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고, 드디어 합격 후 이렇게 수기를 남겨본다. 

글은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공부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적당히 참고정도만 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

대학 전공: 인설 전기공학

전공공부: 돈상훈 전기기사로 개념 잡고, 동일출판 전기기사 기출 20년 약 10회독

NCS: 기본서 1권, 의수문 각 1권, 봉투 모의고사 약 20회정도

준비기간: 약 1년 정도, 학교 전공으로 전기공부에 대한 베이스 약간 잡혀있는 상태

남부발전의 필기 영역 및 배점을 보면,

다른 발전소들과 다르게 여기는 전공, NCS, 한국사 뿐만 아니라 영어(토익)을 본다.

(전공 100, NCS 100, 영어 25, 한국사 25)

영어와 한국사가 골치 아팠다. 특히 영어를 잘 못하는데 배점이 생각보다 꽤 컸기 때문이다.

나는 토익 최고점이 800을 못 넘겨봤고, 영어를 끌어올린다 해도 시간이 문제였다.

그래서 영어 빼고 한국사에 올인 하자 생각했다. 필기 약 7일전 한국사를 공부 비중의 10중 7로 잡았다.

이 선택과 집중은 잘 들어먹혔는데 영어, 한국사 둘 다 어렵게 출제되어 얕게 공부했으면 맞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필기 한국사 문제가 어렵게 나오는 추세이기 때문에 한국사 자격증이 있다면 옛날 기억을 살려야 한다. 이곳에서 수험생들은 높은 점수를 가져갈 수 있다. 이렇게 맞춘 문제들은 누구나가 아니라 소수만 맞추는 문제가 되고 이것이 바로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중 하나이다. 전공과 NCS는 허수제외하고 웬만하면 큰 편차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 재미없어서 한국사를 잘 안하게 되는데.. 발전소 필기를 준비하려 하는 사람들은 이 심리를 이용해야 한다. 물론 전공과 NCS가 어느 정도 완성되어있다는 전제하에..)

--------------------------------------------------------------------------------------------------------------------------------------------

1. 전공 필기 공부법 (어떻게 시간을 줄일 수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20개년 전기기사 필기 그냥 무한 반복하는 걸 추천한다. 거의 외워버린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하고, 문제를 보자마자 풀이방법이 떠오르는 수준까지 해서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해야 한다.

최근 전공 고인물들이 많아지면서, 필기 커트라인이 점점 올라가는 느낌이다.

변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딱히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기 때문에 전공을 많이 틀려서는 합격에 가까워질 수 없다.(NCS괴수 제외) 심지어 몇몇 기업은 전공이 NCS보다 1문제당 배점이 높다.

그렇다면 어디서 변별력을 가를 수 있느냐 하면 바로 ‘시간단축’이다.

전공과 NCS를 한 번에 보는 필기라면 가장 좋다. 전공을 남들보다 빠르게 풀어내고 NCS에 단축한 시간을 쏟을 수 있다. (한전, LH 등)

만약 전공 따로 NCS따로 시험치는 곳이라도 상관없다. 전공을 풀다보면 기억이 잘 안나는 문제들, 헷갈리는 문제들이 있는데, 풀 수 있는 것을 빨리 풀어버리고 남는 시간에 이런 문제들을 보면 기억이 나서 풀리는 것들이 꽤 있다.

공기업 전공필기는 NCS처럼 생각하며 푸는 게 아니다. 손가락이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시간과 실수를 확 줄일 수 있다. 한전같은 경우 NCS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참고로 나는 여러 스터디 해보면서 느꼈지만 NCS실력은 평범한 편이었다.

그럼 전공을 어떻게 공부하느냐?

동일 낱권을 다 하면 가장 좋겠지만,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휘발성이 강하다. 즉 웬만한 재능충들 빼고 시간이 죠오오온나게 오래 걸릴 것이다.

누구는 전공 6개월하고 필합하는데, 동일보는사람은 6개월하면 몇바퀴 돌릴까? 투자시간대비 아웃풋이 구려도 너무 구리다.(수험생의 목적은 취업이지, 공부가 아니다.) 어찌어찌 6권을 다 소화해서 푸는 방법을 안다고 해서 그 문제를 정복한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어떻게 시간을 줄이는가? 가 전공공부 방향이다. 이것이 평범한 머리를 가진 평범한 NCS실력을 가진 수험생들이 변별력을 갖출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나는 동일시도하다가 얼마 안가 결국 포기했지만 필기는 꽤 뚫었다.

그냥 개념 적당히 잡고, 20개년 무한으로 돌리는 걸 추천한다. 나는 하루에 1년치씩(가끔 2년치) 했다. 처음엔 매우 오래 걸리지만, 반복하다보면 1년치(3회) 하루 2시간 반으로 오답정리, 곧바로 기억나지 않았던 문제정리까지 마무리 가능하다. 지겹도록 반복하고, 아는 문제도 웬만하면 넘기지 말고 풀어야 한다. 까먹지 않고 손이 기억할 수 있도록.

------------------------------------------------------------------------------------------------------------------------------------------

2. NCS (재능의 영역이지만, 재능이 없어도 괜찮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추천은 영역별이던, 봉투모의고사던 스터디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터디의 목적은 ‘실력객관화’이다. 내가 가진 실력을 객관화시키면, 공부방향을 잡을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면.. NCS점수가 좀 낮은 사람들은 어느 정도 시간투자를 하면 중간정도까지는 끌어올릴 수 있다. 그 이상은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하지만 이쪽 사람들은 NCS에 시간투자 하면 어느정도 노력대비 점수 확보 가능하다.

만약 NCS점수가 중간정도 된다면, 정예 NCS스터디를 들어서 다양한 풀이법을 공유하여 실력상승을 노릴 수 있다.

NCS점수가 높은 편이라면, 감을 유지하며 전공이나 다른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방향으로 전략을 짤 수 있다.

나는 처음에 NCS실력 구데기였는데, 어느정도 하니 중간정도까지 올렸다. 그 이후는 투자해도 잘 안늘더라. 

어쨋든 그래도 공기업 필합 경험 5번 있다.(한전 2번, 남부 1번, 중부 1번, lh 1번)

즉, NCS실력이 높지 않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 없다. 중간정도만 되도 다른 영역에서 메우면 필기는 충분히 뚫을 수 있다.

스터디를 하며 본인의 실력을 객관화하고 적절한 전략을 잡아 수험기간을 줄이자.

--------------------------------------------------------------------------------------------------------------------------------------------

3. 1차 면접(PT, 토의)

첫 번째, PT면접

유튜브 강민혁 센세 채널에 보면, PT면접 관련 영상이 있는 데, 나는 매우 도움을 많이 받았고, 실제 PT면접 매우 잘 치뤘다.

PT 면접은 당일 주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나의 논리를 면접관들에게 이해시키는 면접이다.

스터디를 구해서 기업과 관련된 이슈를 바탕으로 최대한 많은 주제를 다룰 수 있으면 좋다.

직무관련 PT는 알면 논리를 펼치기 수월하지만, 모르면 굉장히 어렵다.

아무튼 최대한 많은 주제를 다뤄보고, 유튜브에 나온 대표적인 PT면접 템플릿을 활용하여 단시간에 정리하는 연습을 하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 토의면접

토의면접 역시 기업관련 많은 주제를 다루면 좋을 것 같다. 남부발전은 토론이 아닌 토의였기 때문에 한가지 결론을 내리는 면접이다. 솔직히 가장 쉬운 면접이다. 그냥 자기가 누구나 주장할 법한 의견 제시하고, 둥글게 둥글게 애들이랑 의견 끄덕끄덕 해주면 된다.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다른 사람이 이미 해버려서 할 말이 없다? 상관없다.

토의면접의 주요 평가요소는 원만한 의사소통이다. 다른 사람이 이미 말했더라도, 아이컨택 끄덕끄덕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면서 본인생각 쪼오오오금 더 추가하면 퍼펙트.

아무리 옳은 주장해도 남 의견 무시하는 듯한 조짐 보이면 바로 불합격이다.

이거 역시 유튜브 강민혁 센세 채널가면 자세히 다 있음. 추천

직무면접 질문은 2개정도 받았는데 그냥 전공 못하는 사람도 대답할 수 있는 수준의 질문이어서 패쓰..

4. 2차 면접(인성)

코로나 때문에 처음으로 화상면접 해봤다.

특별한 것은 없다. 일반적인 임원면접이랑 똑같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경험을 정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에서 내가 무엇을 얻었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왜 그렇게 행동 했는지 등등 자세하게 정리해야 한다. 중요한 포인트는 ‘최대한 자세하게’이다.

그렇게 해야만 예상하지 못한 질문들을 일관성있게 답변할 수 있다. (마지막에는 이 경험을 해당 직무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까지 정리한다.)

그럼 어떻게 자세하게 정리하는가?

가장 간단한 방법은 면접스터디를 하는 것이다. 거기서 나의 경험에서 나올 수 있는 질문들을 정리할 수 있고, 그에 대한 대답도 정리할 수 있다. 스터디원들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질문들을 받으면서 점점 더 자세하게 경험을 다듬어 나가는 것이다. 

나는 처음에 인성면접질문200개 기출 이런거 하나하나 단편적으로 했는데 가장 후회되는 짓 중 하나임. 이유는 저 200문제들이 사실은 200문제가 아니라 경험을 바탕으로 꼬리로 연결될 수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준비하면 일관성부분에서 어색해진다. 따라서 최대한 경험을 자세히 정리해야 한다. 

그 이후에 여러 문제들을 경험을 기반으로 대답하는 연습을 하면 될 것같다.

--------------------------------------------------------------------------------------------------------------------------------------------

5. 마지막으로 면접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자기가 준비한 영역에서 나오면 조금만 준비해도 합격자가 될 수 있고

아무리 많이 준비해도 모르는 부분에서 나오면 운빨좆망겜이다.

그러니까 나처럼 면접 많이 떨어져도 결국 될 것이란 마인드 잡고 멘탈 잡아야 한다.

자책하는 게 제일 바보같은 짓임.

특히 필합 경험 몇 번 있는 사람들은 조만간 합격할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전기직 취준생들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