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도 서적화 생각 없다 하는데

개인적으로 번역 다듬으면서 보면 진짜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설정까지 일본식 말장난도 너무 많아서 국내 정발은 요원할 것 같음

말장난 예로 용재대전 이후 산라쿠의 주무장인 지네식 타우젠트의 경우

개인 번역으로 볼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원문 보고 찾아보니 말장난의 말장난...

TCG 포함 여러 게임 관련 네타에 덕질 관련 네타에 일본 고전 용어까지 섞인 말장난에 시모네타까지 뒤섞여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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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키 인벤토리아 : 즐거운 2차 대참사: 파

내가 주문한 닭꼬치 모듬구이는 멀리있고, 대신 내 눈앞에 놓인 것은.......

[ ...채소 스틱? ]

[ 음냐, 뿌리채소... 스틱이네 ]

과연, 지면 아래에서 완성되는 뿌리채소를 스틱 모양으로 한 것이네.

음, 그렇지만?

[ 신선하니까 부담없이 먹어, 어차피 지불은 캇츠오 군이니까 말이야! ]

[ 저기, 일반적으로 신선한 감자 스틱 이라는 것은 요컨대 미완성된 감자 튀김을 말하는거 아닐까? ]

[ 아, 점원 씨 하는 김에 뿌리채소 스틱Lv.2도 부탁드려도 될까요? ]

레벨!? 야 잠깐 레벨 개념이 있어!?

[ 자아 산라쿠, 말을 잘 골라서 경위를 이야기 하는게 좋을거야. 그 내용에 따라 저 닭꼬치는 네 것이야 ]

[ 큭... 고문은 제네바 협약 위반이잖아... ]

[ 미안해, 전뇌 세계 샹프로는 치외법권이야 ]

일단 당근 스틱을 곁들인 마요네즈에 찍어 한 입 먹어보니, 평범하게 맛있었다.

[ 음, 뭐 처음부터 이야기하지만 일의 발단은 그거야, 에자에몬 전에서 얻은 파워드 슈트 ]

[ 아, 그거 ]

[ 리액터 수리가 끝나서 한 발 먼저 써보려고 했던 거야 ]

[ 펜슬곤 의장, 길티 아닌가요? ]

[ 뭐 저주 때문에 무리였는데 ]

[ 캇츠오 검찰관, 낫 길티 입니다 ]

[ 오우 이럴거면 변호사도 불러 ]

문득 이녀석들의 코에 이 생감자 스틱을 마요네즈와 함께 꽂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지만 아직은 참는다.

[ 뭐, 그래서 다른 게임...네피림 할로우 라고 알아? 그거 하려고 했던 거야 ]

[ 해본 적은 없는데 조작성이 쓰레기라고 했나? ]

[ 아, 그거 속편 나왔지. 우리 팀원 중 한 명이 좋아했어 ]

네프호로는 조작성이 쓰레기인 게 아니라, 게임 주제에 세계관 추구를 너무 하다보니 현실적으로 적성이 없으면 잘 조종할 수 없을 뿐이니까. 그게 게임으로 어때서.

[ 거기서 뭐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네프호로의 PvP 최강 플레이어와 친해졌고 ]

[ 흠흠흠 ]

[ 그래서 이런저런 일로 파워드 수트에 관한 말이 헛나와서 ]

[ 길티, 감자 스틱 한 봉 형벌을 내린다 ]

우와, 딱딱해.

[ 미안 캇츠오, 추가로 마요네즈 좀 더 받아와 ]

[ 대단해 정말 당연하다는 듯이 사람을 셔틀로 부리네...... ]

[ 빵셔틀 캇츠오 ]

[ 사지를 포박한 호박을 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

[ 그럼 대신해 줘 세리눈 캇츠오 ]

(*세리눈티우스 : 달려라 메로스란 소설서 사형당할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여동생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대신 인질로 잡힌 친구)

그런 결심은 화장실에라도 버리고 와라.........자, 마요네즈 추가가 왔으니까 이야기를 진행하자.

[ 그랬더니, 실은 샹프로 플레이어였어. 은퇴 유저 였는데 ]

[ 의장님? ]

[ 음......보류! ]

[ 뭐, 이런저런 일들로...샹프로의 로봇에 대해 알려준다면 심연의 쿠타닛드로 연결되는 시나리오를 가르쳐 주겠다, 라는 이야기로 결론이 난거야 ]

[ 닭꼬치 하나 먹어도 돼 ]

이거 완전히 기예를 익히고 있는 개 같은 느낌이......뭐 어때, 닭꼬치 맛있어.

[ 이게 대략적으로 너에게 GGC 권유를 받기 전의 이야기야 ]

[ 과연. 그런데 왜 우리한테 알려주기 전에 먼저 도전하는 거지? ]

[ 그것에 관해서는 뭐 이런 저런게 있어서......앗 ]

침묵.

[ 어이쿠? 산라쿠 군 뭔가 생각난 것 같은데? ]

[ 이것은 Lv.3도 부탁해야 하나...... ]

[ 너희들 생기가 넘치네...... ]

빌어먹을, 생각났어. 이 상황에서 『류카온 쓰러뜨려서 EX 시나리오 발생시켰습니다』 『보팔버니의 유니크를 발생시킨 놈이 있습니다』 라고 말하면 큰일 나겠지? 하지만 이미 눈치챈 이상 숨기기는 힘들다.

[ 아......뭐냐, 그러니까, 그......그거구나 ]

[ 주문하신 뿌리채소 스틱 Lv.2 가져왔습니다 ]

에잇 지금이다!

[ 흑랑의 사이가-0랑 함께 류카온을 날려버려서 EX 시나리오 발생시켰고, 더 말하면 제가 지금 안고 있는 유니크를 따로 발생시킨 놈도 있어 ]

[ 죄송합니다 Lv.4도 추가로 부탁합니다 ]

[ 뭐랄까나 그 녀석들과 모두 함께 쿠타닛드 공략하고 있다고 할까? ]

[ 아, 미안해요 점원 씨. 역시 Lv.5로 부탁해! ]

[ 하, 하......그 레벨 최대입니다만 괜찮습니까? ]

레벨 맥스!? 레벨 2 시점에서 생 원재료 스틱인데!!

떠나가는 점원에게 취소를 외치고 싶지만, 아쉽게도 나는 외도들에게 단단히 붙잡혀 버렸다.

[ 과연 과연......즉 너는 지금, 클랜과는 무관한 플레이어들과 유니크 시나리오 EX를 3개나 공략하려 하고 있다, 라고 ]

[ 아니 잠깐, 묵비권은 쓰지 않을테니 이야기를 들어봐, 응? ]

이대로 가다가는 레벨 5를 먹게 될거야, 어떻게든 양보를 이끌어 내야 한다.

[ 애초에 류카온을 쓰러뜨리게 된건 우연이야 ]

[ 흐음흐음 ]

[ 그 네프호로에서 만난 녀석과 합류하려면, 가능한 빨리 피프티시아로 가야겠지? ]

[ 그렇지 ]

[ 그것 때문에 레이씨...... 음, 사이가-0에게 도움을 부탁한 거야 ]

[ 옷, 버스인가? ]

[ 시간만 있었으면 솔로로도 갈 수 있어 ]

아, 하지만 유자파 드래곤은 수고가 많이 갈 것 같은데, 저 녀석 일거수일투족이 너무 짜증나.

[ 그러자 봐바, 동물원 같은 이름의 클랜이 있었지? ]

[ SF-Zoo 말하는 거야? 확실히 류카온에게 엉망진창 당했다고 들었는데...혹시 그거야? ]

[ 눈치가 좋아서 다행이야, 이 쌩감자를 주지 ]

[ 필요없어 ]

어쩔 수 없으니 나츠메 씨가 슬금슬금 먹고 있는 감자 튀김의 산에 눈치채지 못하도록 쌩감자 스틱을 슬쩍 집어넣는다.

눈치채고 있는데 멈추지도 알려주지도 않는걸 보면 역시 이녀석들은 외도야.

[ 그녀석들 뭔가, 류카온의 출현 패턴을 알아냈다고 말하고, 네 힘은 필요 없다느니~ 같은 삼류 보스 같은 말을 꺼내다가 그대로 류카온에게 다져졌어 ]

[ 어, 진짜? 더 짜낼 수 있을 것 같잖아. 먼저 말해주지 산라쿠 군 ]

[ 귀신인가? ]

[ 개, 원숭이, 꿩고기를 삶아 반쯤 죽인 모모타로에게 먹일 것 같은 도깨비 같은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캇츠오 ]

[ 음, 혹시 여기 때려야 할 장면인가? ]

그렇다고 해도 여기서부터는 내가 스스로 선택한 것은 아니니까.

도중에 난입한 아키츠 아카네와 레이 씨 셋이서 류카온을 쓰러뜨리고, 저주를 풀어달라고 하니까 더욱 악화되고, 자 그래도 열심히 해보려 하니 「우자」의 신비 아르카넘을 입수하면서 피프티시아에 들어가,

[ 으읏읏!?!? ]

아, 나츠메 씨 대박났다.

뭐 거기서 파티 해체하는걸 깜빡하고 유니크 시나리오에 두 사람을 끌어들여 버렸지만, 뭐 괜찮겠지 하고 마음을 다잡았더니 설마의 EX직행편이어서...

[ 뭐 대충 이런 느낌으로 ]

[ 불의의 사고다, 이런 태도지만 그거 6할은 너의 실수잖아? ]

[ 4할은 실질 10할 ]

[ 그럼 6할은 실질 15할이네 ]

오버킬 논파 당했어, 젠장.

[ 누구!? 누구야 생감자 같은 거 넣은 사람은! ]

[ [ 이 녀석 ] ]

[ 엣 이 흐름에 산라쿠가 아니라 나에게 누명을 씌우는 거야!? 거짓말이야! ]

[ 케이이이이이이이!! ]

[ 기다렸...아파파파파파팟!! ]

귀를 꼬집혀서 비명을 지르는 바보를 펜슬곤과 함께 촬영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 자아...봐바, 뭐랄까. 레이 씨는 어쩔 수 없지만 다른 멤버는 프리니까 여랑으로 데려올 수 있어, 응? ]

[ 흠...... 뭐, 딱히 친목 클랜으로 만든 것도 아니고 다른 플레이어를 가입시켜도 문제없지만..... ]

[ 게다가 아키츠 아카네는 지크블룸과 싸워서 래빗츠 유니크를 발생시킨 플레이어야, 수중에 둬서 손해는 없잖아? ]

[ 지크블룸이라...... ]

[ 무슨 문제라도 있어? ]

지크블룸이라는 단어에 왠지 얼굴을 찡그리는 펜슬곤에게 이유를 묻는다.

[ 실은 지크블룸은 조우 보고가 유달리 많은 유니크야 ]

[ 흐음 ]

[ 더 말자하면 무지 떠들어 ]

말을 해?

[ 뭐라고 할까-......웰컴 하는 마왕이라고 하면 알 수 있을까, 이렇게 『이 나의 목을 취할 자는 누구인가!』 라고 말하는 타입 ]

[ 뉘앙스로서는 알겠어 ]

[ 그래서 지금까지 플레이어들의 질의응답의 (물리) 회화 내용을 정리해보면...아마, 대규모 레이드인 것 같아 ]

레이드. 통상의 파티 상한이 확실히 15명이지만, 획득 아이템과 경험치의 관계로 인해 많아야 10명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샹프로에 있어서의 기본이다.

하지만 레이드전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레이드란 곧 대규모 전투, 즉 인원은 상한 가득 채우는 것이 좋다.

[ 즉 여랑에서 독점할 수 없기 때문에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라고? ]

[ 뭐 그것도 있지만...... ]

아마 펜슬곤 안에서도 구체적인 방안이 정해지지 않은 모양이다. 애매하게 입을 움찔거리며 말끝을 흐리는 외도 모델로부터 그것을 헤아린 나는, 이것으로 이야기는 끝이라며 닭꼬치에 손을 뻗고.....

팟

[ 산라쿠 군, 즐거움은 마지막으로 남겨둬야겠지? ]

[ 그러게, 엉덩이 살이나 염통을 마지막으로 남겨야 하나? ]

고고고고......

[ 아니 봐바, 대강대강 넘어가려고 하는데 그건 그거니까? ]

[ 하하하 뭐라 하는건지 ]

[ 현재 유니크가 재전이 가능할지 모르는 이상, 무작정 유니크 진행을 마구잡이로 하고 있는건 속죄가 필요하겠지? ]

그, 그만해! 아까 점원이 가져온 레벨 5는 그만 됐잖아! 저거 날 것이야!? 스틱 모양의 쌩 날것!? 아니, 그런 것보다 그 옆의 토란 같은 뭔가는.......

[ 생 곤약 토란 스틱과 생 생강 스틱, 그리고 찍어먹을 와사비야 ]

히~죽, 하며 사악하기 짝이 없는 미소와 함께 자극적인 것과 자극적인 것을 내 앞에 내민다.

[ 적, 적어도 물을 줘...... ]

[ OK! 맡겨줘 산라쿠! ]

[ 어이 캇츠오, 왜 내 진저에일 위에 레몬을 잔뜩 움켜쥐고..... ]

[ 가라아게가 아니니까 괜찮아! ]

비타민을 흉기로 운용하는 게 아니야!

자극적인 것에 자극적인 것을 묻혀서 자극적인 걸로 흘려보내라고!? 자극의 상한을 넘었잖아 이거, 감쇠 같은 거 안하는거야?

[ 자자 남자다움을 보여줘 산라쿠 군 ]

[ 산라쿠의 좋은 점을 보고 싶어, 빨리 ]

도와줘 나츠메 씨!

[ ......쓸래? ]

머스타드를 내밀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