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군 원주민으로서

지금 신도심에 사실상 동네라면 두 곳 있었는데

연기군에서 공주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 종촌이고

강변 동네인 양화리가 있었다.

나머지는 연기군 최대 곡창지대였다.

그런데 신도심 들어서며 연기군 유일의 평야가 없어진거지.

80년대 살아본 사람들은 각 지방의 도로 사정을 알겠지만

조치원에서 대전 나갈려면 진짜 구불구불 도로 그 자체.

조치원에서 종촌 거쳐 대평리에서 한번 정차해서 사람싣고 대전으로 감.

그런데 조치원을 위시한 연기군민들은 

일제시대부터 대중교통이라면 기차였다.

조치원이 읍이지만 전국 10대 역안에 드는 역이었어.

그래서 차는 거의 없었고 다 기차만 이용. 진짜 철도의 동네가 조치원/연기군이야.

연기군시절 워낙 낙후된 지역이라 잘사는 사람의 별로 없기도 했지만

자동차 의존의 낮기도 하고

재미있는 통계가 있는데 세종시 변경전 연기군 시절 마지막 통계에서

연기군에 외제 자동차 등록이 단 3대 였다. 

연기군 전체 외제 자동차를 단 3명 가진 동네였다.

내 기억에 연기군에서 제일 예쁜 동네가 금강변따라 있는 양화리.

나도 몇번 안가본 동네지만 안개 피어오른는 강변 동네는 너무나 환상적이었다.

연기군 지형이 살펴보면 알겠지만 조금 척박해서 공주지역처럼 대규모 동네가 거의 없었고

도로따라 형성된 열촌이 거의 대부분.

그나마 평야 옆의 대평리는 평야 인접, 그리고 대전 가는 길목으로 인해 조치원제외 연기군 최대의 동네.

연기군 사람들은 다 대평리라 불렀지만

원래 법정지명은 용포리. 나도 그냥 대평리라 하는데

우연히 타 지역에서 대평리 사람 만나 대평리 사냐고 하니까 놀래더라고.

대평리는 연기군 사람들만 부르는 지명이고

타 지역은 대평리로 부리지 않는다로 하더라고.

그래도 신도심 사람들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게

이주 공무원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개척민들이야.

그리고 신도심에서 고향된 사람들도 있고. 내가 보기에 서부시대 사람들처럼 모험한거지.

강 옆에 첫마을 아파트 딱 두동 들어서있는거 봤을때 얼마나 낯설던지.

그 아파트가 제일 처음 지어진 아파트인데 진짜 그 아파트 두동 말고 아무것도 없었지.

황량 그 자체였는데 도시가 이렇게 나올줄은 상상도 못하던 시기였어.

이주민 여러분들 덕분에 구도심 사람들도 선진도시에서 사는거고.

고마워요. 어부덩더부덩 잘 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