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 보호가 필요한 이유를 알기 위해 우선 총성이 청력을 잃게 만드는 원리부터 알아보자

흔히 고막 찢어진다 그런 얘길 하는데, 실제론 총성에 찢어지는(?) 건 고막보다는 그보다 안쪽임 (물론 고막도 터지거나 찢어질 수 있다)

고막부터 망치뼈 모루뼈 등자뼈 있는 거기가 중이이고. 소리를 진동으로 받아와서, 그걸 증폭해서 내이 안쪽을 통해 신경계로 전달함

그 뒤쪽에 내이와 달팽이관 있지

이 짤은 돌돌 말려있는 달팽이관을 임의로 펼쳐서 내부 구조를 드러낸 건데

안에 있는 코르티 기관(organ of Corti)이란 게 기저막(basilar membrane)에 붙어 있음. 둘 다 두께는 거의 머리카락? 밀리미터 단위 밖에 안 됨

저게 청신경을 통해 뇌에 소리를 분석해 정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함

근데 140 데시벨을 넘는 커다란 소리, 예컨데 총성 포성 이런 걸 들으면. 그 충격파가 너무 심하게 증폭돼서 들어와서. 코르티 기관이 찢어지거나, 심지어는 기저막과 분리되기도 함

이 찢어진 상처가 염증을 일으키고 제대로 재생되지 않은 채로 굳어서 아물어버리면, 복구가 안 되는 청력 손실이 일어나는 것임

총성 듣고 귀에서 삐- 하고 이명증 생기는 원인은 아직 불명확한데, 연구가들 추측하기론 뇌가 청력을 되찾으려고 듣는 주파수 대역을 조절하려고 막 어찌어찌하다보니 들을 필요가 없는 소리가 들리는 거 아닌가 그런 추측도 있음

그리고 이렇게 입는 상처는 누적됨. 한 번 다쳐서 청력 나빠졌다고 더 심하게 안 다치는게 아니라 듣는 만큼 계속 더 나빠짐. 고로 청력 보호는 필수이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말이야

내가 의학 전문가는 아니고 그냥 대충 주워들은 거니까, 귀의 구조나 상처 원리 이런 건 좀 틀릴지도 모른다. 이명증도 자세한 확증설은 잘 없는 모양이고

총쏘는 사람들이 쓰는 청력 보호구를 흔히 이어프로(Ear Pro; Ear Protection)이라고 부르는데

총성을 140 데시벨 밑으로, 버틸만한 수준으로 감쇄시켜주는 물건을 써야 됨

여기서 솜으로 막는다던가 담배꽁초로 막는다던가 이런 것들이 탈락함. 잘 해봐야 7 데시벨 정도 낮춰주는 거라

이거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없는 거나 마찬가지이기도 한 수준이지

이어프로라고 불리려면 적어도 15 데시빌은 줄여줄 수 있고, 30 데시빌 급이면 아주 좋음.

제대로 된 이어프로는 크게 3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귀마개

귀덮개(헤드셋처럼 생긴거)

전자식

우선 귀마개. 폼으로 만든 이런 거는 싸고 구하기 다이소 가도 팔 정도로 구하기 쉽고 공사장 같은 데는 벌크통에 담아서 나눠주고 할 정도다

근데 이게 상상외로 효과가 좋음. 짤의 3M 귀마개가 29 데시빌 줄여준다

싸고 많으니까 일회용으로 버리거나 할 수도 있고 잃어버려도 아쉽지 않고

요즘엔 끈 달린 귀마개도 나옴

단점은 작게 압축시켜서 귓구멍에 밀어넣고 부풀어올라서 막는 거라. 오래 하면 귀가 좀 아플 수 있어.

좀 고오급 귀마개는 자기 귀 모양에 커스텀핏도 되는 것도 있어서 이런 건 좀 나은데

그리고 너무 성능이 좋은 것도 단점이라. 총성은 막아도 음성은 안 막아주는게 좋은데 그런 거 없이 다 막아버리므로 다른 사람 신호나 음성지시를 놓친다거나 할 위험이 있지

뺐다 꼈다 하기도 상당히 번거로움

이건 비교적 고오급(?)형 귀마개인데

Surefire EP3 Sonic Defenders

가격 14달러 정도

이런 개량형 귀마개들은, 필터캡이란게 있어서. 저 빨간 뚜껑. 저걸 열면 차음 수준이 떨어지고, 닫으며 차음 수준이 커지는 구조로 만듬

열어놔도 나름 잘 막아주는 편이고 음성은 들을 수 있음

다만 이런 제품들은 미디움 스몰 이런 사이즈가 있어서, 자기 귀에 맞는 사이즈를 골라야 됨

어떤 제품들은 귓바퀴 바깥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커서 귀덮개랑 겸용하기 어려운 제품도 있고

귀덮개형. 삿건 트랩 사격 사수들이 예전부터 애용해온 것이고 요새 다들 많이들 씀. 덕분에 그렇게 비싸진 않아. 한 20달러 대면 괜찮게 사고 비싸도 40 정도면 좋은 거 삼

이건 귀마개보다 차음 수준은 떨어지는데, 뭐 준수한 수준

벗었다 썼다 하기 쉬움

사이즈가 하나라서 남녀노소 다 같이 쓰기 좋고, 튼튼하고,

귀마개처럼 귓속에서 압박하는 게 없는 대신에, 귀를 바깥에서 덮고 있어서 덥고 습한 날씨에 무덥다

단점은 부피가 커서. 휴대성이 좀 그렇고, 뛰고 달리다가 어디 걸려서 벗겨질 수도 있음. 특히 좀 큰 제품은 소총 개머리판 견착했을때 걸리적거리기도 한다

머리카락이 길거나 하면 감길 수도 있고, 카우보이 모자 같은 거랑 겸하기 어려워서. 두상에 덜 걸리는 베이스볼캡 같은 거 써야 됨. 헬멧은 더더욱 걸리적거리지. 그래서 군인들이 따로 하이컷 헬멧 쓰고 그러는 것

이건 산업용에서도 마찬가지라, 귀 보호도 필요하고 헬멧도 써야 할 경우 귀마개 대신에 귀덮개 쓰는 사람들을 위해 밴드가 머리 위가 아니라 뒤통수에 걸리는 구조의 물건이 있다

근데 귀마개랑 귀덮개를 같이 쓰면, 귀마개 효과에 한 10~15 데시빌 정도 더 줄여주기 때문에, 총성 엄청 많이 듣는 전문적인 같이 쓰는 사수들은 같이 쓰는 일도 많아

야외에서는 하나만 써도 괜찮은 편인데, 실내 사격장에서는 소리가 엄청 울려서. 대구경 총기나 중기관총이나 포성같은 큰 소리에 대해서도 같이 쓰는 것이 좋고

위에 저것들은 순수하게 물리적으로 소리를 막아주는 패시브식이고. 반대로 능동적으로 소리를 골라서 차단해주는 전자식이 있다

전자식. 귀덮개처럼 생겼는데 뭔가 전선 코드가 들어간다던가 조작부가 있다던가 그런 차이가 남. 물론 귀마개형도 있고, 제품군 다양하고 형태도 많아

슈우퍼 하이-테크를 집어넣어서 큰 소리는 자동으로 차단하고 작은 소리는 오히려 증폭해줌. 스테레오 사운드로도 들을 수 있음. 발소리나 속삭이는 말소리는 그냥 귀보다 더 잘 들리고 청력도 보호해준다 이것이야

헤드셋 기능을 겸하거나 스마트폰이랑 블루투스로 연동한다던가 그런 하이-테크도 있고

단점은 일단 비싸고. 적어도 40~50달러 이상은 줘야 사고, 옵션질 하기 쉽고, 몇백 달러대로 더 비싼 것도 많고. 그래서 잃어버리면 뼈아픔

배터리 먹고. 전자제품이라 방수방진이 완벽하지 않거나 애초에 안 될 수도 있고

그럼 성능 자체는 전자식 씹압승 아니냐 할 수도 있는데

요새 패시브식도 꽤 좋은 것이 나오고 있음

비교적 최근에 나온 제품, 사파리랜드 사제 Foam Impulse Hearing Protection. 15달러

이것도 폼으로 된 패시브식인데. 그런데도 큰 소리만 더 막아주는 개별 차음이 가능함

총성처럼 큰 소리는 38데시빌, 다른 지속적 소리는 13 데시빌 막아줘서. 음성은 들을만하고 총성은 잘 막아주는 것이 가능. 안에 큰 소리 거르는 필터가 있나 봄

뚜껑 닫아서 그냥 풀 블록 모드로 쓰면 지속적인 20데시빌 막고

물론 전자식의 증폭 기능 같은 건 어렵겠지만 말이지. 씹압승 맞나?

https://www.pewpewtactical.com/best-shooting-ear-protection/

이상의 내용 상당수는 퓨퓨택티컬 기사 보면서 대략 베낌. 저건 실제 제품 소개가 중요한 기사니까 살 생각 있는 사람은 링크 참고해

사진 및 출처

https://www.pewpewtactical.com/best-shooting-ear-protection/

https://soldiersystems.net/2020/09/09/safariland-introduces-foam-impulse-hearing-protection/

https://m.blog.naver.com/ekdrmsajrwk12/220709451365

http://www.danaan.kr/ab-1274

https://www.3m.com/3M/ko_KR/company-kr/all-3m-products/~/%EC%9D%B4%EC%96%B4%ED%94%8C%EB%9F%AC%EA%B7%B8-%EA%B7%80%EB%A7%88%EA%B0%9C/?N=5002385+8711017+3292867209&rt=rud

밑에 3M 귀마개 얘기가 나와서. 예전 국정갤에 썼던 정보글 가져와봄

요약: 3M 귀마개는 저렴하고 구하기 쉽고 차음 성능 좋은 갓성비템 쌉인정

다만 개별차음 성능이나 장시간 착용감에 약점이 있고, 요즘 시장에는 더 좋은 물건도 나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