면극을 벌이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오싹해하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무엇을 말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말테의 연인 아벨로네의 아버지가 말했듯 세계를 언어로 명쾌하게 설명하는 게 과연 가능할는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처한 문제는 대개 언어의 표현 문제라기보단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정확히 들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과연 뭘 말하고 싶어하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진짜 문제다. 표현은 그 뒤다.



말테 역시 무언가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고, 자신과 유사한 처지에 처한 사람을 발견하고 동질감을 느끼는 말테와 같이 나는 말테를 보고 말테의 심경을 느껴본다.



말테는 덜 떨어진 옆집 사람과, 거리를 거니는 거리의 사람들에게서 그 동질감을 느끼고 그들과 같은 생각을 가져보면서 그들에게 최대한 호의를 가져본다. 그러면서 자기 내면의 문제와 비교해보고 자기 문제를 날카롭게 벼리며 드러낸다. 어쩌면 이것은 성장의 단계일는지 모른다.



한 줄을 읽을 때마다 그만큼 세계는 무너졌다.



말테는 책을 읽으며 삶과 관련없는 책이 세계를 무너뜨리고 무너진 세계가 되돌아오길 바라지만 나는 말테의 이야기를 들으며 말테처럼 무너진 세계가 되돌아오기를 바라는지, 아니면 더 무너지길 바라는지, 또는 새로운 세계를 세워보고 싶은건지 알지 못하겠다.



책으로 인해 세계는 무너진다는 명제엔 백번 동의하지만 무너지고 난 그 자리엔 무엇이 와야할까? 새로운 사상? 새로운 관계? 새로운 삶? 난 그것도 말할 수가 없다. 세상엔 말할 수 없는 거 천지고 알지 못하는 거 천지다. 난 뭘 말하고 싶어하는걸까?



“참으로, 읽는 솜씨가 어쩌면 그리도 서툴러요, 말테.”



말테의 연인 아벨로네의 말은 사실은 나에게 던지는 비수다. 나는 책을 제대로 읽고 있는걸까? 그러면서 왜 내 안에 깊이 잠들어 있다 책을 트리거로, 요동치는 감정과 느낌을 얽힌 실타래풀어내듯 왜 풀어내지 못하는 것일까?



자기의 단점을 드러내고 아무렇지 않아하는 사람들과 달리 허약해빠진 인간들은 자기의 단점이 세계에 드러나면 자기의 존재가 사르르 녹아버리는 것처럼, 그리고 그것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자기 자신을 꽁꽁 감춘다. 무엇이 두려워서?



말테가 그렇듯 허약해 빠졌지만 자기자신을 성찰하며 드러내며 말할 수 없는 무언가를 말하려는 시도는 변화의 가능성, 일말의 희망을 내포하고 있다. 말테는 그것을 시도하고 있고 <말테의 수기>의 아름다움은 이 지점에 있다. 말테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그 점에서 말테는 좋은 친구다.



하지만 말테 이전 나를 괴롭혀온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독일의 왠 녀석과 지하 방구석에 갇혀 있는 이름 모를 가까이 하기 싫은 중년의 남성스키, 그리고 금각사를 태우고 도망간 몹쓸 일본 놈 하나와 부끄러운 삶을 살아온 그 녀석. 이 따위 녀석들과 함께 있다는 건 불쾌한 일임에 틀림없다.



나는 때때로 이 녀석들 덕분에 숟가락을 들고 더 깊은 심연 속으로 파고들어가기도, 때론 그들과 함께 또는 나 혼자만이라도 필사적으로 간절히 광명의 빛을 찾아 제발 이 심연의 동굴을 탈출하고 싶은 심정으로 탈출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더 중요한 사실은 나와 같은 녀석들이 그려졌다는 건 작가들이 곧 그런 인간들을 탐구했다는 사실이고 이말인 즉슨 나같은 놈들은 세계에 존재했었을 법했단 사실이다. 또는 곧 자기자신이 그런 인간이었던 작가자신의 자화상이었다는 사실로, 그들은 분명 세계에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나이고 내가 곧 그들이다. 나도 세계에 존재한다.



미약한 나의 실존의 근거 한 가닥을 다시 세계에 던져보면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와 같은 자들이 말하기 위해, 숨을 가득 들이쉬었다가 아무 말도 못하고 다시 숨을 모조리 뱉어버리면서 살아가고있단 사실은 인생에 있어 다른 어떤 것도 가져다주지 못하는 가장 크나큰 위안을 안긴다. 같은 동지로서.



위 작품 속 친구들과 세계 속 친구들, 그들 모두 지독하게 우울한 인간부류들이지만 세상에 나오기 위해 자기를 말하고 말하려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외롭단 그 느낌을 누그러뜨린다. 그리고 숨을 들이쉬었다 내뱉으며 그들의 존재 자체가 내게는 곧 사랑이다라고 비로소 용기내어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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