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탕충의 모범적 사례, 윌리엄 프랜시스 패트릭 네이피어)
사실 아편전쟁 이전 영국-청 무역은 불평등한 구조였다.

영국이 무조건 손해보는 방식이었기 때문

일단 무역항이 광저우 하나로 고정에

상관이란 장소 빼곤 여행 자체가 금지되었고

직접 거래는 커녕 현지인 중계상을 거친 거래만 가능했다.
(때문에 물건을 직접 볼 수 없어 사기가 만연)

게다가 통행비 운임비 등등 갖은 명목으로 뜯어내는 현지 부패 관리들의 인성질에 영국 상인들은 죽을 맛

실제로 이후 혐성 상인들의 깽판을 진압한 양광 총독 노곤은 한편으론 "영국 애들도 꽤나 고생하고 괜히 꼬투리만 잡히는 무역 구조 개편해서 좀 풀어주죠?"라고 간언을 올릴 정도

결국 아편 500배로 끝나긴 하지만, 사실 영국도 정상적인 교섭을 시도하긴 했다.

다만, 워낙 멀고 일일히 참견하기엔 규모가 거대한 청나라인 만큼 교섭 권환을 동인도 회사 총수인 파머스턴에게 맡겼고

파머스턴은 이를 다시 청나라와 거래하는 영국 상인의 수장급인 윌리엄 네이피어에게 맡기면서 파국이 열린다.

일단 파머스턴은 네이피어에게 "야, 너 상인 대표 자격이지만 한편으론 영국 대표 역할이니까 처신 잘해라"라며 일러두었지만

네이피어는 광저우 도착과 동시에 깽판을 저지르며 교섭을 하는 건지 그냥 시비 털려는 것인지 모를 이해 안되는 행동을 일삼는다.

게다가 휘하 선원들을 통제하지도 않았기에 선원 한 명이 현지인 농민과 시비 붙어서 살해하는 사건도 벌어지고

"아 ㅋㅋ 재네들이 교섭 안 받는데 어떡하라고?"라며 냅다 상선을 개조한 포함 2척을 이끌고 광저우에 포격 날리는 미친 짓을 벌인다.
(다만 무력 시위 개념이라 다행이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결국 1834년의 해당 깽판은 양광 총독 노곤의 강력 대응과
(마카오 식량 공급을 끊고 모든 영국인 추방, 거래 금지)

빌재앙급 외교에 기겁한 파머스턴이 도게자 박으면서 끝난다.

아편전쟁이 이때를 기점으로 얼마 안 지나 발발한 걸 보면

대체 네이피어는 뭔 생각으로 깽판을 벌인 것일까?

이번엔 후일담이다.

파머스턴은 네이피어의 모든 권한을 몰수하고 동인도 상인 협회에서 쫓아내버렸고 네이피어는 병 걸려 골골 거리다가 사망한다.


그리고 파머스턴은 아편전쟁에 참전, 증기선 포함을 필두로 16척의 군함을 파견하여 광저우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다.

양광 총독 노곤은 늙어서 은퇴, 이후 총독 겸 무역 담당관인 흠차대신이 신설, 임칙서가 도착한다.

끝

3줄 요약

1: 아편전쟁은 의외로 배경이 복잡함
2: 영국은 원래 교섭을 위주로 방향 잡음
3: 웬 정병 분탕충이 날뛰면서 바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