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어쩌다가 팀 왈도에 발가락 하나 담구고 그냥 돌아가는 일 귀동냥으로 듣는 수준이긴 하지만

의외로 이런 팀 왈도 같은 비영리 인디번역계의 들어가는 노력과 추진력, 기술력은 인디 수준을 뛰어넘은 수준임

기술지원자들이 무료로 자기 툴을 제공해주고 있고, 충분한 인기만 있다면 두터운 자원봉사자들과 일반 참여자들을 통해 번역을 시도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이제 게임의 번역을 완성하는 것은 (많이 간과되는 영역이지만) 꾸준히 업무목표를 제시하고, 팀원들의 사기를 유지하는 리더 즉 총대의 역량임.

사실 이번 사고도 포함해서 몇번 총대의 사고를 목격한 바... 대체로 사고의 유형은 나름의 생각에는 더 잘해주려는 과정에서 발생함.

"이번 팀 왈도의 번역 레거시를 유지할 수 있는 유지비가 들어가는 항구적인 플래폼을 만들고 싶다."

"번역팀에게 밥 한끼라도 사주고 싶다."

"지금까지 번역팀이 커뮤니티와의 밀접한 상호보완작용으로 작동했는데, 공식 번역에서 이 창구를 유지해야만 한다."

언제나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에 포장되어 있다고 하지. 좋은 의도가 좋은게 좋은거지를 거치면 어느새 "누이좋고 매부 좋은데 대체 왜?"하는 경솔한 생각으로 이어지게 됨.

특히나 아마추어판, 인디판이 이런 경우가 많아, 현실과 돈이 없는 열정의 세계에서는 모든게 이상적이지만, 돈과 현실이 얽히기 시작하면 선의도 얼마든지 곡해되거나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해.

언제나 리더는 간과한다. 반드시 둘 이상의 조언을 받는게 베스트임. 그리고, 수평적인 구성원들의 의견을 받지 않았다면 그것은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월권"일수 있다는 사실 또한 이해야함.

나는 이번 사고에 대해서 과도한 비난은 삼가는게 좋다고 생각함. 개인적인 오마쥬와는 별개로, 우리가 누군가의 사고를 "악의로 시작된 악"으로 정의해서 후려친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 악에 빠질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게 됨. 그리고 이러한 사고가 되풀이될 여지를 주는거임.

우리는 누구나 잘못될 생각에 빠질수 있기에 항상 조심해야한다.

이게 좀더 건전한 방식으로 앞으로의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방향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