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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연재]느그들의 나라-3

MRG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6.04 22:49:08
조회 1735 추천 20 댓글 6
														

지난화-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ome&no=83655&search_head=1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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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만한 동이 놈들을 여기서 몰아내야 한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이곳이 적어도 명에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 버텨야 한다!”


북경에서의 조선군의 진주가 멈추고, 대명 역시 내부 안정을 위해 더 이상의 북진을 삼가면서 이 두 국가 사이에는 명확한 휴전 협정은 없었지만 잠시간의 평화가 찾아왔다. 하지만, 모든 곳에서 전투 행위가 멈춘 것은 아니었다.


전쟁 초반 대명은 조선 수군과 충돌해 잘 못된 상황판단으로 많은 전선을 잃고 말았다. 그 결과 조선이 생각보다 쉽게 심양과 북경에 도달 할 수 있었지만, 기적적으로 획득한 제해권을 더 활용할 수 있는데 여기서 그치면 되겠는가.


조선은 북경을 찬탈하고 발해만을 확보하기는 하였으나 전쟁의 끝에도 대명의 부유함은 적지 않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수군을 재건하고 조선의 상선이나 해안에서 해적질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은 어떻게든 대명의 수군이 어디 한 곳에 박혀서 다른 곳을 향하지 못하게 해야 고심하고 있었었다.


경기 수사 정용원이 황하 밑으로 내려가는 것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마지막 위력정찰을 벌이고 있을 때, 수군의 탐색선 중 몇 척이 강소성의 남부지방인 진강 부근에서 한족 반군이 나타났다고 하였다. 그들은 이 도가 퍼트린 가짜 소문을 믿고 너무 빨리 봉기한 군벌 중 하나였는데 남경에 새로이 자리를 튼 대명의 정통 정부의 직접적인 실력 행사에 얻어맞아 패배가 거의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때, 정용원이 사람을 보내 그곳의 지도자에게 말하기를.


“내 그대가 마지막까지 그 땅에서 버틸 수 있게 모든 물자를 지원하도록 조정에 건의하여 보겠소. 제 아무리 명군이 잘 조련된 강병이라고 하나, 물길이 우리 손에 있는데 성을 넘으려면 적지 않은 피해를 각오해야 하고, 지금 상황에서 대명은 결코 그런 피해를 감당하려 하지 않을 거요.”


그러자 그는 잠깐 고심하는 듯, 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큰 소리로 말했다. 중국어를 할 줄은 몰랐지만, 그 목소리와 호의적인 태도를 보니 따로 역관이 입을 열 필요조차도 없었다.


“하지만 조선에서 이 나를 도와줄 이유가 없을 텐데, 나의 무엇을 보고 그 많은 돈을 지원해 준다는 것이오? 지금 베이징에서 털어간 금은 한양을 고치느라 바쁘다 들었소만.”


조선의 정당한 통치 아래 북경이라 불리고 있는 그 땅을 베이징이라 부른 역관을 한 번 흘겨보자 그제야 역관이 제 잘못을 알고 얼굴이 질렸다.


“왜인들이 조선을 도와주겠다고 나선 덕분이오. 때문에 북경에서 가져온 그 금들을 다른 곳에도 돌릴 여유를 얻게 된 것이오.”


최근 아시카가의 여식을 조선 왕실로 들여온다거나 여진족들과 관계를 개선하는 등 오랑캐와의 교린이 아닌 완전한 협력으로 방침을 변경 한 것으로 보이는 이 도라면 그럴 만 하다고 생각하여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각자 바라는 것은 달랐으나, 어쨌든 이것으로 조선과 그의 협력관계는 만들어졌고, 조선은 그를 공작으로 삼고, 그 나라의 이름을 오라 이름붙이는 등 대명을 다시 한 번 더 도발했다.


공국이란 개념은 조선에게 있어서 조금 낯선 개념이지만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었고 중국에는 예전부터 공국이라는 것이 있었다고 들었으므로, 이번 조치에 대해서 크게 반발하지는 않았다. 현실적으로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조선이 남경 바로 옆에 있는 땅을 차지할 수 없으니까 차라리 명나라도 못 가지게 난동을 부리자는 심경이었을 것이다.


특히 그들이 자리 잡은 진강은 북경과 비교하자면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남경이 있었으므로 대명의 정신은 조선의 상선을 사략하여 조선에 화약의 재료가 흘러들어가지 못하게 막는다는 것에 도달하지 못하고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것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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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명나라에게 하나의 악재가 더 찾아왔으니, 바로 왕진에 의해 시작된 오이라트 공격이 비참한 결말을 맞이한 것이다. 서류상의 병력, 그리고 그 병력들이 가져간 물자들. 그 어디를 뒤져봐도 대명이 오이라트에게 이렇게 참패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대명군은 오이라트의 군사들에 의해 축출 당했으며 심지어는 조선에 의해 무력화된 국경을 따라 들어와서는 중원의 부와 사람들을 약탈해가기도 하였다. 조선은 이에 대해 오이라트를 인의도 모르는 무뢰배들이라는 식으로 비난하기는 하였으나, 조선군이 만리장성의 관문에서 오리라트의 군사들이 고향땅으로 무사히 돌아가는 것을 구경만 하고 있었던 시점에서 이 비난이 진실성을 가지기는 힘들었다.


조선에 의한 북경 찬탈과 오이라트와의 전쟁에서의 참패는 명나라의 지방 유지들이 진정으로 명나라에 천명이 있는지 의심하게 만들었고, 그들은 주머니를 더더욱 잠가두고자 하였다.


거기에 만리장성이 사실상 무력화되면서 오이라트의 유목민들이 대륙에 한 번 진입하고 나니 농민들을 비롯한 민초들 사이에서는 온갖 소문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 들었나?”


“무슨 이야기 말인가. 혹시, 오이라트가 산시를 약탈했다는 것 말인가?”


“산시는 무슨. 그 말박이놈들이 장안성에 불을 질렀단 말일세!”


“장안성에 말인가?! 거긴 내륙이지 않나.”


“난 더 이상은 불안해서 못 참겠네. 마침 어른께서 장정들을 모집하고 계시다니 거기에 들어가던가 아니면 산 속으로 들어가던가 둘 중 하나는 해야겠어.”


“음...”


이 소문은 정확한 것이 아니었다. 분명히 조선과 대명의 첫 번째 천명전쟁에서 오이라트의 군대 일부가 붕괴된 국경과 조선의 은연중의 협력으로 중원의 비옥한 토지에 들어가 약탈을 하는데 성공했고, 장안에도 도달하였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던 힘으로는 성을 쳐서 무너뜨리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거짓이 조금 섞인 소문은 불안한 현실을 더욱 부채질했고 그저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자들, 그리고 이 소문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말을 더하니 그 말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작금의 중원은 춘추전국시대가 부러울 정도의 난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중앙의 정통 정부에 실리는 힘이 나날이 약해져 가기 시작했다. 이미 몇 번이나 무능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쯤 되면 나도 혹시 하는 것이 사람 아니겠는가. 아직까지 그들이 고개를 쳐들만큼 목숨을 아끼지 않는 것은 아니었으나 지방 유지들의 힘은 눈에 띄게 강성해졌으며 중앙의 통제력은 나날이 약해져 가는 것이 눈에 띌 정도였다. 정통제라도 멀쩡했다면 황제의 권위로 이 역도 놈들을 어떻게든 억제할 수 있었을 테지만, 정통제는 북경 공방전에서 무명의 조선군이 쏜 화살에 치명상을 입어 시간이 꽤 흐른 아직도 오늘내일하여 의식이 없으니 대명의 대신들의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구나 대명이 남경을 버리고 북경으로 천도한지 오래되지 않아 동이족의 반격에 북경을 빼앗기고 내쫓기듯 남경으로 돌아온 것이라 남경의 세력 있는 자들과 백성들의 시선도 결코 곱지만은 않았다.


황제는 아직 살아있었지만 수행 불능의 상황이었고, 대명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황제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 그들 중 기꺼이 황제의 관을 쓰려는 이가 있다는 사실이 그들에게 축복이 될지, 아니면 저주가 될지는 시간만이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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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는 자신의 방에서 곰곰이 생각에 잠겨 있었다. 가끔씩 수염을 만지거나 붓을 돌리거나 해 봐도 혀를 차는 것 외의 방도가 떠오르지는 않았던 것이다.

북경을 빼앗고, 그곳의 부귀영화를 가져오는데 성공하기는 했으나, 이것이 지역을 개발하고 생산을 위한 것에 투자되지 못한다면 이는 일회성의 비용으로 끝나게 될 것이다. 그는 밑 빠진 독에 물을 계속 쏟아 부으며 돈을 낭비할 생각도, 후손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 잘못된 교훈을 줄 생각도 없었다.

거기에 지금까지는 오직 명나라에게 죽창을 찔러 넣어 그 기름진 배때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로 목을 축일 생각만 하며 도박 수는 최대한 지양하느라 상업을 진흥하기 위한 방책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한반도의 환경에서 유지보수도 어렵고 건설에도 큰 비용이 드는 도로 건설은 시작도 못했고 말이다.

“그렇다면 역시 한족들의 도움을 받는 수밖에 없나.”

다만 그렇다고 그들에게 직접 도움을 청했다가는 그것을 빌미로 밀고 들어와서 조선의 자립성을 헤칠 테니 적당한 방법을 써야만 할 것이다.

고심은 길었지만, 행동은 빨랐다. 그는 현재 조선에 있는 상공인들 중 가장 뛰어나다고 추천받은 이들을 추려 북경과 심양으로 보냈고, 그곳에서 이미 자리를 트고 있든 대상회이나 기술자들과 경쟁을 하던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 기술을 배우든 해서 조선에 돌아오라고 지시하였다.

동시에 이들을 보냄으로서 반란에 대비하여 거의 완전한 자치를 약속한 화북에서 물류의 움직임을 통제하여 조선에 조금이나마 부를 벌어들여 줄 것이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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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이 조선의 죽창에 맞고 쓰러졌다는 소식은 동아시아의 질서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주변의 오랑캐들이 너무 크지 않게 견제하고 또는 무력 시위를 벌여 가면서 동아시아의 균형을 지키던 대명이 제 1번국의 손에 급소를 맞아 비틀거리고 있다는 소식은 결코 간단하게 여길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던 것은 바로 여진족들이었다. 지금까지는 대명과 조선이 번갈아가며 후려치는 통에 세력을 키울 틈도 없이 그저 야만족으로 살아가야 했지만 지금은 명나라가 조선에게 얻어맞아 뻗어버렸고 조선은 언제 명나라가 다시 살아날지 몰라 전전긍긍하면서 힘을 비축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조선이 관동으로 올라온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여진족 중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것은 건주위의 여진족들이었는데, 건주위에서 애신각라 동산이라는 자가 여진족들을 통합하기 시작하여 힘을 길렀지만 아직 조선이 4군과 6진 그리고 심양의 방어를 약하게 하지 않아 당장 확장 할 곳이 마땅치 않음으로 해서를 공격하였다.

건주는 과이심 사막의 유목민들과 동맹을 맺어 해서를 공격하였는데, 명나라는 조선에 쫓겨 관동에서 쫓겨나고 과거 조선이 명나라와 대치하기 위해 보다 더 깊은 관계를 요구하는 사절을 거절한 적이 있던 해서는 완전히 고립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야인 여진은 무슨 생각인지 관동 초원을 격변시킬 이 흐름에 타지 않고 그저 고개를 숙이고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이 소식은 빠르게 조선에도 전해졌고, 관동을 조선 혼자서 책임져야하는 지금 조정에서 비상이 걸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당장 애신각라에게 경고를 해야 합니다. 저들이 관동을 통일하기라도 한다면 큰 일이 있을 것이옵니다.”

이 도 역시 이런 흐름에는 두통을 느끼는 듯 한쪽 눈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래, 그렇지. 하지만 우리는 적어도 10년은 움직이면 안 되오. 저 북경의 원래 주인을 다시 한 번 무릎꿇리기 전 까지 전쟁은 불가하오.”

대신들은 적어도 10년 동안은 중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에 신음소리를 내었다. 10년이면 저 오랑캐들이 관동을 통일하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다.

“다행이 우리는 야인 여진들과 관계가 있으니 그들이 공격받으면 언제든지 지원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게 국경 근처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해서 쪽에는 심양을 거쳐 은밀히 전쟁도중 파손되었지만 쓸 만한 병장기들을 보내주면 애신각라를 상대로 오래 버틸 수 있을 것입니다.”

김종서가 그렇게 제안하자 건주를 후려치는 것은 제하고서 건주의 세력 확장은 멈추어야 했기 때문에 조선은 기꺼이 그렇게 하였다.

문제는 과이심 사막에서 온 유목민들이 가장 먼저 심양과 해서를 잇는 지역을 차단하였기 때문에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한 채 해서는 속절없이 무너졌고 애신각라는 조선을 그들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꺾어야 할 적이라 여기게 되었으니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야인여진과의 관계 개선에는 성공했으니 그것으로 위로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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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승리함은 국가의 권위를 세울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방법이고, 조선이 북경을 떨어뜨렸다는 것은 지금껏 역사에 없었던 대업인 만큼 현재 국가에 집중된, 정확하게는 이 도에게 집중된 권력과 위신은 범인이 상상할 수 있는 이상의 것이었다.

현재 한양에서 국왕을 견제하기 위해 여말선초부터 준비된 많은 기구들, 많은 수단들이 무력화 되어가고 있었다.

이는 상당히 부정적인 신호였지만 그는 그것을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 역시 미래를 위해 예비한 것이 적지 않았고, 그가 그때 깨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바라고 있는 것은 하나였으니 모든 것은 그것을 위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도중에 꺾이거나 무너진다고 한들, 그것이 곧 파멸을 의미하지는 않으리라.

그런 자심감과 배경이 있기에 이 도는 현재 시점에서는 상당히 이른, 지방에 대한 공격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의 목적을 위해서는 상당히 무모한 모험을 많이 벌여야 했고, 앞으로도 많이 벌이게 될 것이었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는 국가의 모든 힘이 중앙에 집중되어 있는 편이 훨씬 더 좋았고, 그렇게 될 것이다.

아니, 사실 그 뿐만이 아니라 조선이 북경을 딴 그 시점부터 조선과 중원은 서로의 멸망을 건 전쟁을 시작한 것이었고, 만반열도도 만반도도 아닌 고작 반도 하나로 중원과 싸우기 시작한 시점에서 조선은 하나의 날카롭게 벼려진 칼이 되어야만 했다. 그런 각오로 싸워서 이기면 결국 중화가 되어버린 다는 것이 불만이긴 했지만, 어쨌든 그게 동아시아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더욱이 세종의 목적이 조선민족의 영광과 부흥과 번영이 아닌 다른 곳에 가 있는 시점에서 중화를 먹으면 중화가 된다는 속설에는 그를 멈출 이유가 되지 못했다. 또한 이 시대에서는 중화가 된다는 것이 역사의 오점도 아니었으니 설령 그가 조선민족의 번영을 외쳤다고 해도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도의 목표는 지방에 땅을 가지고 중앙에 저항할 수 있는 모든 이들이었고, 중앙의 명령을 안 들은 척 할 수 있는 정도의 힘을 가진 자들도 적당히 솎아버릴 작정이었다. 보통 왕이 이렇게 하면 주변에서 저지하려 드는 것이 보통이겠지만, 적어도 그의 치세에서는 그런 자들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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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 재개발 사업은 왜의 지원, 북경의 돈 그리고 조선의 돈과 인력으로 이루어졌다. 한양의 대로를 두게 널찍하게 밀어버리고 도로의 옆에는 빗물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배수로를 설치하였다. 또한 도시의 구획을 정리하여 치안을 유지하는데 효율적이 되도록 하고 도중에 걸리적거리는 집들은 잠깐 주변에 살 길을 마련해주고 최대한 빨리 공사를 끝내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망할 금속! 내 마을에는 돈을 쓸 데가 없단 말이야!”

최근 몇 달간을 한양에 붙잡혀서 곡괭이 질이나 하고 있던 사내 하나가 손에 쥔 동전을 높이 들어 올리며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그 동전을 던지지 못하였는데 주변에서 입맛을 다시던 여러 사람들이 그의 용기 없음에 안타까워하였다.

몇 명만 장기로 일하는 것으로 가족들은 계속 집에 있게 되었으니 농사를 짓는데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달의 단위로 헤아려야 하는 노역은 긍정적이 아니었다.

그가 동전을 쓸 만한 곳이 없다고 한 것은 그가 최근 화폐가 조금씩이나마 사용되고 있기는 한 한양이 아니라 한양 주변의 산골 마을에서 군역 대신 끌려나온 것이기 때문에 하는 말이었다.

화폐는 사람들이 다루는 물건인 만큼 지식이 있다고 함부로 건드렸다가는 큰 일이 나는 만큼 조심스럽게 관찰하며 시장이 생겨나도록, 조선산 화폐가 유통되도록 슬쩍 지원하는 것에서 그치고 있는 만큼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한양에서 물건을 사 그의 고향으로 물건을 가져가는 것은 어떻겠냐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가 말하기를.

“어찌 그러겠소. 이 평탄한 길을 닦는 곳은 한양 하나 밖에 없고, 작업 중이라고는 하나 오랫동안 이 평탄해질 길에 익숙해진 내 발은 무거운 짐을 지고 저 산길로 들어갈 수가 없소. 내게 이 돈은 그저 일이 끝난 다음 주막에서 술 사마시고 비싼 요리를 먹을 돈에 불과하오.”

이런 사정을 겪는 이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보니 당연히 관리들도 사정을 헤아려 그들의 고충을 덜어주려 하였으나, 가장 큰 문제가 오랜 노동생활로 공사장과 평탄한 바닥에 적응 되어 버린 것이라 그들의 마을과 집으로 보상을 보내는 것 외의 방법이 없었다.

아니면 그냥 조선의 각지를 잇는 도로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이라고 할 수 있었고, 이러한 소견이 담긴 상소문이 올라왔을 때, 이 도가 말하기를.

“지극히 옳은 말이나, 당장은 그 돈을 써야할 곳이 있다.”

라고 일축했기에 머나먼 일에 불과했다. 대신 노역에 온 사람들의 기간을 줄이고 순환 시키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거기서 또 문제가 터지는 등 한양의 재개발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불러왔다.

여기서 돈을 써야 할 일이란 대명을 비롯한 외세와 관련된 일이었고 기반시설의 공사는 계속하여 차 순위로 밀려났기에 적어도 그들의 삶에서는 조선이 대명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도로를 깐다는 것에 대한 혜택을 보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그 아들 세대나 손자 세대도 말이다.

한양의 백성들은 이 세대 내에 가능할 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들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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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라는 것은, 고대 그리스, 로마로의 회귀를 추구하는 문예 부흥 운동으로서 비잔티움 제국과 이탈리아의 교류로 인해 성립되었다. 이 문예 부흥 운동으로 이탈리아는 마치 꽃이 피어나듯이 아름답고 의미 있는 여러 예술작품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으며 인문주의의 시작으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기존의 구세계적 가치관을 탈피하여 인간다움을 말하는 그들은 다른 지역의 어느 누구보다도 빠른 발전을 거듭하였으며 이탈리아의 국가들은 말 그대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인문주의를 비롯한 르네상스가 탄생시킬 여러 정신들은 조선에게 있어서도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었지만, 문제는 이탈리아와 조선은 거의 지구 반대편에 있다고 봐도 무방할 거리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선인이 저 멀리 있었고 기록조차 찾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진국의 문화를 부흥시키자는 말에 동의할 것인지도 기대하기 어려웠고 말이다.

그렇다고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자니 몽골의 약탈로 삼한과 과거 조선의 유산이 상하기는 했지만 그걸로 르네상스를 대체할 수 있겠느냐고 한다면 말이 없어질 것이고, 중원의 것을 가져다 쓰자니 지금 조선이 목을 내걸고 싸우고 있는 상대가 누군지에 이르면 말이 많아질 것이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쓰고 있던 책을 덮었다. 이것으로 몇 권 째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공허에서 뜯어온 지식 중 많은 것들을 기록하는데 성공하였다. 물론 공허에서 가져온 모든 정보를 기록할 수는 없었으나, 시간과 예상이 허락하는 한도에서는 충분히 노력했다고 자평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는 어떻게 해야 르네상스를 대체할 만한 것을 조선에서 일으킬 수 있을 까 생각하다가 자신이 쓴 책을 내려다보고 생각하기를.

어차피 자신이 죽고 난 다음 이야기로만 남을 때 쯤 되면 그의 치세와, 적어도 그 다음 대의 치세는 조선의 황금기로 박제되어 수많은 정치의 본이 될 텐데 그것을 이용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거기에 배운 자들은 모를까, 무지한 백성들이나 무당들이라면 기꺼이 유학자들의 왕을 귀신으로 만드는 것에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고 말이다.

신격화가 스스로 붕괴되도록 조치도 취해놓았지만, 그것이 성과를 보이려면 시간이 걸리고, 그 동안은 그가 죽은 다음에 더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인데 그것을 이용하지 말란 법은 어디 있는가 싶었다. 어차피 일어날 일인데 그것을 막으려 들어 봤자 소용 없을 것이니 그렇게 된 참에 이용을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다.

그는 백성들에게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싶었고, 한양 재건축은 그 원대한 계획의 시작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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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9년. 한양의 재정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인천에서는 약속대로 왜의 상인들이 한양의 재개발을 위한 물자들을 상납하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왜의 상인들이 인천에 아무렇지도 않게 정박하는 것은 아무래도 여말선초에 있었던 왜구들의 변을 생각나게 했지만, 관리들이 어명이라고 그들을 비호하고 다니는 통에 인천의 백성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적당히 몸을 숨기며 왜인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전부였다. 가끔씩 술에 취하거나 혈기 넘치는 젊은이가 왜인들과 싸우기도 하였으나, 크게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인천의 사람들은 유독 오늘따라 관리들이 극성이라는 점을 들어 일본에서 누군가 중요한 귀인이 올 것이라 판단하였고 몸을 더욱 조심하였다. 그것이 왜인이라고 해도 관리가 저렇게 대할 정도의 귀인이라면 얽혀서 좋은 일이 있을 리가 없었다.

결국 타마 아시카가의 개인적 친분으로 조선에 발을 디딘 학자가 본 것은 사람들이 저만 보면 이상한 표정으로 슬쩍 자리를 피하는 이상한 도시였던 것이다. 조선인들에게 악 감정을 주면 안 된다는 이유로 배에서 내리기 전에 조선의 의복으로 갈아입었음에도 그럴 정도였으니 만약 일본의 복식을 그대로 가지고 배에서 내렸다면 그야말로 볼만 했을 것이다.

어쨌든 이것으로 인천의 관리들은 일본에서 온 조선 왕실의 손님을 무사히 인계하는데 성공하였으므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일본 상인으로부터 보호비를 받아가면서 그들을 보호해주는 것이 더해진 보통의 업무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진심으로 왕실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귀인을 모시는 것은 감히 하나의 인생에서 두 번 있으면 안 될 일이었다.

최근 조정에서 결국 1공9민이라던가 2공 9민이라던가 하는 것을 결국 공식적으로 때려치우고 높은 세율을 적용하기 시작하였으나, 그것이 북경 찬탈에 따른 유지비와 군대를 보수하기 위한 비용, 상공업의 진흥을 위한 투자 등 조선과 조선의 인민들과는 별로 연결된 곳이 없는 쪽으로 소모되었으므로 아무래도 관리들의 주머니는 더욱 가벼워 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안 좋은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는 왜인들의 등장은 관리들에게는 쾌재를 부를 만한 대 사건이었던 것이다.

인천의 관리들은 몰랐으나, 타마 아시카가의 친분으로 일본에서 끌어온 학자는 상공업을 진흥시키기 위한 방책으로서 아무래도 한번 몽골에 갈리고 그 다음으로 유학에 갈려버린 상공업을 진흥시키기 위해서는 중원이나 일본에서 사람을 들여와야 한다고 판단하였고, 마침 그녀에게 그럴 선이 있었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 일이었다.


중원의 전문가를 데려오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겠으나 당장 조선이 대명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한 중원의 사람을 중히 쓰는 것은 최후의 최후에나 고려해야할 만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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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이제 그들이 손에 쥐고 있던 막대한 재화를 굴릴 의지를 풀기 시작했다. 북경과 심양에 아예 시장을 전제로 한 구획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들어간 조선의 돈이 결코 적지 않으므로 이곳을 북경으로 넘어가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는 조선 상인들의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북경을 찬탈했음에도 마땅히 거기에 거하지 않고 한양에 머물며 북경을 상인들에게 넘겨준 것을 거북해하는 유학자들을 달래기 위해 한양에서 부산에 이르는 지역에 서원을 건설하고 또한 도로를 정비하여 부산의 선비가 한양까지 과거를 치러 오는 길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고자 하였다.


물론 이 도로는 한양에 지어진 것 같은 본격적인 그것이 아닌 나무를 베어내고 풀을 후퇴시켜 원래 있던 산길을 조금 넓게 확장한 것에 지나지 않지만 그것이 어디인가.


이렇게 돈을 사용해 가니 국가가 쥐고 있었던 금과 은이 시중에 계속해서 유출되기 시작했고 기본적으로 국가가 지급해 주는 것이 화폐였던 만큼 백성들은 노동 초반에는 극도의 고통과 불만을 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든 시장이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방향을 바뀌었다.


공사장에 있으면서 노동자들이 화폐를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보부상 들이 기꺼이 그곳으로 가서 장사를 벌임으로서 노동의 대가로 정부에서 지급하는 것이 그냥 금속덩이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고, 공사장에서 아침저녁으로 점호를 할 때 관리들이 화폐의 우수성에 대해서 일장 연설을 해 대니 고통으로 마비된 뇌에 그 말이 스며들 듯 들어왔다는 것도 일정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대로 가다가는 한 달을 족히 일한 결과 받을 것이 고향에서는 쓸 수 없는 동전이라는 것이 중요했다. 관리들에게 화폐 대신 물자로 대신할 것을 요청할 수도 있었으나 그 절차가 복잡하여 일반적인 농민이 감히 손 댈 만한 것이 아니었다.


현재 조선에서는 이 도가 훈민정음을 반포하는 대신 북경을 찬탈하였으니 관리들의 복잡한 언어를 백성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으므로 직접 나서서 차라리 쌀을 달라고 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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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의 그러한 고충과는 상관없이 한양에서는 그야말로 조선의 황금기가 열린 듯하였다. 도로의 폭은 넓어지고 집들은 나라의 돈으로 재정비되기까지 하였으니 말이다.

그들이 전쟁 직전에는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여 한양을 탈출할 계획까지 세웠었던 것은 모두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졌고, 그들의 머릿속에 남은 것은 영광스러운 한양의 모습과 북경을 빼앗은 명예로운 군인들의 모습뿐이었다.

여기에 이 도는 쐐기를 박아 넣기로 하여 하늘에 제사를 올리기로 하였다. 아직 중원을 제대로 도발할 때는 아니었으므로 형식상으로는 과거에 지내던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으나 자국민을 상대로 선전하는 것은 또 달랐다.

그들은 이것을 중원에 대한 조선의 불가역적인 승리로 인식하였으며, 조선이 끝없이 승천할 증거로 보았다.

천지신명이 조선을 굽어 살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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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초원의 정세는 조선에게 유리하지 못했는데 결국 해서가 완전히 무너지고 건주가 해서를 잡아먹은 것이다. 이제 건주는 스스로를 만주라 칭하며 한때는 여진족이었던 만주족의 모든 영토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조선은 이 같은 망언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 선언하고는 국경에 대한 방어를 견고히 하고 야인에게 사람을 보내 만주가 조선을 공격하거나 조선이 만주를 공격하거나 어느 쪽이든 후방에서 만주의 뒤통수를 때려 줄 것을 요청하였고, 야인들이 공격받는 경우에도 조선이 똑같이 해 줄 것이라 다짐하였다.


차라리 해서의 손을 잡아 여진족이 너무 커지지 않도록 막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 와서는 너무 늦은 후회일 뿐이다.


거기에 남쪽에서 안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정통제를 제치고 스스로 황제가 된 경태제가 북벌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말이다. 정통제는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고 따라서 그가 황관을 쓰자 중원의 사람들이 그가 정통적인 방법으로 황제가 되었다고 인식하였다.


그는 새로 보위에 오른 황제의 권위를 이용하여 중앙의 통제가 닿는 지역에서 많은 장정들을 차출해 병사로 만들고 과거 전쟁에서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병사들의 훈련도를 개선하고자 하였다.


아직까지는 바다에서 쫓겨나지 않은 조선의 귀에 이 같은 소식이 안 들릴 리가 없었고 대명이 전시태세에 들어감에 따라 조선도 마땅히 전쟁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이 도는 총통위를 확장하였으며 왜인들에게서 화약의 재료인 염초를 되는대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또한 이제 삶에 여유가 생긴 만큼 그만큼 더 많은 병력을 융통할 수 있었으므로 과거 대명에 비해 양적으로 절대적인 열세라 질에서 우수함에도 전선에서 밀릴 뻔한 사태는 벌어지지 않게 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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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준비가 되었고, 적이 준비가 아직 완전히 되지 않았다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마땅히 선제공격일 것이다. 이미 누가 보더라도 중원의 침략은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었고 조선의 입장에서 북경은 지켜야 하는 곳이지 최전선이 되면 곤란한 곳이었다. 그리고 그런 북경이 최전선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거슬리는 이야기일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조선군이 마땅히 해야 하는 바는 최대한 전선을 남쪽으로 끌어내려 북경을 보호하고 남경을 위협하여 전쟁을 끝내는 것일 것이다. 단지 재건된 대명의 수군에 대적하기에는 아직 조선의 수영의 힘이 부족한 것이 걸렸으니, 대명의 수군을 괴롭히고 대명의 해안을 약탈하여 그들의 시선을 뒤로 돌릴 누군가가 필요했다.


그런데, 그런 존재가 마침 옆에 있지 않은가. 거기다 그것을 할 수 있는 나라의 지배자의 여식이 마침 조선의 왕실에 혼인을 와 있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조선의 입장에서 이 선을 안 쓸 이유가 없었다.


조선은 오랜 세월 왜구에 약탈당한 입장으로서 저 왜구란 것들이 얼마나 성가시고 또한 짜증나는 것들인지 충분히 알고 있었고 부디 대명도 그것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대명의 해안을 약탈하는 일을 왜구들에게 외주를 주기로 하였다. 그들은 조선이 북경에서 약탈한 금은보화를 받고 중원의 부를 약탈하기 위해 남중국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조선의 대신들은 가능하다면 무로마치 막부에서 육상군도 보내주었으면 하였지만 이 도가 무마시켰는데 머지 않아 오닌의 난이 발생할 것인데 굳이 없는 살림에 육군까지 쪼개 쓰다가 나라를 엎어버리는 결과를 바라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일본과의 관계는 지금 당장은 이렇게 가깝고 또한 서로 이용하는 정도가 알맞았고, 시간이 흘러 이 관계를 재고해야 할 때가 온다면, 그때를 위한 명분을 뒤로는 차곡차곡 준비하면 그 뿐이었다.


뭐, 그건 다 머나먼 미래의 일이고. 지금 당장에 벌어질 일은 대명이 전면에서 조선군에게 얻어맞는 동안 뒤통수가 왜구에게 깨질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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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이 도가 승하할 때가 다가오고 있는데 이 분의 묘호는 뭘로 하면 좋을 것 같음?


일단 북경 정벌에 힘 쓴다고 훈민정음은 만들어는 놨는데 반포 못한 것 처럼 원래 역사에서 세종이 한 문화적 업적 중 절반은 날아갔다고 봤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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