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국장은 “국가대표 선수인 최윤아(23)의 WNBA 진출에 대해 대한농구협회가 찬성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여자대표팀 정덕화 감독은

“대표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지만 신한은행에서 요청하고, 선수가 원한다면 발목을 잡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윤아는 16일 입단 요청을 받았다. 2006~2007 시즌 신한은행 선수로 뛴 태지 맥윌리엄스가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조건은 파격적이다. 신체검사나 입단 테스트 없이 팀에 합류해 달라는 주문이다. 남미나 유럽의 일류 선수에게 적용되는 입단 방식이다. 이전에 미국에 진출한 정선민과 김계령은 프리시즌 캠프나 드래프트를 거쳤다. 그들과 차원이 다른 것이다.

최윤아의 연봉은 WNBA의 루키 기본급인 3만 달러(약 3130만원)로 예상된다. 여기에 승리 수당이 따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보너스가 추가된다. 구단은 주택, 차량, 통역, 건강보험, 차량보험, 내과·외과·치과병원 등 세세한 조건을 제시했다.
e-메일 형식의 입단 요청서에는 “워싱턴에 한국인이 많아 향수병에 걸릴 일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미스틱스가 최윤아 영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가드 겸 포워드로 뛰며 팀을 이끄는 앨레이나 비어드의 부상으로 앞선이 무너질 위기에 빠져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전 가드 니키 블루는 경기당 어시스트가 1.6개에 불과하고 실책이 잦다. 18일 인디애나와의 개막전에서도 가드진의 부진 때문에 막판에 무너졌다.

미스틱스는 지난달 19~26일 중국에서 열린 ‘굿럭 베이징’에 파견한 팀 스카우트를 통해 최윤아의 기량을 확인했다. 최윤아는 4월 21일 열린 미국과의 경기에서 11득점·3리바운드·3어시스트를 기록, 강한 인상을 남겼다. 미스틱스는 최윤아가 입단하면 백업 가드인 앰버 제이콥스를 방출하기로 했다.

미스틱스는 최윤아의 강한 수비력과 슈팅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윤아는 시야가 넓고 영리하며 승부욕이 강하다. 2007년 대만 존스컵에 참가했을 때 대만의 첸웨이취안과 몸싸움이 벌어지자 발길질로 맞서는 동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발차기 소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농구 전문가들은 최윤아가 WNBA에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서대성 전 금호생명 감독은 “WNBA에서 실패한 정선민이나 김계령은 포워드였지만 최윤아는 가드이고 나이도 어리므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스틱스에 비어드·맥윌리엄스·나키아 샌퍼드 등 WKBL 출신 선수가 많다는 점도 유리한 조건이다.

무릎에 그냥 테이핑만했던 시절도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