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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받은지 약 15년 넘은 후기모바일에서 작성

척갤러(221.152) 2024.04.03 12:18:09
조회 392 추천 3 댓글 12
														
측만증 요새는 나름 인지도 있는 질병이지만 십몇년 전까지는 병명 말해도 다들 그게뭐야? 라고 물어보던 시절이었음 ㅇㅇ
초딩이때 결핵검진하다가 애 척추가 좀 이상하다고 엄빠한테 콜 날라갔고 나는 뭣도 모를 나이니까 그냥 놀이터에서 뛰놀기 바빴던거같음


첨 발견했을때는 30도 좀 넘어가는 시점이었고 알고나니 거울보면서 좀 휘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ㅇㅇ

  

암튼 그때부터 1년정도 큰병원 다니면서 도수치료, 물리치료, 교정기 등등 안해본게 없었는데 그래도 결국 45도까지 휘면서 다니던 병원에서 아산병원 보냄
내가 키가 큰편이라 초딩이때부터 165cm 넘어갔는데 아마도 급격학 키가 크면서 더 빠르게 휜것같더라. 이대로 두고보면 더 키크면서 장기 누를거래서 바로 수술날짜 잡고 수술함.


남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나는 수술 전에도 4시간 이상 앉아있으면 허리가 너무 쑤셔서 몸 베베꼬았음.

  

수술하기전까지 겁대가리 상실한 초딩이라 뭐 병원 입원하고 검사하고 피뽑아재껴도 아무생각 없었는데 소변줄 끼울때 만큼은 지옥 그자체였음.. 다시 돌아간대도 수술 할거지만 소변줄은 마취시키고 끼우면 안되나 싶다 ㅈㄴ 아픔
소변줄 이물감때매 낑낑대는데 수술실 들어가서 마취제 들어오고 5초 세고 일어나니까 낯선 천장이었음. 아직도 생생한게 미친듯이 추운데 허리가 개 아팠던거같음 여기서부터는 기억이 가물가물함. 내가 중환자실 있다가 일반병동 온건지 뭐.. 수술 잘됐고 5시간 걸렸다더라.

  

일반병동 돌아와서 한 일주일정도 누워서 지냈던거 같음. 몸 옆에 누르면 주입되는? 진통제 같은거도 놔줘서 아플때마다 누르라더라. 엄마가 계속 물어보고 아프다 하면 눌러줬던거 같다 ㅇㅇ


아 그리고 마취때문인지 목이 너무 아프고 가래가 계속 나오는데 간호사가 가래 절대 삼키지말고 계속 뱉으라고 하더라.. 삼키면 폐렴걸려서 죽는다고 겁줌…


글고 내 힘으로 몸을 못움직이는데.. 이게 한 자세로만 누워있다보면 ㅈㄴ불편해지는 시기가 온다. 근데 몸을 돌리려면 ㅈㄴㅈㄴ 아프고 자기 혼자서는 힘이 없어서 돌리지도 못해 ㅇㅇ. 엄마가 옆으로 살살 굴려주면 끄어어 거리면서 옆으로 돌아눕고 길쭉이 베개 안고 있었다
그렇게 4일인가 5일은 누워서 만화책만 보면서 지내다가 (아빠가 평소에 만화책 보면 등짝 갈기는데 이때만큼은 자기가 빌려다가 보여줬다..) 슬슬 걸어야된대서 아직 ㅈㄴ아픈데 보행기 잡고 몇분씩 걷는 연습했다.
아파도 몇날몇일 누워만 있으니까 조금이라도 걷는게 좋았음 아무튼 나는 수술 상처도 괜찮았고 가래도 생기는 족족 잘 뱉어서 일주일정도 지나서 퇴원함 ㅇㅇ 재활하고 키 재보니까 총 5센티 커져서 170이더라


여기까지는 뭐 최근에 수술한 사람도 많고 다 아는 내용일거같음. 나는 12살에 수술하고 현재 29살이다ㅇㅇ 벌써 17년 정도 지났네


수술 전에 나는 운동신경이 엄청 좋았고 축구랑 달리기도 학교 대회 종종 출전할 정도였는데 수술하고 2년 동안은 자제했었음


그러고 3년정도 지나고부터 슬슬 하고싶은거 마음껏 했는데 달리고 허리 움직이고 이런거는 생각외로 괜찮았는데, 허리 유연성은 수술 전으로는 절대 안돌아오고 무거운 물건같은건 들 생각도 안함.


어릴때는 뭣도 모르고 무거운거도 그냥 들고 그랬는데 언젠가부터는  들고나면 다음날 허리통증이 너무 심하게 오더라. 그때부터 허리근육운동 더 빡세게 했더니 무거운거 들어도 덜 아프긴 했는데.. 그래도 안들 수 있다면 안드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듦


그리고 이건 내 원래 체력이 약한건지 모르겠지만 남들보다 체력 전성기가 빨리 꺾인 것 같음. 24살 넘어가고부터 기초체력이 딸린다는 생각이 들더라. 꾸준히 운동하니 낫긴한데 측만증 수술러들은 운동 꾸준히 해야할 것 같음.

  

암튼 이런 단점들이 있어도 나는 수술 추천하는게 수술하고나서 앉아있을때 허리통증이 엄청 줄었음. 엄청난 대수술 한거에 비해서는 일반인이나 다름없고 주변 사람들도 내가 말 안하면 허리 수술한거도 모를정도임.


그리고 수술하고나면 경증장애 등록 가능하다. 알다시피 장애등급 나오면 입시, 취업, 입대, 청약부터 해서 국가에서 챙겨주는게 많다. 어차피 수술하나 안하나 허리 구부러지고 아픈데 등급도 없어서 손해만 보고살지말고, 빨리 수술해서 받을 수 있는건 받아야한다고 생각함.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다 장애인 취업우대 있는거 알지?
  


특히 남자는 은근히 무거운거 들어야하는 순간마다 눈칫밥 보이는데, 걍 측만증있다고 하면 다들 그게 뭐? 하는데, 측만증 수술했다고 수술자국 보여주면 놀래서 그런거 안시킨다. 실제로 들면 ㅈㄴ아파서 하고싶어도 못해..
  
생각나는대로 두서없이 적은 글이라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궁금한거 물어보면 확인하고 답변해볼게

다들 건강하게 오래 살자
+수술하고 키 멈출거래서 기대 안했는데 177까지 큼


3줄요약)
1. 어차피 수술 안하고 놔둬도 45도 넘어가면 앉거나 누워있을때 아픔



2. 수술하고 1년 재활하면 운동신경 약간 안좋은 일반인급 됨. 아직까진 부작용 없음


3. 고민할정도로 아프고 외관상 티나면, 수술하고 등급받아서 혜택받는게 훨 낫다. 생각보다 경증장애인도 국가에서 해주는거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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