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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간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6.25 01: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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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달 정도까지만 해도 2시부터 7시까지 5시간 동안 잘만 잤는데
요즘에는 6시간을 자도 알람 소리를 못 듣고 못 일어나겠다..

달라진 건 없는데 이상할 따름이다
공부 시간을 늘리고 싶어서 잠을 줄이고 싶은데 맘처럼 되지 않는다

오늘 오랜만에 울어봤다
부모님 앞에서..

엄마랑 공부 이야기를 하다가 잠을 줄이고 싶은데 줄여지지 않는다고 말을 하니 왜인지 모르게 눈물이 난다
잠을 줄이기 힘들어서 나는 눈물인지 요즘 공부가 힘들어서 나는 눈물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보다 내가 뒤떨어져 있지는 않은가라는 생각을 내가 하게 될 줄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내 성격상 그런 생각을 하게 될 줄 몰랐다
생각해보면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도 학교에서 하루종일 잠만 자도 성적 나오면 좋겠고
학교에서 수업 안 듣고 트위터만 봐도 반에서 1등 해보고 싶고
3시간씩 자면서 공부 시간 늘려서 1등급 받아보고 싶고
딴짓 안 하고 딱 집중하면서 공부해보고 싶고
1학년 내신부터 잘 챙겨서 수시 가능성이라도 있어보고 싶고
모의고사 성적이라도 잘 나와보고 싶다

내게는 멀게만 느껴졌던 고등학생이 눈 깜짝할 새에 다가왔고
작년에도 멀게만 느껴졌던 대입이란 벽이 내 눈앞에 서있다
이 벽을 넘어서면 이제 어른이 됨과 동시에 사회로 나가게 된다
난 아직 사회로 나갈 준비가 안 된 것 같은데 말이다..

초등학생 때 아산병원에 엄마와 함께 건강 검진을 다녀오고 엄마한테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때 엄마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내가 나중에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서 의사가 되고 엄마에게 효도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했을 지도 모른다

나의 꿈을 들은 친척들과 학교 학원 선생님들도 그렇다
그들은 하나같이 나중에 자기가 병들어 아프면 고쳐달라고 말하곤 했다

막연하게 꿈을 가지고 있었던 어린 나가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그 어린 나를 기대하고 응원해준 사람들도 그곳에 있다

지금도 여전히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긴 하다
다만 어린 나는 그 꿈이 막연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었지만 지금의 나는 그 꿈이 막연하다고 생각한다는 것 그 차이일 뿐이다

법적으로 성인이 되어가는 만큼 나의 미래에 대해서도 자주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어떤 모습을 하고 살아갈 지..

초등학교 6학년부터 부모님께 서울대를 가겠다고 말했다
장난 반 진심 반으로 당연히 서울대를 간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장난으로 밖에 말 못 하겠다
솔직히 서울대 버리지는 못 할 것 같다
막연한 꿈이지만 항상 서울대를 합격한 나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점점 대입이 다가올수록 서울대는 점점 멀어져간다
이미 멀어져 다시 붙잡지 못 할 만큼 멀어졌을 지도 모른다
오늘 흘린 눈물도 어린 시절부터 막연하게 꿈꿔온 나의 삶이 현실이 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두려움 때문일 지도 모른다

서울대를 가서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삶을 상상해왔지만 나는 그 누구보다도 평범할 지 모른다
이 세상의 그 누군가처럼 평범한 삶을 말이다

학군 좋은 서울의 한 고등학교와 학군이 매우 안 좋은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도 분명히 7, 8, 9등급은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모두 어디에 있을까
지금도 학교에서 나는 그들을 본 적이 없다
그들이 거짓말로 자기 성적을 숨기기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다만 7, 8, 9등급도 1, 2등급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뭐 나중엔 어떻게 될 지 모를 일이지만 지금 당장으로 봐서는 똑같이 학교에 오고 공부를 하고 스터디카페에서 공부를 하기도 하고 독서실을 다니기도 하고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기도 한다

사회에서도 그런 것 같다
고등학생 때 하위권 학생이었다고 곰팡이가 가득한 반지하에 살거나 지하철역에서 추위를 피하며 간신히 살아가고 있을까
그건 아닌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대학교가 전부는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좋은 대학교에 가서 좋은 직장을 얻고 좋은 집을 얻어 행복한 삶을 꿈꿔왔지만 어쩌면 난 정말 평범하게 살 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는 새에 7, 8, 9등급 사이에 껴서 아무렇지도 않게 살지도 모른다
지금도 난 학교에서 내가 모르는 7, 8, 9등급들과 수업을 같이 듣고 놀기도 할 테니 말이다
이는 상당히 힘들고 어려운 상상인 것 같다

대학교가 전부라 생각하고 공부를 하면서 살아왔지만 결국 성적은 오르지 않고 남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단순반복인생을 산다는 것
학생인 나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고 어려운 생각인 것 같다

하지만 언젠가 이를 납득해야 할 순간이 올 것이다
나는 아니겠지란 생각을 하면서도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사실 이런 걱정은 우리 부모님이 더할 것 같다
내가 엄마 앞에서 울면서도 엄마는 속상하다며 나를 쓰다듬어 주었고 아빠도 겉으로는 무뚝뚝한 척 하면서 말하지만 말에는 속상함이 묻어나오셨다

엄마는 내가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우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받고 싶지만 내 맘대로 내 몸이 따라주지 않아 공부가 안 되는 내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던 것이다

요즘 방학 때 공부는 어떻게 할지 등 여러 고민도 많아지고 스트레스가 좀 생기는지 이명도 들리기 시작한다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난 내가 스트레스도 없고 고민도 없고 긴장도 안 하는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는 새에 내 안에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었던 게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부터 정신 바짝 차리고 열심히 노력하자
공부할 때 집중하면서 딴짓 안 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을 올려보자
라는 생각을 매일 하지만 달라지지 않는다
제자리걸음 또 제자리걸음이다

이 걸음은 언제 어디서 멈춰섰는지도 모른채 난 내 위치도 모르고 그냥 이 주위만 계속해서 맴돌고 있다
아무리 둘러보고 또 둘러보고 안간힘을 다해봐도 길은 보이지 않고 목적지도 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다
잘 가는가 싶다가도 다시 돌아오고 또 잘 가는가 싶다가도 또 다시 돌아와 원점이다

이제 알 것 같다
이 세상을 살아가고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그 벗어나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어렵고 힘든 일이란 것을
아무도 그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혹여 벗어난 사람이 있더라도 그 사람은 누구에게도 배우지 않고 스스로 헤쳐나갔다는 것을
언젠가 그 방법을 나 또한 깨닫고 성장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내일도 여전히 바뀌지 않을 나 자신이 바뀌기를 바라며 거울을 보고 눈물 콧물 다 젖고 빨개진 눈과 코 그리고 내 얼굴을 수도꼭지에서 세차게 뿜어져 나오는 순수한 물로 씻고 또 씻는다

아무리 씻어보아도 새로운 내가 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바뀌기를 바라며 씻어보는 것이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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