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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에 날씨의 아이 떴길래 보고 왔습니다.

ㅇㅇ(121.153) 2021.03.14 02:39:06
조회 156 추천 2 댓글 2

넷플릭스에서 날씨의 아이 봤는데,처음에는 잘 보다가 나중에 갈 수록 욕했어요.

처음에는 그냥 배경도 인물관계도 다 예뻐서 재밌게 보다가 나중에는 화가 나는 느낌.

근데 생각해보니 펭하랑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있어서 여기에 비교하면서 적어봅니다.



1.스토리의 공통점

펭하랑 날씨의 아이랑 감독 네임밸류 때문에 가려보일 수도 있지만,스토리의 골자는 의외로 거의 똑같아요.


처음에 남주가 여주를 만납니다.그리고 여주가 다른 사람들이랑 다른 특별한,그것도 세계를 치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죠.

(히나는 날씨를 맑게 하는 능력이 있었고,치과누나는 펭귄을 만드는 능력이 있음)


그리고 그 능력들은 지구에 있는 어느 공간과 연관이 되어있습니다.

(히나의 능력은 하늘과,치과누나의 능력은 바다와 연관되어있음)


능력과 관련해서 주인공 일행이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히나와 호다카,나기는 자신들의 능력으로 돈을 벌고,아오야마와 우치다,하마모토는 바다를 연구하면서 놀음)

그 능력이 알고 보니 세계와 연관이 되어있다는 걸 알게 되고,그 능력 때문에 여주가 희생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날씨의 무녀인 히나는 능력을 사용할 수록 점점 없어지고,치과누나는 바다가 줄어들 수록 존재가 사라짐)


위기에 처한 건 주인공의 세계도 마찬가지였고,여기에 주인공들이 휘말립니다.

(도쿄에는 계속 비가 내리고,마을에는 바다가 점점 커지면서 여러 재해가 일어남)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간간히 성적인 내용이 나오는 거랑

(날씨의 아이에선 여성인물들이 호다카한테 자기 가슴 쳐다보는 거냐 묻고,펭하는 아예 아오야마가 가슴가슴가슴가슴거림)


주인공 일행의 행보를 경찰들이 막고 그들과 한바탕 몸싸움을 벌이는 것도 똑같아요

(날씨의 아이에선 계속 경찰들이 호다카의 앞을 가로막고,펭하에서는 후반부에 경찰들이 가로막습니다.)



2.여러 차이점


그런데 왜 날씨의 아이는 호불호가 갈리고 펭하는 그런 이야기가 적게 나오는 걸까요?

저는 진지함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해요.날씨의 아이는 진지함이 지나쳤고,펭하는 오히려 그딴 것 없이 명쾌하죠.


우선 주인공들의 배경,날씨의 아이의 주인공 호다카는 섬에 살다 가출해서 도쿄로 온 상황입니다.

도쿄로 올 때도 배에서 죽을 뻔했고 도쿄 내에서도 미성년자라서 아무도 받아주는 이 없어서 곤란했습니다.

심지어 히나를 보호하기 위해 권총을 쏜 것 때문에 경찰들의 추적을 받죠.

도쿄에서 계속 비가 내려서 불편하기도 했고요.

반면 펭하의 주인공 아오야마는 자신의 마을에서 뭐 하나 부족할 것 없는 생활을 합니다.

똑똑한 아이였고 절친도 있었으며 부모님들도 다 좋은 분들이고 방도 넓습니다.

후반부의 경찰들이 가로막은 것도 단지 '위험해서'였죠.


두 번째로 주변 어른들의 고민,날씨의 아이의 어른들인 케이스케와 나츠미는 전부 현실적인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케이스케는 자식인 모카를 만나고 싶어하지만 매번 거절당하고,나츠미는 취업을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지만 제대로 되지를 않죠.

거기다 모카가 천식을 앓는 것 때문에 케이스케가 호다카와 대치하게 되고요.

반면 펭하의 어른들은 그런 고민들이 없고 오히려 아이들이 모르는 것들이 있으면 그것을 가르쳐주고 인도해줍니다.

어른인 치과누나만 봐도 아오야마의 실험의 협조하고 아오야마에게 질문을 던짐으로써 아오야마가 행동을 하게 해주고,

아오야마의 아버지는 아오야마가 생각이 막힐 때마다 그걸 해결할 방법 또는 실마리를 제공해주죠.


세 번째는 등장인물들의 적극성,날씨의 아이의 주인공 일행은 초반에 능력에 대한 의문을 스스로 생각하거나 찾지 않아요.

그들이 나중에 가서야 알게 된 진실도 케이스케와 나츠미가 물어다 준 거죠.

반면 펭하는 주인공들이 알게 되는 지식들의 주도권을 완전히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애초에 영화의 흐름이 아오야마와 친구들의 연구를 따라가니까요...


네 번째는 마지막에 선택을 한 주체,날씨의 아이에선 선택을 호다카가 했습니다.

능력의 반동으로 하늘로 사라진 히나를 호다카가 구해주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요.

반면 펭하에선 선택을 치과누나가 했습니다.

아오야마는 그저 누나의 진실과 해결방안에 대한 생각을 알려주기만 했어요.



3.그래서 느낀 점


이런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날씨의 아이는 신카이 마코토 작품들 중에서 가장 하급의 작품이라 생각해요.

떠벌리기는 많이 떠벌렸는데 그거에 대해서 지나치게 어물쩍 넘어간 게 너무 크게 보여요.

진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권총도 그렇고,호다카와 히나가 다시 만났을 때 히나가 기도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뭐랄까,작품이 나오면서 퀄리티는 점점 올라가는데 내용은 점점 용두사미가 되어간다는 느낌이죠.

날씨의 아이는 너의 이름은+외전 어스바운드를 합쳐놓은 것밖에 불과하게 되어버렸어요.


반면 펭귄 하이웨이는 말하자면 존윅입니다.아무 것도 몰라도 되고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그냥 보는 그 자체만으로 재밌어요.

이렇게 말하면 그저 킬링타임용으로만 보일 수도 있겠지만,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상상력은 그대로 잘 표현이 되어있어요.

마치 한 권의 재밌는 동화책을 보는 느낌 그대로에요.

솔직히 날씨의 아이처럼 마구 떠벌리고 수습 못하느니 깔끔하게 만드는 게 더 낫습니다.


아 그리고 전체주의적인 내용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는데,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게 전체주의적인 내용이 아니라면 1시간 7분대에 케이스케는 왜 그런 말을 했으며,왜 후반부에 호다카를 가로막는 겁니까?

호다카 일행한테 날씨의 무녀에 대한 정보를 알아낸 것도 케이스케와 나츠미였고,케이스케한테는 모카의 천식이라는 적당한 이유도 있었고. 

이게 전체주의에 대한 생각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고 생각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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