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대회는 처음이지만

10km대회 두번 깔짝인적이 있어서 자신감은 있엇음 ㅎ

주변에 고수행님들한테 물어봐도 하프 별거 아니라고해서 준비 안하고 나감

새벽에 차타고 열심히 운전해서 대회장 갔는데 따로 주차장 마련해놓은곳이 없어서 길바닥에 차댐

그래도 자원봉사자 분들께서 주차안내 잘 해주셔서 엄청 혼잡하진 않았음

대회장 도착하니까 사람들이 너무 잘해보여서 자신감 뚝뚝 떨어짐....

알파플라이3 신은 행님들, 문신있고 개잘뛰게생긴 형님들, 구리빛 피부에 러닝경력 20년 이상 되보이는 아저씨들 등등등

하프 출발할사람 모이라고 해서 쭈볏쭈볏 어찌저찌 앞줄에 서서 출발하는데 기분 개좋음 이게 러너스하이인가 싶고 야생마처럼 뛰어나감

1km 3분50초 (핵 오버페이스)

2km까지 4분5초  (오버페이스)

3km부터 갤워치 고장나서 초시계로 체크하는데 이때까진 7등인가 그랬음

5km 21분? (오버페이스), 이때부터 슬슬 쳐짐 4명한테 따라잡힘

9km 기억안남, 에너지젤 보급 여자선두한테 따라잡힘

10km 43분? (오버페이스)

11km 이후부터 페이스 축축 쳐지기 시작해서 불안해짐, 반환점 돌고 오는데 길 좁아서 풀때기에 다리 쓸리기 시작함

15km 되니까 이미 반쯤 고장나서 에너지젤 한개 더까먹음 ㅠㅠ

17km 부터 울면서 뛰기 시작해주는데 smrc인가? 어디 크루분들 단체로 와서 화이팅 외쳐줘서 기운남

17.5km에서 진짜 포기하고 싶었는데 어떤 머리묶으신 프로스펙스 카본화 신으신분 만나서 같이뛰기 시작

19km에서 그분하고 서로 화이팅 외쳐주면서 죄송하다고, 따라뛰겠다고 헉헉거리면서 말씀드리고 옆에서서 같이뛰기 시작

어찌어찌 하프마라톤 완주....했고 그분께 선생님 아니었으면 포기했을거라고 말씀드림

달리기가 경쟁 스포츠라고, 기록내는 경기라고 말씀 하시는분도 물론 많으시겠지만, 저는 평범한 러너이기에

나의 한계를 넘어서고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해소와 건강을 얻는다는것, 그 자체가 매력인것 같습니다.

프로스펙스 카본화 신으신 머리묶으신 형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래는 기록인데 연령별 수상 없는게 아쉽... 역대급 빈집 가능했을텐데 ㅋ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