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앗-

[부원 오덕훈이'C급 괴담 - 꺼토미히라'를 수집 완료했습니다.]


집에서 게임을 하던 도중 오랜만에 보는 시스템 메세지가 갑작스럽게 나타났다.

그런데.

'꺼토미...히라? 뭔가 이름이 특이한 걸.'

덕훈이 녀석이 괴담을 수집하다니 꽤나 의외라고 생각하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 괴담의 이름을 보면서 시스템 메세지를 노려보며 잠깐 생각에 잠겼다.

모르겠다.

'덕훈이 녀석이 찾아낸 괴담이니까.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것이려나...?'

우선은 녀석한테 물어보자고 생각하면서 휴대폰을 들곤 카톡으로 들어갔다.

녀석과는 개인적으로 대화를 해본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 프로필을 타고 카톡을 보내야하는 번거로움에 괜히 귀찮음을 느끼면서 녀석의 이름을 찾았다.

[오덕훈]

연락하는 친구도 괴담동아리의 일원을 제외하면 별로 없었으니 간단하게 녀석의 이름을 찾아내며 프로필을 확인했다.

예상대로 상당히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있는 여성 캐릭터의 프사와 녀석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대사인 건지. 상당히 오글거리는 상태메세지의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대단하네."

어떻게 이런 걸 대놓고 할 수 있는 거지.

[덕훈아.]

잠시 프사를 보고 헛웃음을 지었다가 정신을 차리곤 녀석에게 메세지를 보내곤 잠시동안 기다렸다.

[카똑~]

그러자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녀석에게서 답장이 왔다.

[왜 부르냐능? 바쁜 일이 아니라면 부르지말라능.]

뭔가 하고있는 거라도 있는 건지. 평소라면 내가 보낸 카톡 하나에 여러 답장이 돌아왔을 덕훈이였지만 오늘은 뭔가 달랐다.

'바쁜 건가?'

[혹시 뭐 찾은 거 있...]아니, 아니다.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왠지모를 불안감에 썼던 메세지를 지우면서 녀석에게 다른 내용의 카톡을 보냈다.

[뭐하고 있는데?ㅋㅋ]

그렇게 보내고 1분, 2분 몇 분동안 계속해서 녀석의 답장을 기다리자 녀석에게서 메세지가 왔다. [아아, 이 몸 말인가? 크크크. 뭐, 부장이니까 알려줘도 상관은 없겠지.]

지금 보는 애니메이션의 제목이라도 알려주려는 것일까.

[카똑~]

[사진]

[카똑]

[사진]

[카똑]

[사진]

[카똑~] [카똑~] [카똑~]

카또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옥!!!!!!!!

쉴새없이 울리는 카톡소리에 눈살을 찌푸리면서 녀석의 카톡을 확인했다. 상당한 양의 정체모를 사진들이 자동으로 다운되는 걸 쳐다보면서. 이내 100%가 되자 흐리게 보였던 사진들이 하나 둘 눈앞을 가득채우기 시작했다.

어?

이건...

살.

살.

여성의 새하얀 살.

흐리멍텅한 눈에... 노랗게 염색한... 상당히 익숙한 얼굴의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이건.

이건...

말도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