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전

도대체 발전소에서 무슨일을 하는지 몰랐음
남들따라서 스팩쌓고 자격증 만들고 자소서도 따라비슷하게 쓰고 시험치러 다님
공부를 왜 해야되는지가 너무 막연했음
(
그러니까 취직을 해야되는건 당연한데 당연하단 그 생각으로 명확한 목적없이 공부하다보니까 공부가 진짜 하기싫고 실력도 오늘이나 저번주나 저번달이나 거기서 거기였다.
뭐 그런거? )

그러다가 인턴 붙고 거기서 근무했음.
거기서 느낀점

1. 대체로 공부만 시켰음.
ㅡ 선배따라 현장 가끔감(부서 특성상 막 장비나 발전소 내부보다는 제어실 쪽을 갔음 .10번도안댈듯? )

2.대외활동? 이런거 많이 시켜줬음.
맨날 박혀서 공부만 했었는데 나와서 바람도 쐬고 사회공헌활동도하니까 진짜 좋더라. 취준하면서 행복했던 몇안되는 기억 중 하나임.

3. 하시는 일을 두눈으로 보니까 내가 그릴 미래가 명확히 그려졌음. 아까 말했던 내가 공부를 해야되는 궁극적인 이유를 깨닫게된 느낌

4. 3번에따른 영향으로 자소서 내용이나 면접내용도 자연스레 진짜 내이야기가 됐음. 할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자소서쓸때 다못쓴게 아쉬웠을 정도?
면접때도 내이야기 시키니까 너무 편하고 좋았음.남들 떨었다는데 진짜 하나도 안떨리던데 나는. 편안하게 하고싶은말 다하고 왔음.

5.그밖에도 친구들 사귄거. 스터디 같이한거. 같이 논거
부서회식이나 밥먹은거. 차장님이랑같이 부장뒷담깐거. 단합회 체육대회 등등등 엄청 많은데 쓰기 귀찮음

6. 돈은 못벌어왔음 3달했는데 끝내고 집에 다시올때 20만원 남았던거 같음ㅋ...

취직후.

1. 발전소 적자. 상황 안좋다는 얘기 3000번도 넘게 들음.
친구들 주위사람들 부러워하는데 그렇게 부러워할 회사는 아닌거 같음. 장단점이 명확하니까.

2. 공부해야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서 너무좋음. 행복하게 회사생활 중.

3. 오지라는 얘기 많은데. 오지 맞음.
근데 난 운좋게도 사업소중에 손에꼽히는 곳으로 배치받아서
놀러갈곳도 많고. 동기끼리 마음도 잘맞아서 같이 재밋게 놀러다니고 있음. 논다고 시간이 너무 부족함.

4. 발전소 상황이 안좋은건 맞는데 솔직히 내가 노력한다고해서 뭐가 바뀌는것도 없고 공부하기도 싫어서 그냥 다닐 예정.
막연하고 무책임한 말이긴 한데 내할일만 열심히 하다보면 잘 해결되리라 믿음.

5. 돈 많이줌. 난 모을생각없어서 취미가 돈쓰기가 됐는데 쫌 열심히 모을려면 5년이면 1억모으고도 남을것 같음.

6. 그밖에도 쓸말이 30개는 되는데 생략. 귀찮아졌음

총평

인턴해라. 두번해라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