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갤주를 왜 좋아하나 생각해 본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진짜 자기일을 잘해서 였거든
좋아한다기 보다는 자꾸 눈이 가고 믿고본다는 말의 표준같은 느낌이었달까?
어떤장르든 위화감 없이 편하게 작품들을 볼수있어서 자꾸 보다보니까 더 아끼게 되는 딱 그정도의 마음
그런 마음은 전에 선비들이 얘기해준것 처럼 정주행 끝나면 자연스럽게 줄어들꺼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

나는 잠들기 직전까지 갤주관련 자료들을 나노로 훑으면서
작품속에서 배우로서의 커리어도 좋아하지만 갤주 본연의 모먼트에도 반한것 같아
내가 제일 처음 본 갤주 인터뷰 내용중에 신인시절 만난 신혜선의 에티튜드에 반해서 영입을 제안했다는 기획사관계자의 말이 그때는 어떤 의미인지 몰랐는데
지난 몇개월 메이킹이나 인터뷰, 라방같은 것들에서 순간순간 보여지는 배려나 예의, 그리고 말을 건네고 듣는 태도들이 오랜시간 몸에 베어있는 반듯함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게다가 연기할때의 당당함과는 너무 다른 인터뷰이일때의 소심모먼트들(바쁜 손가락과 시선등)이  너무 사랑스럽다가도 또 연기 얘기가 나오면 세상 또렷해지는 모습의 차이가 자기일을 아주 성실히 잘하고 있는 신혜선이라는 사람 자체에 내가 빠지게된거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인터뷰어들의 가식적인(내가보기에) 칭찬들에 '혼자 옷을 갈아입고 혼자 촬영장까지 가는게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잖아요'라고 부끄러운듯 자기 생각을 말하는 그런 정상인의 에티튜드!
이게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그 세상 사람들에겐 쉽지 않은 마인드 인거잖아

그동안의 인터뷰만으로 갤주 본체의 성격과 성향을 알수도 없고 내가 보는게 전부일리 없지만
내가 지켜본 갤주는 자기애가 강하고 그 자기애가 위기의 순간엔 자존감으로 발현하는것 같아
본인은 소심하고 자존감이 낮다고 하지만 그건 그럴필요가 없는 일과 사람에 대한 타고난 무심함(INFP성향)일뿐
필요할 순간엔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무얼해야할지 잘 알고 자기가 그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인걸 믿는 사람 같아서 너무 멋있어
이건 내가 그렇지 못한 성격이라서 더 갤주에 애착하는듯ㅋㅋ
갤주가 독립적이고 주체적이라는 기획사관계자의 인터뷰에 너무 공감돼
심지어 그게 길을 헤메고 있던 신인시절의 모습이였다는게 더 멋지다

일과 일상을 확실히 분리할 줄 알고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의 목표가 뚜렷한데도 나라는 사람이 누려야할 소소한 일상을 포기하지 않는 그런 사람.
명예와 행복의 사이에서 기꺼이 행복을 선택하는 그런 용감한 보통사람.
지금까지 내가 내린 결론은
그런 사람이라서, 그사람이 하는 일에도 내가 더 매력을 느끼고 있는거구나! 싶어
나는 분명 어느 작품속 어떤 캐릭터가 아니라
그냥 신혜선이라는 사람이 좋아

그래서, 우리 갤주는 지금도 행복의 쪽에 서있을까?
행복하니? 혜선?


어제 마카오 입국 영상에 기획사관계자를 보고 옛날 인터뷰 다시보다가 저 부분에 꽂혀서는 이새벽에 오글거리는 찬양글을 써버렸지만 지금의 이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ㅋ
신성한 주말 이 아침에 구구절절하게 궁상 떨어서 미안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