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나오기 전

망원동 브라더스 읽고 괜찮아서 연적, 파우스터, 고스트라이터 같은 것 찾아 읽고

불편한 편의점1 괜찮게 읽었는데 2편하고 최근에 나온 나의 돈키호테는

인기 작가가 출판사 등쌀인지 본인 압박인지는 몰라도 작품을 찍어내는 수준으로 가는 느낌을 강하게 보여줌

언젠가 ebs 북카페 나와서 비슷한 얘길 했던 것도 같고..

뭐 작품 찍어내도 퀄리티가 유지되면 모르겠으나 나의 돈키호테는 읽는 내내 가볍다 못해 깃털 같은, 그러나 되게 무겁고 진지하려고 하는 느낌이 듬

기억이 안나기도 하고 마땅히 떠오르지가 않아 직접적 비유는 어렵지만

마치 학교 찐따가 쌔 보이려고 되게 까진 척 하는 느낌을 나의 돈키호테 주인공에게서 느꼈다

원래 김호연 소설 주인공 특징이 자기 현실은 현실대로 인식하고, 또 그걸 딱히 나쁘게 생각하진 않으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극복하고, 성장하는 맛에 봤었는데

이번 소설은 성장은 개나줘버리고 갑툭튀 외부인이 툭툭 던져주고 가는 기연 덕분에 계단식 레벨업에(무협지 스타일이라고 하기엔 주인공이 그렇다고 개고생하는 느낌도 아님)

말이 주인공이지 사실상 진주인공 찾아가는 여정이라 와닿지가 않음

그리고 김호연 특유의 인물들 대사치면서 티격태격하는 과정과 그 가운데에서 드러나는 캐릭터 차별화와 서사가 망원동 브라더스 때부터 내가 큰 장점으로 느낀 것이었는데 대부분 사라진 것 같음

불편한 편의점2도 밀리에 바로 떠서 봤고, 이것도 마찬가진데 이젠 밀리에 뜨더라도 다음 작품 굳이 안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