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백스테 중 하나야

VR 셋츠 좀비

쥬자 : 후웃!

반리 : 거기서 총 빼고, 대사.

쥬자 : 읏! 칫... 다시 한 번.

이즈미 : (쥬자군, 총 액션씬이 꽤 힘들어보이네)

(운동 신경은 발군이지만 1회 공연때보다 액션도 대사도 복잡해졌으니. 답은 연습 뿐인가...)

반리 : 그~러니까, 먼저 총을 뽑고 나서 대사를 치라니까! 초조해서 한 번에 다 하려고 하니까 뒤죽박죽이잖아!

그렇지 않아도 네 머리는 텅 비었으니까 그냥 대사랑 액션 순서 때려 박으라고!

쥬자 : 아앙? 누구 머리가 텅 비었다고, 새꺄.

반리 : 니새끼말이야, 너-!

애초에 네 이번 역할은 내 부하잖아. 역할 잡는 겸해서 나를 공경하라고.

쥬자 : 아? 누가 네놈같은 여우를 공경하냐.

반리 : 뭐 이 새꺄?!

사쿄 : 시끄러워!!! 연습 중이잖아, 집중해!!!

오미 : 그쪽, 샐러드 충분해?

쥬자 : 넵.

사쿄 : 오늘 연습에서 전체적인 형태는 보였지만 역시 총 액션신이 아직 멀었어.

이즈미 : 그렇네요... 보여줄 게 있는 장면이기도 하고, 퀄리티를 높이고 싶어요.

쥬자 : 저도 중점적으로 특훈하겠슴다.

오미 : 으응, 연습은 물론이지만, 뭔가 총 액션의 퀄리티를 높일 방법 없을려나.

반리 : 그렇게 효율적인 방법 같은 게 있을리가-

이타루 : 역시, 이미지 트레이닝이 답 아냐?

이즈미 : 이타루 씨! 어서오세요.

이타루 : 다녀왔습니다.

쥬자 : 이미지 트레이닝이라니... 무슨 뜻인가여?

이타루 : 마침, 최고의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쥬자, 내 방 와볼래?

이즈미 : ...?

이즈미 : (신경쓰여서, 나도 와버렸는데...)

쥬자 : 왜 네놈까지 따라온 거냐.

반리 : 시끄러, 누가 네놈의 총 액션 연습에 어울려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즈미 : 그나저나 이타루 씨가 방에 들여보내주시다니 드문 일이네요.

반리 : 이 사람, 어제 게임 클리어해서 기분 좋거든.

이타루 : 응. 바로 이 게임이야.

쥬자 : 사일런트 데드?

이즈미 : 아, 광고 본 적 있을지도. 분명 VR 총 게임이었죠?

반리 : 맞아. 덮쳐오는 좀비들을 쾅쾅 때려눕히는 인기 시리즈의 최신작.

이타루 : 어젯밤, 전부 클리어했거든. 가상현실이니 총 액션신의 이미지 트레이닝에 딱 좋지.

이즈미 : 과연... 확실히 이미지는 떠오르기 쉬울지도.

쥬자 : 게임같은 거, 저 그다지 해본 적이 없는데요...

이타루 : 뭐뭐, 이것도 연기를 위한 거라고 치고. 한번 해 봐. 자, 이게 헤드 기어.

쥬자 : 넵...

이타루 : 우선 실력을 한 번 볼까. NEW GAME.

반리 : 하, 효도라면 시작부터 잡아먹혀서 죽을 거라고.

이즈미 : 헤에, 쥬자 군이 보고 있는 화면은 저기에 비치는 거군요.

이타루 : 응, TV로 출력 가능해. 쥬자도 헤드 기어 안에서 보이고 있지?

쥬자 : 네.

반리 : 헤드 기어도 쓰고 있으니 지금 싸움 걸면 바로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이타루 : 내 방에서 날뛰면 죽는다.

반리 : 야야야야야, 시작부터 뭐하는 거야 너는! 어디를 향해 돌진하는 거냐고!

쥬자 : 시끄러워! 저 사람을 도울 거야!

이즈미 : 저 사람? 아, 일반인이 좀비한테 습격당하고 있어...!

이타루 : 아, 그거 강제 이벤트라 도와줄 수 없어. 이른바 튜토리얼이라는 거지.

쥬자 : 젠장! 못 움직이잖아!

반리 : 튜토리얼이라니까! 시스템 상 저 사람은 도와줄 수 없다고.

쥬자 : ...좀비 녀석들... 용서 안해...!!!

이타루 : 완전히 몰입했네.

반리 : 과몰입이잖아... 이녀석한테 게임은 안 된다니까.

이타루 : 자, 튜토리얼 종료. 그럼 다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고-

쥬자 : 넵!

반리 : 아니, 왜 눈 앞의 박스를 지나치는 거냐고. 스토리 상 명백하게 열어야하는 거잖아!

쥬자 : 시끄러, 지금 열 거야!

반리 : 아오! 거긴 방금 타고 올라온 사다리잖아! 다시 내려가서 어쩔 거야, 진짜 존나 못하네!

쥬자 : 아까부터 넌 뭐야, 닥치고 못 보는 거냐?

반리 : 네가 플레이를 존나 이상하게 하니까 친절하게 츳코미 넣어주고 있는 거잖아!

이타루 : 반리, 네비게이션 캐릭터 같아서 웃긴다.

이즈미 : 이타루 씨는 가만히 계시네요.

이타루 : 쥬자의 자유분방한 플레이를 보는 것도 꽤 재밌으니까.

이즈미 : 앗, 좀비 습격?

쥬자 : 드디어 왔구만...!

반리 : 야, 한 방도 못 때리는 거 실화냐.

이타루 : 애초에 조준이 맞지 않아. 뭐, 총 컨트롤러는 익숙해질 필요가 있으니까.

이즈미 : 큰일이야, 점점 좀비가 늘어나고 있어! 이대로라면 궁지에 몰리는 게...!

쥬자 : 젠장!

반리 : 하, 뭐하는 거냐 진짜 존나 못하네! 못하는 데도 한계가 없구나, 너는.

쥬자 : 칫...!

이타루 : ...저기 쥬자, 저 좀비, 반리라고 생각해 봐.

쥬자 : !

반리 : 하아?

이즈미 : 그러고보니, 머리 모양이 조금 닮은 것 같기도.

반리 : 뭐! 감독쨩까지 무슨 말을...

이즈미 : ...! 맞았어! 굉장해, 쥬자 군!

이타루 : 작전 성공. 자, 다음 놈 왔다.

쥬자 : 칫, 셋츠 망할 새끼가!!

이타루 : 응응, 얘도 반리, 쟤도 반리.

이즈미 : 쥬자군, 파이팅! 그 좀비도 반리 군이라고 생각해!

...

됐어! 퍼스트 스테이지 클리어!

이타루 : 오, 축하. 게임 초심자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점수야. 후반에 따라잡은 게 효과가 컸네.

이즈미 : 응, 순식간에 솜씨가 늘었어! 엄청 멋있었어!

쥬자 : 그래?

이즈미 : 응, 전부터 생각했지만 역시 쥬자 군은 이런 액션이 매우 잘어울려.

박력 있고, 믿음직스러워. 적이 나타나도 쥬자 군이 있다면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

쥬자 : ...감사함다.

이타루 : 그거 좋네, 나도 쥬자한테 보호받을까.

쥬자 : 이타루 씨는 나보다 이 게임 잘하잖아.

이즈미 : 어라, 그러고보니 반리 군은...

반리 : ............

이타루 : 이런, 완전 기운 죽었네.

반리 : 네네, 나는 어차피 양산형 좀비니까요... 감독쨩까지 너무한 거 아니야? 좀비를 닮았다니...

이즈미 : 그, 그러고보니 반리 군은 이 게임 점수 어느 정도 나와?

이타루 : 스코어도 시간도 꽤 잘 나올 걸? 다음, 반리가 해봐. 자, 헤드 기어.

반리 : 칫, 어쩔 수 없구만. 격이 다르다는 걸 보여주겠어.

이즈미 : 힘내, 반리 군!

반리: 어.

...

반리 : 어이, 효도 보고 있냐! 네 놈의 몇배로 점수 내주마!

이타루 : 오, 기세 엄청난데.

쥬자 : 저, 배고프니까 편의점 갔다오겠슴다.

이즈미 : 에? 아, 다녀와.

반리 : 봐라, 총 액션 게임이란 건 이렇게 하는 거야! 니 새끼의 존못 플레이랑은 비교가 안된다고!

이타루 : 반리, 쥬자가 나간 거 모르네...

이즈미 : (쥬자 군, 게임 말고 현실에서도 자유분방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